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 핵심]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성신여대
[논술의 핵심]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 - 성신여대
  • 대학저널
  • 승인 2012.12.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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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아이드림논술학원 원장

어김없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다. 연말에 대선도 있었고 마야 달력에 따른 종말론 주장도 있었으니(^^) 여느 해에 비해, 어수선했던 듯하다. 이렇게 차분히 새 희망을 품어보는 한 해를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새해의 벽두에선 늘 희망이 우리에게 속삭인다. 희망을 아름다운 길잡이 별로 삼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간다면, 모두 소담스런 결실을 얻을 수 있으리라.

정시모집의 관문은 해를 거듭할수록 좁아지고 있다. 전 영역 2등급으로도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입학을 장담할 수 없으니 말이다. 수험생들은 한 해의 전략을 잘 세우는 게 필요하다. 내신 등급이 비교적 괜찮은 축에 속한다면, 전체 모집 정원의 65% 가량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을 염두에 두는 것은 이제 필수라고 하겠다. 중상위권 대학들은 다수를 선발하는 일반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논술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나 논술은 단기간에 벼락치기 암기 방식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일정 시간을 할애하여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욕심만 앞세워, 준비가 미흡한 상태에서 상위권 대학의 기출 문제들을 보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기초를 탄탄히 다지며, 점차 논제의 분량과 난이도를 향상시켜 가며, 논술 능력을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논제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지 않은 중위권 대학 논제들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논제의 난이도가 높지 않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선 분량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1000자를 넘는 논제라면 한 번 작성하기도 쉽지 않겠지. 원고지 빈칸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 300~500자 정도의 논제들부터 한 편 한 편 작성해보는 것이 좋겠다. 다음으로는 제시문의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을 말할 수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 수준을 상회하지 않는 정도의 제시문이라면 읽고 이해하는 데 그리 어려움이 없겠지. 셋째, 제시문 속에 논제에 답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구절이나 주제어가 노출되어 있거나, 필요한 사례가 나와 있는 논제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런 난이도가 낮은 논제들은 비교적 구현하기도 어렵지 않다. 그러면서도 논술의 외형적 요건은 모두 담아야 하니 논술문을 작성하고, 평가받고, 개선하는 과정에서 논술문 구현 능력 자체가 성장할 수 있는 거다.

크게 보아 3, 4월까진 쉬운 논제들로 연습하고 7월께까진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 연습하는 것이 좋겠다. 여름방학 무렵엔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라면, 기출문제들을 주어진 조건 그대로 실전적으로 작성해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1차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9월말에서 10월초에 치르기 때문에 준비가 부족한 학생들은 대략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수능 시험 대비 시간도 빠듯해지기 때문이다.

>> 이 달의 미션

비교적 난이도가 높지 않은 논제로 연습해보자. 위에서 언급한 쉬운 유형의 문제에 속하긴 하나, 다소 분량은 긴 축에 해당하는 논제다. 제시문은 매우 쉬운 편이라고 하겠다. 다만 제시문이 제법 기니,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읽어야겠다. 핵심어들을 본문에 표시해가며, 일차 독해를 하고, 개요 작성 시엔 좀 더 정밀하게 본문을 읽어야 한다. 몇 문단으로 처리할지 결정하고 각 문단에 담을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도록 하자.(개요 작성) 이런 습관이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좋다. 문단의 개수에 정답은 없지만, 논제의 요구사항 하나 하나엔 적어도 한 문단씩 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신여대 2012학년도 수시모집(인문계) 기출문제다. 논술고사 문제는 남녀를 가리지 않으니, 여대 문제라고 쭈볏거리는 남학생들은 없길 바란다. 물론 남학생들이 여대에 지원하는 일은 없겠지?(^^)

 


>> 논제 해설

제시문 <가>와 <나>는 ‘개인과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추구함에 있어 논의해야 할 ‘분배’에 대한 주장을 정리한 글이고 <다>와 <라>는 이러한 주장의 사례에 해당하는 글이다. 제시문들을 읽고 이런 제시문들의 관계를 먼저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제시문들의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제시문 <가>는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 생활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최소한의 재화인 기본재를 공급받아야 한다는 ‘기본재 충족의 원칙’을 주장한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서의 사회를 이룬 인간은 능력의 크기와 상관없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받는 것 자체가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견해다. 또한 이런 기본재의 제공이 사회적 부담이 아니라 사회 불안요소를 제거하고 갈등을 완화시켜 사회통합에 이르게 하고, 취약계층의 인적자본 향상을 위한 투자로 연결되어 결국 사회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제시문 <나>는 생산의 기여도에 따라 각자의 분배 몫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기여도의 원칙’을 주장한 글이다. 개인이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립하는 사회체제가 구축되어 있어야 책임전가로 초래될 수 있는 사회갈등이 완화되어, 결국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견해다. 또한 기여도에 따른 차등 분배가 보장되어야 인간은 자신에게 할당되는 분배 몫을 증가시키고자 노력할 것이며, 결국 이것이 사회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논리다. 두 관점 모두 사회갈등 요소의 제거를 통한 ‘사회통합’과 ‘경제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제시문 <다>는 분배원칙 가운데 ‘기여도의 원칙(제시문 <나>)’이 적용된 사례다. 축구구단과 축구선수 모두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한다는 전제 하에, 자신의 노력으로 일군 결과에 따라 보상받는 ‘기여도의 원칙’에 입각하여 차등 분배를 받는다. 이 사례로부터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라는 분배원칙에 대한 관계자의 동의와 인정이 영국 축구 산업에서 통용되는 규칙으로 정착하면서, 분배에 대한 불만요소를 제거하여 구성원 통합에 기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기여도에 따른 분배는 축구구단과 축구선수 개인 모두가 경쟁력을 갖추고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만들어 축구산업 전체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사례다.

