중앙대학교 2014학년도 모의 논술고사 문제 분석
중앙대학교 2014학년도 모의 논술고사 문제 분석
  • 대학저널
  • 승인 2013.10.2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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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핵심 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⑱

학부별 논제의 분화
중앙대학교 논술고사 문제는 다양한 변모를 거듭해 왔다. 인문계 논술고사 문제에 수리 논술을 가미한 논제들도 이런 중앙대의 중요한 한 특색을 보여준다. 2007학년도부터 2013학년도까지 다양하게 선보인 수리 논술 문제들은 수리적 요소를 논술에 자연스럽게 접목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지원 학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인문계 학생들에게 수리 논술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를 내포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수리 논술이라는 논제의 형식 자체가 낯선 학생들에게 이는 중대한 장벽이기도 했거니와 학부별 특성에 맞는 양질의 자원을 선별하고자 하는 대학별 고사의 취지 달성도 곤란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2014학년도 모의 논술고사 문제를 보면 지난 수년 간의 실험이 하나의 결론에 이른 듯하다. 학교 측은 모의 논술 고사 문제 2종을 선보였다. 인문사회계열 문제와 경영경제학부 문제가 그것이다.

인문사회계열과 경영경제학부 논제의 특성

인문사회계열 논제는 수리 논술 문제가 배제된 전형적인 언어 논술 문제들로 구성되었다. 어문계열을 포함한 많은 인문계 지원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결정이라 하겠다. 세 개의 문제는 각각 500여자 정도의 분량으로 예년의 문제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제시문들은 핵심 논지를 읽어내는 독해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교과에서 발췌된 지문들로 구성된다. 이 제시문들에 근거한 사고 능력과 논리적 추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고안된 문제들이 단계적으로 제시된다.

1, 2번 논제는 인문사회계열과 경영경제학부가 다르지 않다. 중앙대의 전형적인 논제 스타일이라고 할 만한 1번 논제는 ‘네 개의 제시문들의 차이점을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하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각 제시문의 핵심 논지를 추출하는 독해력을 확인하고자 하는 문제라고 하겠다. 2번 논제는 특정 제시문을 근거로다른 제시문의 관점을 비판하고 대안을 서술하라는 것으로, 대개의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에서 자주 사용되는 유형의 문제라고 하겠다.

3번 논제에서 인문사회계열 문제와 경영경제학부 문제가 나눠진다. 인문사회계열 3번 논제는 인문계 논술 문제의 일반적인 특성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으나, 경영경제학부 3번 논제는 중앙대가 2007학년도 이래 지속적으로 정교화해 온 수리 논술 문제가 등장한다. 경영 분야를 재료로 적당한 수리적 응용을 필요로 하는 문제상황이 제시된다. 수험생들은 적극적인 수리적 계산을 통한 합리적 추론을 전개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중앙대 수리 논술은 수학의 여러 분야 지식을 치밀하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란 점이다. 주로 선호하는 것은 확률과 기댓값 계산이니 시험 전에 수학의 기댓값 부분과 예년의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임하는 것이좋겠다.

>> 이 달의 미션

2014학년도 중앙대 모의 논술문제로 연습해보자. 인문사회계열과 경영경제학부 공통 논제인 1, 2번 문제를 소개한다. 제시문들은 많으나 논제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으니 차분히 읽고 작성하기 바란다. 자신의 답안과 첨부된 답안을 비교하여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뜸 논제 해설과 우수 답안만 읽어보지 않아야 한다. 적어도 가벼운 개요라도 작성하기를 권한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하나의 형태소는 대부분 여러 개의 소리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집’은 ‘ㅈ,ㅣ, ㅂ’의 세 소리로 이루어진 형태소이다. ‘음운’은 형태소 간의 차이를 구별해 주는 소리의 단위인데 서로 다른 두 개의 음운이 이어지면 변동이 흔하게 일어난다. 이렇게 한 음운이 다른 음운을 만나 말소리의 원래 소릿값이 바뀌는 것을 ‘음운의 변동’이라고 한다. 음운의 변동 현상은 연속되는 두 소리를 가능한 한 비슷하게 만들어 발음을 좀 더 쉽고 간편하게 하기 위해서 일어나는데 이런 음운 변동은 여러 양상을 띤다. 그 가운데 마치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각이나 행동이 변화하는 것처럼, 음운과 음운이 연접할 때에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음운이 서로 닮은 소리로 변하는 ‘음운의 동화’가 대표적이다.

