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학교폭력 ‘ZERO’...서울예대 ‘안심캠퍼스’ 선포
인권침해·학교폭력 ‘ZERO’...서울예대 ‘안심캠퍼스’ 선포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1.09.23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7일 안심캠퍼스 선포 선언문 발표
교수·직원 등 전 구성원 학교폭력예방교육 이수 의무화
내년 초 인권센터 설치...구성원 인권보호, 폭력 청정지대 만든다
서울예대 캠퍼스 야경. 사진=서울예대 제공
서울예대가 대학 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하고 각종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문화 조성과 정립에 본격 나선다. 사진은 서울예대 캠퍼스 야경. 사진=서울예대 제공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이남식)가 대학 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하고 각종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문화 조성과 정립에 본격 나선다.

서울예대는 27일 대학 구성원 모두가 동등한 존엄과 인격적 가치, 괴롭힘과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는 내용과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짐을 담은 ‘서울예술대학교 안심캠퍼스 선언문’을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남식 총장과 김상일 교수협의회 회장 대행, 김대영 기획처 부처장, 강인송 예조회 회장, 하지우 총학생회장 등 교원・직원・조교・학생대표가 영상을 통해 공동 발표하는 선언문은 구성원 권리 보장과 학교폭력 제로(ZERO)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담고 있다.

서울예대는 선언문에 ▲캠퍼스 내 폭력에 대한 무관용 징계 원칙 적용 ▲교직원 평정제도에 폭력예방교육 이수 요건 반영 ▲학생 폭력예방교육 이수 요건 강화 ▲성인지 및 인권 의식 제고 위한 교양 교과목과 전공별 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 개발 ▲교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사실 상시 신고 시스템 구축 ▲2차 피해 방지 관련 규정 재정비 ▲인권센터 설치 등을 시행할 것을 천명했다.

서울예대는 선언문에 담은 실천사항을 추진하기 위해 교내 각종 규정을 제・개정한다. 대학윤리강령에는 선언문 주요 내용을 삽입하고 인권센터 설치에 관한 규정도 제정할 예정이다. 폭력예방 관련규정도 손 본다.

폭력예방교육 이수도 제도화한다. 학생들의 교육 이수는 연 1회 의무화되며 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은 졸업이 불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직원들의 교육도 의무화된다. 교육 이행 여부는 교수들의 업적평가제도와 강사・조교의 재임용, 직원들의 직원평정제도에 반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예대는 올 3월 고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설치가 의무화된 인권센터도 올해 하반기 본격 준비에 들어가 내년 1학기 전까지 교내 기구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인터뷰 – 변상우 서울예대 학생상담센터장

변상우 서울예대 학생상담센터장

- 서울예대가 안심캠퍼스 선언문을 발표한 배경, 계기는.

“학생 모두가 학업과 창작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서는 교육 환경의 심적・물리적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안심캠퍼스 선포의 기본 취지는 학내 구성원 모두가 서로 존중하며 존중받을 수 있는, 즉 각자의 사회문화적 정체성과 무관하게 괴롭힘과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차별 받지 않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안심캠퍼스 구현에 대한 총장님의 의지가 상당히 강했고, 학생 사회의 요구에 대해 대학이 흔쾌히 화답함으로써 이뤄질 수 있었다.”

- 선언문의 주요 골자는.

"교육 환경의 가장 중요한 근간인 ‘무해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리적 폭력이나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차별과 배제에서 벗어나 포용과 인권 보호가 되는 캠퍼스를 천명하고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방식을 제시했다. 선언문은 국내외 관련 자료와 학생 및 총학생회의 의견, 성희롱 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의 검토, 외부 전문가 자문, 주요보직자 회의 등 여러 단계를 거쳐 꼼꼼한 검토과정을 통해 작성됐다."

- 안심캠퍼스 선언을 시작으로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사항은.

"선포식은 결의를 위한 행사다. 선언문에 담은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제도와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 각종 규정 등이 개정되거나 신설될 것이다. 폭력예방교육 이수도 제도화된다. 학생들은 교육을 받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다. 교수와 강사도 업적평가나 재임용 평가에 교육 이수 결과가 반영될 것이다. 아울러 안심캠퍼스의 정착을 위한 각종 추진활동을 총괄할 인권센터도 내년 초 신설될 예정이다."

- 이번 안심캠퍼스 선언과 후속 추진사업이 타 대학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타 대학의 경우 학교 당국이 주도하는 톱다운 방식을 취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서울예대의 경우 준비 단계부터 구성원 의견을 수렴했고, 선포식에서도 교원, 직원, 조교, 학생 모두 참여함으로써 안전한 캠퍼스의 대상이 학내 구성원 전체임을 공유하게 된다. 책임 역시 우리 모두가 지닌다는 연대의식도 형성하고 있다.
보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대학의 안심캠퍼스 선언은 사회적 책임에 기반하고 있다. 현대 예술인과 창작인들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과 사회적 파급력은 실로 크다. 우리 대학의 많은 졸업생이 실제로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안심캠퍼스 선언은 젠더 문제에 유연하며 소수자 존중 등의 인권의식을 지니고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를 양성하는 첫 걸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안심캠퍼스를 시작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각자 자기 분야의 인권 게이트키퍼(Gate-Keeper)가 되고 예술계 인권 증진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향후 대학 내에 인권센터도 설치된다. 이에 관한 계획은.

"인권센터 설치 의무화 법령이 내년 3월 24일부터 시행된다. 올 하반기부터 서울예대도 인권센터 설립준비에 본격 나설 것이다. 학내에서 강력한 권한을 갖기 위해서는 총장 직속기구로 직제 구성이 돼야 할 것이라 본다. 인권센터의 주된 활동은 각종 인권 정책 개발, 구성원 대상 자문과 권고, 인권침해 사건 조사 및 처리, 구성원들의 인권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과 홍보 등이 될 것이다.
우리 대학은 다양한 전공들로 구성돼 있는데, 각 전공별로 경험하거나 예술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인권침해나 폭력의 양상이 다를 수 있다. 이에 관한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관련 학생과 예술창작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 안심캠퍼스 선포와 후속작업으로 기대하시는 바가 있다면?

"서울예대의 노력이 나비효과처럼 작게는 다른 예술대학에, 크게는 대학사회 전체로 퍼져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구성원을 양성하기 위한 안심캠퍼스 선언과 그외 다양한 노력들은 대학이라는 고등교육기관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또한 인식의 부재와 무지로 인해 저지를 수 있는 다양한 폭력들에 관해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중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예술창작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