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공신 아이콘’ 강성태, ‘공신닷컴’ 사회적 기업가로 변신
[화제의 인물]‘공신 아이콘’ 강성태, ‘공신닷컴’ 사회적 기업가로 변신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2.05.29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월 3일 오후 2시. 최근 낙성대동 주민센터 5층을 새로운 교육장으로 쓰고 있는 ‘공신’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사 온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의자들과 사무실 집기들이 미처 정리가 안 돼 있었다. 하지만 교육장 벽면에는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공신 멘토 한 명씩 만들어준다’는 문구가 선명하게 들어왔다. 공신닷컴(gongsin.com)을 운영하고 있는 ‘공신’ 강성태(29) 대표의 핵심 비전이기도 하다.

2006년 무료 학습법 동영상 및 상담 서비스로 시작한 ‘공신’은 한국소셜벤처대회 2위 수상(2008년), 전국 소셜벤처경연대회 대상 수상(2009년), 서울특별시 서울형 사회적기업 선정(2010년), 아름다운 가게 ‘뷰티풀 펠로우’ 선정(2011년) 등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을 받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또한 ‘공부의신’ 홈페이지 공신닷컴 회원 수는 무려 23만 명이다. 공신 공부법 단행본 판매량도 25만 부에 이르고 있다.

강 대표는 200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단 2문제만 틀려 396점을 획득, 전국 상위 0.01% 안에 들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출신인 강 대표는 ‘공부의 神’, ‘강성태의 공부혁신’ 등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초 KBS2 TV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해 왕따를 당한 학창 시절, 공신닷컴 10억 원 제의를 거절한 사연 등을 밝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까지 거론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현재 강 대표는 ‘공신’을 더욱 알리는 일 외에도 사회적 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강 대표는 “공신의 자기주도학습 콘텐츠를 통해 학교와 공신만으로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 일을 시작한 것”이라며 “빈부와 지역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공신 멘토 한 명씩을 만들어 주겠다”는 얘기를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새로운 사무실에는 현재 3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함께일하는재단 3층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에 4명이 근무하고 있으니 공신닷컴의 정규직원은 강 대표를 포함해 총 8명인 셈. “회사 운영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적절한 인재를 구하는 거예요. 사회적기업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사 비전과 가치에 부합하는 사람을 찾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죠.” 하지만 공신닷컴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부법 콘텐츠와 멘토링 시스템을 갖춘 회사다. 강 대표는 “우리가 축적한 공부법 노하우는 멘토들의 경험에서 나온 검증된 것”이라며 “어떤 사교육 업체의 공부법 콘텐츠보다 우수해 멘티들에게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최근 ‘승려와 수수께끼’라는 책에서 읽었다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들려줬다. “‘계란을 1m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깨뜨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글귀가 인상 깊었어요. (잠시 침묵) 답은 계란을 1m보다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것. 그러면 어쨌든 1m 지점을 통과할 때 계란은 깨지지 않는다는 거죠.”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어지는 강 대표의 설명을 듣고 보니 절로 수긍이 갔다. 강 대표는 “이 책에서 들려주고자 하는 얘기는 ‘과정 자체가 즐거우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1m는 끝이 아니라 중간 과정으로 이해해야 된다’는 것. 지금의 ‘공신’을 만들기 위해 강 대표는 어려운 일에 부딪힐 때마다 용기를 내야 했고,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이 여전히 즐겁고 무엇보다도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기에 공신닷컴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

‘공신’이란 말을 어떻게 생각하게 되셨나요.
“교육봉사 단체와 사이트 이름을 정했어야 했는데 자던 도중 ‘공신’이란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부의신(神)’을 떠올리는데 대한민국 학생들 모두가 ‘공부를 신나게’하기를 바란다는 의미의 약자로 ‘공신’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신닷컴’의 공신들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돼 있나요.
“처음에는 서울대 학생들이 주축이 돼 시작된 모임이라 서울대 공신 멘토들이 많았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여러 대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지금은 서울 전역의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절반 이상이 중고생 시절 공신닷컴 멘티였습니다. 공부하면서 자신도 공신 선배들처럼 되겠다는 희망을 갖고 대학 진학 후 공신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신이 말하는 최고의 공부법은요.
“인간의 망각률 곡선에 따르면 우리가 학습한 것은 순식간에 망각됩니다. 반복하지 않고 일주일이 지나면 기억에서 20%도 채 남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학원에 다니고 고액 과외를 받는다고 해도 자기 혼자 복습하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그냥 증발된다는 얘기죠. 아무리 못해도 수업에서 들은 내용의 3배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만 시험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장기기억으로 남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복습’입니다.”

그렇다면 공신이 말하는 최악의 공부법은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들이 푸는 문제를 감상하는 것입니다. 개념 설명을 듣는 것은 괜찮지만 문제를 대신 풀어주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문제를 풀 때면 그 당시에는 이해가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내가 이 문제를 풀었다는 착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에게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절반 이상은 정확히 풀지 못합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요.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같이 일할 사람을 찾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제안도 많고 같이 일해보자는 분도 많았는데 사회적 기업을 하려 한다니까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게 힘든다는 것을 아는지라 다른 사람들에게 선뜻 같이 일하자고 말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 준비하고 있거나 앞으로 계획 중인 사업에 대한 얘기도 듣고 싶습니다.
“‘공신로드’라는 콘텐츠가 있습니다. 강남의 월 백만 원에 육박하는 컨설팅과 비슷한 겁니다. 저희는 이것을 대신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시기별로, 학년별로 필요한 공부법과 동기부여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 직접 학생들을 만나는 일은 시·공간상의 제약이 따릅니다. 때문에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공신의 비전(모든 학생들에게 멘토 한 명씩을 만들어 준다)을 실현할 계획입니다. 이런 일환으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해 자신에게 맞는 공신 멘토를 찾고,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실 말씀이 있다면.
“항상 ‘꿈’을 가지라고 강조합니다. 저도 학창 시절 줄곧 들어왔던 얘기이지만 그 당시에는 이게 왜 중요한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꿈을 가지니까 여러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저 역시 공신을 하면서 ‘모든 학생들에게 멘토 한 명씩을 만들어준다’는 확실한 꿈이 생기니까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와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