예를 들어서, 음절의 끝 자음이 그 뒤에 오는 자음과 만날 때 음운의 동화가 일어난다. 가령 음절 끝의 폐쇄음 ‘ㄱ, ㄷ, ㅂ’이 설측음 ‘ㄹ’ 앞에서 공기가 코로 나가면서 코 안을 울려 나는 비음 [ㅇ, ㄴ, ㅁ]으로 발음되는 경우이다. 아래 밑줄 친 낱말들을 발음해 보면, 앞 음절의 받침으로 쓰인 자음이 뒤 음절 첫소리의 자음과 만났을 때 양쪽이 비슷한 비음으로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분은 저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앞으로 쉬지 않고 몇 리나 더 가야 할지 모르는 제 인생길에 희망을 던져 준 훌륭한 답례였습니다.

(나)
19세기 초 맨체스터 지방에는 검은색 후추나방이 희귀하게 발견되기도 했지만, 회색 후추나방이 흔했다. 회색은 나무의 지의류와 색깔이 비슷해서 포식자로부터 보호색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산업 혁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사정은 바뀌었다. 산업화로 나무가 숯 검댕이처럼 검게 오염되었고, 검은색 후추나방이 오히려 포식자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검은색 후추나방이 점점 흔해졌고, 20세기 중반이 되어서는 후추나방 10마리 중 9마리 정도가 검은색이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현대 생물학에서는 진화를 ‘생물 집단 속에서의 유전자풀이 세대가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유전자풀이란 어떤 생물 집단이 갖는 모든 유전자를 말한다. 그러면 어떤 요인으로 유전자풀이 변하게 되는 것일까? 유전적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경우의 하나로 유전자 자체에 발생한 돌연변이를 들 수 있다. 돌연변이는 유전 정보가 복제되는 과정에서 일부가 잘못되어 발생하는 것으로서, 대부분 생존에 불리하여 자연 선택과정에서 도태되기 쉽다. 발생한 돌연변이 형질이 도태될 경우 유전자풀을 변화시킬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생존에 불리하지 않거나 유리한 돌연변이가 발생할 경우, 집단에서 도태되지 않고 돌연변이 유전자가 자손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집단의 유전자풀에 변화가 나타난다. 19세기초에는 돌연변이에 의해 검은색 후추나방이 나타났다고 해도 생존에 불리했으므로 돌연변이가 유전자풀에 변화를 주지 못했다. 그러나 산업 혁명후에는 검은색 돌연변이가 오히려 생존에 유리했으므로 후추나방 개체군안에서 번식할 기회가 증가했다.

결국 돌연변이 유전자를 자손에게 계속 전할 수 있게 되어 유전자풀에는 검은색 유전자가 증가했다. 이러한 유전자풀의 변화가 여러 세대 동안 축적되면 기존의 집단과는 다른 새로운 종으로도 분화할 수 있게 된다.

(다)
‘향기로운 봄’ (1982)은 프랑스 기욤 소총서의 하나로 로니가 한국 소설 ‘춘향전’을 번역한 것이다. 기욤 소총서는 소책자이긴 하나 가죽으로 장정된 매우 고급책이며, 호화 용지에 이 총서를 위한 특별 활자를 사용했다. 속표지에서부터 삽화가 있고, 장마다 군데군데 삽화가 끼어 있는데, 그 모두가 서양인들의 의상을 입은 신사숙녀로 되어 있다. 무도회에 춤추러 다니는 19세기 말의 프랑스의 신사숙녀를 그대로 그려 놓은 것인 만큼 우리 원본 춘향전(경판본)과는 매우 다른 인상을 주고 있다. 곧 프랑스식으로 분식된 작품이다. 이러한 개변은 다만 외면상의 것에 지나지 않지만, 실상 외면적인 것에 멈추지 않고 내면 속으로도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그중 크게 두드러진 것은 다음 네 가지 점이다.