제시문 <라>는 분배원칙 가운데‘기본재 충족의 원칙(제시문 <가>)’이 적용된 사례로서 싱가포르 정부의 공공주택 보급 정책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사례에서는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기본재(주택)를 국민에게 제공하여 안정적인 삶을 보장함으로써 주택을 확보하지 못하는 집단의 불만, 집을 구매한 사람들과의 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과 같은 사회불안 요소를 제거할 수 있음을알 수 있다. 또한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함으로써 발생한 여유 자금을 자신과 자녀의 능력개발에 투자하여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사회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사례다.

[문제 1]에 답하기 위해서 수험생들은 첫째, 제시문 <가>와 <나>의 분배 원칙이 개인과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장점을 각각 지문에서 찾고, 다른 입장을 취하는 원칙의 제시문에서 단점을 찾아서 기술해야 한다. 둘째, 제시문 <가>와 <나>의 분배 원칙을 제시문 <다>와 <라>에 대입시켜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 2]는 『흥부전』의 한 장면을 제시하며, 기본재(음식)가 충족되지 않은 흥부가 놀부에게 도움을 요구하였을 때 이를 거절한 놀부의 결정에 대하여‘흥부와 흥부가 속한 사회의 건전한 발전 추구’라는 견지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옹호하고 아울러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을 비판하는 문제다. 이 문제는 다음의 네
가지 능력을 평가하려 한다. 첫째, 제시문 <가>와 <나>의 분배 원칙 논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능력이다. 둘째, 제시문 <가>와 <나>의 분배원칙이 초래할 수 있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에 대한 추론능력이다. 셋째, 각 분배 원칙을 흥부 및 흥부가 속한 사회에 적용시킬 수 있는 응용능력이다. 넷째,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두 분배 원칙의 긍정성 또는 부정성을 단순 열거하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 <마> 사례에 있는 주요 인물과 상황 등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는 논리적 서술 능력이다.

(우수답안)

제시문 <가>에서는 인간에게는 최소한의 기본재가 충족되어야 하고, 그것은 공동체의 의무라고 말한다. 따라서 능력이 부족하거나 의사가 없는 사람에게도 최소한의 분배는 이루어져야 한다. 이 분배원칙의 장점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 보장과 양극화 해소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빈곤층에게 투자를 함으로써 미래의 인적자본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투자를 받은 사람들에게는 재기의 희망을 준다. 그 장점은 <라>의 싱가포르 부부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가의 주택보조로 빠듯한 살림의 부담을 덜게 되었다. 아이의 공부도 계속할 수 있게 되었고 엄마는 직업을 얻어 삶의 의지도 생겼다. 이렇듯 정부 보조를 통한 분배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을 지키며 동시에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분배에 따른 단점도 존재한다. 그것은 분배를 해주는 상위층 사람들이 역차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노력 없이 얻어진 대가로 사람들이 나태해질 수도 있다.

<나>에서는 노력에 비례하는 기여도의 원칙에 따른 분배를 주장한다. 이러한 분배의 장점으로 각 개인에게 일하는 목표와 동기부여가 가능해진다. 그리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면서 자립심과 독립심이 길러질 수 있다. 또한 정부의 입장에서는 아주 작은 투자로도 각 개인의 경쟁으로 커다란 국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 그 장점은 <다>의 영국 축구리그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자유로운 투자와 이동으로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어서 기량도 더욱 향상되고 리그도 발전하였다.

하지만 이런 분배의 단점은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빈곤계층의 자녀가 열악한 환경 때문에 다시 가난해지는 사회 양극화가 발생하고, 빈익빈 부익부로 인해 의욕도 저하된다. 그리고 최소한의 보장도 받지 못하면 사회적으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평가)

논제의 취지에 무난하게 답한 글이다. 두 문단의 분량도 적절하게 배분하였고, <가>, <나> 내용 정리도 깔끔하게 수행했고, <다>, <라>도 잘 연결하여 서술했다. 각 주장의 장점과 단점을 명료하게 제시했다. 쉽게 구현할 수 있을 것 같지? 그래 쉬운 문제는 이런 미덕이 있다. 구성상의 균형감각을 잊지 말고, 논제의 각 요구사항에 집중력 있게 답하면 된다. 이런 문제들을 통해 구현 능력을 쌓아야 한다. 써보지 않은 학생들은 문제와 제시문, 답안을 몇 번 거듭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재수 끝에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한 학생은 이런 우수답안을 따라 써보는 수고를 했다고 한다. 따라 써보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도 개선되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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