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더 크게 만족하는 ‘학생중심 글로벌 대학’의 비전
졸업 후 더 크게 만족하는 ‘학생중심 글로벌 대학’의 비전
  • 대학저널
  • 승인 2010.02.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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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김대근 총장

건학 113년을 맞는 숭실대학교는 가깝게는 향후 10년, 길게는 백년대계를 세우느라 분주하다. 1960년대 국내 대학 최초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 ‘IT 명문사학’의 명성을 이어온 숭실대는 올해 금융학부를 신설하고 의생명시스템학부를 확대 개편하여 대한민국의 100년을 이끌 인재양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숭실의 미래를 차근차근 다지고 있는 김대근 총장은 “백년계획과 투자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임 때부터 ‘학생중심 대학’을 강조하였는데 자칫 말잔치로 끝나는 것을 가장 경계했습니다. ‘우리 학교의 고객이고 주인인 학생을 위해 무슨 일을 해줘야 할까’를 생각하며 지난 1년 동안 잠자리에 들기 전 산책을 하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 결과 ‘학생들의 미래가 눈앞에 그려지는 대학’을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국내 최고수준의 금융학부 신설
김 총장은 2020년까지 국내 10대 명문사학에 진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내놓았다. 그 중 하나가 금융학부 집중육성 프로그램이다. “한국경제의 내일은 금융산업이 핵심동력입니다. 미국-런던-두바이-중국을 잇는 국제금융네트워크에서 일할 전문가를 만드는 것이 시급합니다. 다행히 숭실대는 강남, 여의도, 용산 등 금융중심권에 불과 20여 분 거리에 있어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여기다 최고의 교육시스템을 접목하면 세계적인 학부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정시 가군과 나군에서 30명씩 총 60명을 선발하는 금융학부는 실제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또 CFA(공인재무분석사),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등 글로벌 금융자격증 과정은 물론 해외금융기관 현장실습 및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기구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장학혜택도 파격적이어서 수능에서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 모두 1등급인 학생은 4년간 장학금과 기숙사 제공에다 매달 40만원의 학습비도 보조해 준다. 여기에 교환학생 파견 시 2만 달러, 해외명문대학 박사과정 진학 시 6만 달러를 지급한 후 교수채용 때 우선 배려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숭실대는 또 글로벌 대학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교류 네트워크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김 총장은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 타우슨대학, 워싱턴대학 등과 공동학위 및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일본 오사카경법대-중국 복단대와 실시하고 있는 3개교 공동프로그램을 올해부터 러시아 극동대학을 포함, 4개국 교류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약 33개국 370여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UMAP(아시아태평양고등교육협력기구)와 베트남 ‘SKT-SSU IT 교육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대학생들과 교류의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김 총장은 숭실대의 비전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평소 숭실 가족동문을 꿈꾸었던 김 총장은 실제로 두 아들을 숭실동문으로 만들었다. 새내기 때 아버지의 강의를 수강한 큰아들이 학기 초 공부에 전념하지 않자 F학점을 준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회계학을 전공한 장남은 미국 텍사스대학 석사학위 후 현재 뉴욕 맨하튼의 회계법인인 ‘언스트앤영(Ernst & Young)'에서 회계사로 활동하고 있고, 차남도 컴퓨터학부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 재무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 결과 친척 4명도 모두 숭실동문이 됐고 ’SKY대학‘ 출신 친인척들도 해외유학 성공에 대해 자문을 해오는 상황이라고 한다.

창조적 도전정신 갖춘 인재 키우는
‘숭실의 백년대계’
숭실대학교 9월의 캠퍼스 전경

김 총장은 그러나 교육의 전문성 못지않게 인성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사회의 지도자가 될 학생은 공동체와 함께하는 봉사와 희생정신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일제시대 창씨개명, 신사참배에 맞서 16년간 폐교의 아픔을 겪었던 선배들의 민족정신을 이어받은 ‘숭실다움’이 갖춰진 사람으로 성장하길 원한다. 학문의 전문성과 사회적 인성 배양은 결국 민족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속과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학문의 참뜻을 몸소 보여주었던 숭실의 역사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해마다 김 총장이 신입생에게 강조하는 것도 ‘창조적 도전정신’이다. 그래서 2세 창업자에 대한 수시모집 전형을 두기도 했다.

“하루 한 끼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던 초등학교 시절, 유일한 낙이 제주도 오름에 오르는 일이었어요. 꼭대기에서 휘파람을 불면 말 200여 마리가 모여들었는데 말들을 냇가로 데려가 물을 먹이는 게 참 뿌듯했어요. 새로운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 할 학생들에게 총장으로서 할 일은 ‘물이 있는 곳까지 말을 데려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4년 동안 어떻게 멘토 역할을 해서 사회의 리더로 만드느냐에 대학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봅니다. 숭실의 백년대계는 거기에 맞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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