첫째, 춘향이 기생이 아니라 다만 ‘서민의 딸’로 등장한다. 둘째, 춘향의 모인 기생 월매가 등장하지 않는다. 춘향이 기생이란 점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퇴기 월매의 존재는 의미가 없다. 셋째, 향단이 완전히 빠져 있고 그 대신 매파가 개입되어 있다. 그러니까 로니가 설정한 매파 개념은 향단과 월매의 대역으로 고안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도령이 춘향에 접근하는 방식이 ‘구운몽’ 중의 정경패 부분 및 ‘숙영낭자전’의 만남 모티프와 흡사하다. 이 도령이 춘향을 만나기 위해 여장을 한 것이 특징적이다. 이처럼 로니는 ‘춘향전’을 그들의 취향에 맞게 개변하여 번역하였다. 로니는 그가 서양인으로 이해할 수 있는 범위, 그리고 출판인들도 독자를 납득시킬 수 있는 방식을 택하였을 것이다. 감옥에 갇힌 춘향을 찾아온 이 도령이 철창을 가운데 두고 손을 벌려 키스를 한다는 장면도 그러한 것의 한 가지 방식이다. 역자 로니가 ‘춘향전’을 번역하면서 가진 근본 태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서문에서 그가 아래의 한시를 두고 말한 대목에서 엿볼 수 있다.

金樽美酒千人血 (금잔의 맛좋은 술은 천백성의 피요)
玉盤佳肴萬姓膏 (옥쟁반의 기름진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니)
燭淚落時民淚落(촛농이 떨어질 때 백성들이 눈물 쏟고)
歌聲高處怨聲高 (노래 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도 높더라)

“이 짧은 시는 코리아의 정신과 감정에 대하여 더 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더 잘 가르쳐 주리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항상 배워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즉, 이 시는 이 느린 황색의 문명에 대한 아주 인상적인 공감을 우리에게 불러일으킬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 시는 우리와 홍인종과의 만남이 그러했던 것처럼 그들과 우리의 만남이 전혀 파괴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도와줄는지도 모른다.”

만일 ‘춘향전’이 한국의 고전이라면 그것은 곧 세계 여러 인종들의 가슴속의 적대감을 헐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로니의 지적은 값비싼 것이라고 생각한다. 셰익스피어나 보들레르가 영국이나 프랑스의 고전이라면 그것들이 동시에 세계 여러 인종들 가슴속의 적대감을 뚫을 수 있는 힘을 가졌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그런 것을 고전이라고 할까보냐. 로니는 ‘춘향전’을 그러한 고전의 하나로 보고 번역한 것이라 생각된다.

(라)
“내선일체는 반도 통치의 최고 지도 목표이다. 내선일체는 서로 손을 잡는다던가, 형태가 융합한다던가 하는 그런 미적지근한 것이 아니다. 손을 잡은 것도 떨어지며 또한 별개가 된다. 물과 기름도 무리하게 혼합하면 융합된 형태로 되지만 그것으로도 안 된다. 형태도, 마음도, 피도, 육체도 모두 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내선일체란 재래의 조선적인 것을 버리고 일본적인 것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하여서 조선 2천 3백만이 모두 호적을 들추어보기 전에는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는 것이 그 최후의 이상이다.” 위와 같은 목표를 실현한다는 명분 아래 일제는 민족 말살 정책을 추진하였고 이 과정에서 학교와 관공서에서 한국어 사용을 금지하고 대신 일본어를 사용하게 하였다. 아울러 성과 이름도 일본식으로 바꾸도록 아래와 같이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강요하였다.

