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학들…생존 위해 '교명 변경'
위기의 대학들…생존 위해 '교명 변경'
  • 임지연 기자
  • 승인 2021.07.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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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국립부경대, 목포해양대→해양국립대, 경상대·경남과기대→경상국립대
지방 국립대, 교명에 '국립' 넣어 경쟁력·인지도 향상 꾀해
용인송담대→용인예술과학대, 아세아연합신학대→아신대…대학 특성 반영한 교명 변경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생존전략으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과거 재정여력이 부실한 사립대가 ‘교명 세탁’을 했다면 최근에는 대학의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변경하는 추세다. 특히 지방 국립대가 교명에 ‘국립’을 넣는 방향으로 교명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구성원, 부산시민들을 대상으로 교명 변경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 중인 부경대 캠퍼스 전경. 사진=부경대 제공

28일 각 대학에 따르면 부경대는 지난 1996년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가 통합해 현재 부경대가 된 이후 25년만에 교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구성원은 물론 졸업생과 학부모, 가족회사, 부산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명 변경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경대는 최근 창의적인 혁신으로 교육·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는 위상을 대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취지로 교명 변경을 진행 중이다. 창학 100년을 앞두고 융복합 교육을 위해 학사조직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외부 연구비를 역대 최고로 확보하는 등 제2의 창학을 기치로 혁신에 나선 대학의 강력한 위상 강화 의지를 피력하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국립대이면서 부산 최초의 대학이자 수산해양 분야와 공학 분야가 융합한 특성화된 종합대학이라는 대학의 특징을 교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되고 있다.

부경대는 교명 후보로 국립부경대와 부경국립대, 부경대(현 교명 유지), 기타 등으로 설정했다. 부경대 교명 변경 관련 설문조사에는 30일까지 부경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교명 변경 관련해 한국해양대와 마찰을 빚고 있는 목포해양대 캠퍼스 전경. 사진=목포해양대 홈페이지

목포해양대는 교명을 해양국립대로 변경하기로 결정해 한국해양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양 대학의 교명이 순서만 다를 뿐 매우 유사해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목포해양대는 지난 2015년부터 준비해오던 교명 변경을 위해 지난달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해양국립대학교와 한국해양과학기술대학교, 해양과학기술대학교, 국제해양대학교 후보 중 55%의 표를 얻은 해양국립대학교를 새 교명으로 결정했다.

목포해양대는 현재 교육부에 교명 변경을 신청하기 위해 절차를 준비 중이다. 교육부에 신청서가 접수되면 3~5개월 안에 교명 변경이 이뤄진다.

문제는 목포해양대가 결정한 해양국립대학교가 부산에 위치한 한국해양대와 교명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국해양대의 정식 명칭은 국립한국해양대학교다. 한국해양대는 목포해양대 교명 변경 소식을 접한 후 즉각 반발하며 교육부에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덕희 한국해양대 총장은 “목포해양대가 해양국립대로 교명을 변경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함께 해양 전문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 입장에서 유사한 교명은 혼란을 줄 수 있다. 교명을 변경하면 행정소송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목포해양대 측은 “아직 교육부에 신청도 하지 않았는데, 신청이 완료된 뒤 소송이 제기되면 그때 다시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용인송담대에서 교명이 변경된 용인예술과학대 캠퍼스 전경. 사진=용인예술과학대 제공

용인송담대는 지난 1일 용인예술과학대로 교명을 변경했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할 수 있고, 예체능·인문과학·자연과학·공학 등 다양한 교육내용을 포함할 수 있는 대학 명칭으로의 변경이 필요하다는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용인예술과학대는 교명변경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실시된 보직자회의와 교명 변경 추진위원회, 공청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이사회 등 교직원과 교수, 학생 등의 대학 구성원의 설문조사와 투표, 지역사회와 용인송담대 총동문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고 밝히고 있다. 용인예술과학대는 교명을 정하고, 교육부의 변경 승인을 얻었다.

아세아연합신학대는 최근 아신대로 교명을 바꿨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를 줄여 부를 때 통상적으로 아신대로 사용했던 친숙함을 유지하면서 기존 교명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가 통합하며 출범한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 전경. 사진=경상국립대 제공

대학을 통합하며 교명을 변경한 사례도 눈에 띈다.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가 통합하며 출범한 경상국립대가 대표적이다.

경상국립대는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가 통합해 지난 3월 본격 출범했다. 1대학 4캠퍼스 체제로 운영되며 ▲단과대학 20개 ▲일반대학원 1개 ▲특수대학원 11개 ▲학부 19개 ▲학과 88개로 구성됐다. 올해 신입생을 모집해 2022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학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상국립대는 특히 교명을 정할 때 ‘국립’을 교명에 넣기 위해 노력했다. 당초에는 경북대와 전남대, 충남대 등과 같이 국립대면서 교명에 광역자치단체인 도의 약칭을 넣은 ‘국립 경남대’로 교명을 희망했으나 사립대인 경남대가 존재해 승인되지 않았다. 이에 특허청과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교명을 고심한 끝에 경상국립대학교로 신청, 승인을 받았다.

한경대와 한국복지대도 대학 통합을 추진하며 통합대학 교명에 국립이 포함된 경인국립대학교와 경기국립대학교 등 2개 안을 교육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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