1. 창씨를 안 한 자들의 자녀에 대해서는 각급 학교의 입학과 진학을 거부한다.
2. 창씨를 안 한 어린이들은 일본인 교사들이 구타·질책하는 등 그를 증오함으로써 어린이로 하여금 호소로써 부모에게 창씨를 하게 한다.
3. 창씨를 안 한 자는 공사 간 그들의 기관에 일체 채용 안 한다. 또 현직자도 점차 해임 조치한다.
4. 창씨를 안 한 자는 행정 기관에서 다루는 모든 사무를 취급해 주지 않는다.

(마)
동남아인 두 여인이 소곤거렸다
고향 가는 열차에서
나는 말소리에 귀 기울였다
각각 무릎에 앉아 잠든 아기 둘은 두 여인 닮았다
맞은편에 앉은 나는
짐짓 차창 밖 보는 척하며
한마디쯤 알아들어 보려고 했다
휙 지나가는 먼 산굽이
나무 우거진 비탈에
산그늘 깊었다
두 여인이 잠잠하기에
내가 슬쩍 곁눈질하니
머리 기대고 졸다가 언뜻 잠꼬대하는데
여전히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말이었다
두 여인이 동남아 어느 시골에서
우리나라 시골로 시집왔든 간에
내가 왜 공연히 호기심 가지는가
한잠 자고 난 아기 둘이 칭얼거리자
두 여인이 깨어나 등 토닥거리며 달래었다
한국말로,
울지 말거레이
집에 다 와 간데이

(바)
7~8세기 이후 동아시아에서는 각국의 정세가 안정을 이루며 교역도 크게 활발해졌다. 이 시기에는 국가나 정권을 초월하여 다양한 문화가 전파되고 상호 교류가 확대되었고 출신 지역을 떠나 타국에서 활동하는 인물이 많았다. 당의 과거에 합격한 최치원이나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당과 일본 사이를 중개하여 해상 무역을 독점한 장보고, 바닷길과 비단길을 통해 인도를 여행하고 당에 돌아와 ‘왕오천축국전’을 지은 혜초는 신라 출신이었다. 신라인의 도움을 받아 당을 순례하고 나서 ‘입당구법순례행기’를 남긴 승려 엔닌과 당의 과거에 합격하여 안남도호부의 도호를 역임한

아베노 나카마로는 일본 출신이었다. 당 출신으로 일본에 문물을 전한 감진처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승려도 있었다. 당은 유목 민족과 한족이 융합된 남북조 문화의 영향을 받아 귀족적이고 화려하면서도 개방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수도 장안은 사막을 연결하는 비단길과 인도양을 지나 광저우에 이르는 바닷길이 합류하는 동서 무역과 문화의 집결지이기도 하였다. 장안에는 학문적·종교적·경제적인 이유로 많은 외국인 사신, 유학생, 유학승, 상인, 무인, 예술인 등이 체류하고 있었다. 크리스트교(경교), 조로아스터교, 마니교, 이슬람교 등의 종교와 문화가 교류되었다. 신라, 발해, 일본에서 온 사람들은 당의 문인, 서역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각자 고유의 종교와 생활양식을 가지고 집단으로 거주하였기 때문에 당은 마치 세계 문화의 경연장 같았다. 세계 각국의 종교와 문화가 당의 수도 장안을 중심으로 서로 교류하고 융화되었으며, 다시 인적 교류를 따라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동아시아 각국의 문화가 서로 닮아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 1] ‘변화’의 양상과 원인에 초점을 맞추어 제시문 (가), (나), (다), (라)의 차이점을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하시오. [30점, 500~520자]

[문제 2] 제시문 (마)에서 묘사된 두 여인의 ‘언어 사용’을 토대로, 제시문 (라)에 나타난 융합 방식을 비판하고, 제시문 (바)의 논지에 근거하여 바람직한 융합 방식을 서술하시오. [40점, 540~560자]

>> 논제 해설
학교 측에서 밝힌 출제 의도는 다음과 같다.

[문제 1] 이 문제는 ‘변화의 양상과 원인’의 측면에서 네 제시문의 차이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그것을 분별하여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된 하나의 완성된 글로 서술해 내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출제하였다. 따라서 이 문제를 올바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 제시문의 일차 독해 과정에서 ‘변화의 양상과 원인’이라는 관점에서 각 제시문의 핵심 논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각 제시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별될 수 있는지를 정리해야 한다.

따라서 이 문제에 적절히 답하기 위해선 (1) 음운이라는 개체와 개체는 상호작용하여 차이를 좁혀 갈 수 있으며 이 변화는 발음의 간편성과 편리성에 기인한다는 점(제시문 가), (2) 후추나방이라는 개체와 자연 환경은 상호작용에 의해 변화 가능하며 개체의 변화는 차차 집단으로 확대되어 결국 새로운 종의 출현이라는 질적 변화에 이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우연에 의해 촉발되어 자연환경에 의해 선택, 공고화된다는 점(제시문 나), (3) 원작의 본질은 유지하되 그 내용과 형식은 현지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변화가능하며 이는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한 수용자의 자발성과 작품 자체에 내재한 보편성에 기인한다는 점(제시문 다), (4) 지배집단은 피지배집단의 본질을 말살하여 지배집단과의 차이를 소멸시켜 흡수하는 변화의 형태를 꾀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기 위한 외부적 강압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제시문 라)으로 지문의 내용을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러한 지문의 내용들을 상호 비교하고 대조하여 논지의 차이를 하나의 완성된 글로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제시문 각각을 개별 요약하는 것이 되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제시문들의 내용을 아우르는 서술로 시작해서, 핵심을 추출한 요약을 수행하고, 마지막엔 이 제시문들의 차이를 총정리하는 식의 논지 전개가 필요하다.

[문제 2] 학교 측에 따르면, 개별적인 지식보다는 다양한 지식간의 연관성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통섭적 사고력’과 지식의 단순 암기보다는 습득된 지식을 종합 분석하여 타당한 결론을 도출하고 구체적인 극복 방안을 모색해 보는 ‘창의적 응용력’을 평가하는 것이 이 문제의 출제의도라고 한다.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선, 우선 제시문 (마)에 묘사된 두 여인의 이중적인 ‘언어 사용’ 양태에서 타문화권으로 이주해온 외국인이 그 나라의 문화에 완전히 동화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것인가를 추론해야 한다. 둘째,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할 정도로 표면적으로는 한국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동족 집단 내에서나 무의식 차원에서 여전히 ‘원어’를 사용하는 두 여인의 모습에 근거해서 제시문 (라)에서 주창하는 강제적 융합 방식의 문제점을 비판해야 한다. 즉 내선일체와 같은 강압적인 통합 방식은 외면상의 융합은 가능케 할지 모르지만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적 차원까지 통제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한편, 제시문 (바)에는 강자가 약자를 흡수 통합하여 지배하려는 제국주의적 정치 이데올로기인 (라)의 통합 방식을 비판하고 바람직한 통합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논지가 내재해 있다. 즉 (바)에 나타난 당나라의 사례는 문화 간 차이를 제거 또는 일방적 흡수의 대상으로 보았던 (라)와 달리, 문화 간 차이를 존중하면서 개방적인 통합의 윤리를 실현함으로써 진정한 통합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바)의 사례를 적절히 가공하여 오늘날의 현실에 맞는 융합 방식을 제시하면 된다. 540~560자의 비교적 짧은 분량 안에 이 모든 내용을 담아야 하기에 각별히 분량에 신경 써야 한다. 즉, 세 개의 요구사항을 염두에 두고 각 요구사항에 대한 서술이 200자를 넘지 않도록 간결하게 서술해야 한다.

(논제 1 예시답안)

(가)~(라)는 변화의 다양성을 보여준다.① (가)는 음운이라는 개체와 개체가 상호작용하여 음가의 차이를 좁혀가는 동화이다. (나)는 개체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한 진화로서 개체의 변화가 차차 집단으로 확대되어 새로운 종이 출현하는 질적 변화에 이르기도 한다. (다)는 원작의 본질은 유지하되 그 내용과 형식을 현지의 상황에 맞게 개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다. (라)는 피지배집단의 본질을 말살하여 지배집단과의 차이를 소멸시켜 흡수하는 변화이다. 변화의 원인을 보면, (가)의 변화는 발음의 간편성과 편리성에 기인하고, (나)의 변화는 우연에 의해 촉발되어 자연환경에 의해 선택, 공고화된다. (다)는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한 수용자의 자발성과 작품 자체에 내재한 보편성에 기인한 변화이다. (라)의 변화는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기 위한 외부적 강압에 의해 일어난다. 요컨대, 변화는 일방향성과 쌍방향성, 차이의 유지와 소멸 등 여러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고 그 원인 또한 간편성, 우연, 자발성, 의도 등 다양하다.② [518자]

(채점 기준과 주의 사항)

학교 측에 따르면, ‘1. 제시문 (가~라)에 나타난 변화의 양상을 적절히 파악(15점 만점), 2. 제시문 (가~라)의 변화의 원인을 적절히 파악(15점 만점)’의 채점 기준이 적용된다. 이 논제의 경우 변화의 ‘양상’과 ‘원인’을 구분하여 서술하는 것이 반드시 요구되었다는 것을 잘 새겨두어야 한다. 유사한 형식의 논제를 만난다면 어떻게 서술해야 할지 잊지 않아야 한다. 참고로 제시문 직접 인용은 감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중앙대 채점 기준에 따르면, 제시문에 나오는 표현이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경우 최대 5점 감점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예시답안에서 특히 유의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은 바로, ①번과 ②번 문장이다. 논제가 제시문들의 차이점을 하나의 완성된 글로 답하길 요구했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①과 ②가 없으면 이 답안은 그저 각 제시문의 요약에 불과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제시문들을 엮어주는 서술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논제 2 예시답안)

(라)는 한 민족이 언어말살이나 창씨개명과 같은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방식으로 다른 민족의 고유성을 말살하여 흡수 통합하고자 시도한다. 그러나 (마)의 두 여인의 언어 사용 양상이 상징적으로 암시하듯이,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할 정도로 한국에 완벽하게 동화된 것처럼 보이는 이주 여성이 동족 집단 내에서 원어를 사용하고 잠꼬대를 모국어로 말하는 모습은 표면상으로는 타문화에 완전히 융합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무의식의 기저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고유성을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라)와 같은 강압적인 방식으로는 외면상의 통합은 가능할지 모르나 내면까지 융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의 사례는 (라)의 한계를 넘어선 바람직한 융합의 모델을 제시한다. (바)에 따르면 진정한 융합이란 문화 간 차이를 제거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차이를 존중하는 개방적 태도를 견지할 때 실현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타문화와의 수평적인 교류를 통해 문화의 외연을 확장할 때, 인류는 더 많은 가치와 문화를 공유하게 되어 고유성과 보편성이 공존하는 문화의 세기가 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558자]

(채점 기준과 주의 사항)

학교 측이 밝힌 채점 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 제시문 (마)에 묘사된 두 여인의 언어 사용 양상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적절히 파악 (10점 만점)
② 제시문 (마)의 논거를 토대로 제시문 (라)의 문제점을 비판(15점 만점)
③ 제시문 (바)의 요지를 파악하여 (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한 통합 모델을 제시 (15점 만점)
제시문들은 비교적 평이한 수준이니 독해 자체에 곤란을 겪진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위의 채점 기준이 보여주는 것처럼, 논제가 요구하는 세 개의 요구사항 어느 하나도 소홀히 다뤄선 안 된다는 점이다. 각 요구사항에 응답하는 내용을 150~200자 정도로 예정하고 논지를 압축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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