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사이버대 이색 학생·졸업생은?
[기획] 사이버대 이색 학생·졸업생은?
  • 황혜원 기자
  • 승인 2021.07.0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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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평생 직업’의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사이버대를 통해 재취업 교육 등을 받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대를 찾는 학생 나이도 20대부터 40대 ·50대에 이르고 있으며, 학업환경과 입학 계기도 다양하다. <대학저널> 7·8월호는 각 사이버대의 이색 학생·졸업생 인터뷰를 담았다. 

 

대구사이버대
‘이탈리아꼬레아니’ 유튜브 채널 운영, 한국어다문화학과 박정준씨

박정준씨(왼쪽)와 '이탈리아꼬레아니' 채널을 함께 운영 중인 한국어다문화학과 허민영씨

대구사이버대 한국어다문화학과 박정준씨는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일과 학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 포스티노’라는 그룹으로 시작해 지역에서 공연기획, 공연, 무용음악 등의 작곡 업무를 맡고 있다.

2019년부터는 ‘이탈리아꼬레아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이탈리아의 1990~2000년대 가요를 커버하고, 경북 지역을 다니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다른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박씨는 이탈리아와 한국 문화를 잇고 싶다는 꿈을 갖고,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대구사이버대에 입학했다. 음악작업과 유튜브 채널 운영이라는 본업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학업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는 사이버대의 특징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박씨는 “일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히 학습을 할 수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각국의 문화 차이뿐만 아니라 각 언어의 발음구조 자체가 달라 한국어를 가르칠 때 유의해야 할 포인트를 학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일은 지역 예술인들이 만든 리소스(예술작품)를 갖고 게임을 만들어 이탈리아에 론칭하는 것이다. 특히 이탈리아로 돌아가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Xfactor Italia’에 출연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박씨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지역예술인의 작품을 해외로 론칭해 우수한 인재와 자원을 알리고 싶다”며 “또한 한국어 교육자로서 올바른 문화와 언어를 가르칠 수 있는 현지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서울사이버대
피아노과 이수미씨, 낮에는 치과의사, 밤에는 피아니스트

제주도에서 22년째 치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이수미씨는 최근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다음 학기로 다가온 피아노과 졸업연주 때문이다. 

이씨는 “6살 때부터 중3까지 피아노를 배우고 대학시절에도 종종 연주할 만큼 피아노를 좋아했지만 결혼 후 개원과 육아로 자연히 거리를 두게 됐다”며 “언젠가 다시 피아노를 연주하겠다는 소망을 간직하고 있던 차에 인터넷에서 딸의 입시정보를 찾다가 ‘서울사이버대 피아노과’에 대한 정보를 얻게 돼 그날 바로 서류를 접수했다”고 전했다.

피아노에 대한 애정으로 피아노과에 입학했지만 처음에는 녹록지 않았다. 일을 하면서도 타이트한 일정과 이론 수업, 시험까지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씨는 화려한 스펙을 갖춘 교수에게 받는 레슨, 러시아 음악원 연수, 마스터클래스, 최첨단 디스클라비어 시스템 등을 통해 얻는 즐거움이 컸다고 회상했다. 

또한 사이버대 특성상 학우를 잘 만나지 못하지만 학기 중 한 차례 열리는 ‘집체레슨’을 통해 함께 모여 각자의 연주를 듣는 시간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그간 해왔던 공부보다 매일 점심시간과 새벽시간을 이용해 피아노를 연습한 시간이 더 많았을 것 같다. 덕분에 남편도 자신의 분야를 더 공부하고, 아이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계기가 됐다”며 “우연히 찾은 서울사이버대 피아노과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제 다음 학기로 다가온 졸업연주회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 박신성씨, 간호사에서 한방음식 창업가로 변신

현재 한방음식을 연구·개발하는 자연약선연구원 대표로 있는 박신성씨는 본래 10년 넘게 소화기 내과병원에서 근무한 베테랑 간호사였다. 병동에서 당뇨환자들이 약을 먹어도 쉽게 건강이 개선되지 않는 걸 보면서 약이 아닌 식이요법을 통한 치료를 고민했고,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에는 ‘식이본초’, ‘한약본초’, ‘영양생리학’, ‘한방병리학’, ‘식품재료학’ 등 전통한의학 이론과 현재 식품영양학 이론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는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다. 

박씨는 “2014년 음식이 내 몸을 살린다는 마인드로 당뇨식 메뉴 개발과 올바른 먹거리 교육을 위한 창업을 하게 됐다. 학과에서 배운 모든 과목들이 현재 제품을 개발하고 특허를 내는 것에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식이본초’를 통해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당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가 없었다면 지금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씨앗’이라고 생각한다”며 “힘든 시간을 견뎌낸다면 앞으로 꿈꾸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씨의 목표는 현재 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당뇨 만성질환의 위험도를 낮추고 약물의 의존도를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당뇨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당뇨즉석밥을 만들고, 이를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열린사이버대
디지털비즈니스학과 한창수씨, “창업 · 소상공인 컨설턴트의 꿈 이룰래요”

한국열린사이버대 디지털비즈니스학과 한창수씨는 ‘창업·소상공인 컨설턴트’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2019년 경영컨설턴트 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해 곧바로 활동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간 제조업 분야 구매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해부터 민간연구원에서 학술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현장과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한씨는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공부와 경험을 익히기로 했다.

한씨는 “현장 지식을 모르는 상태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것은 클라이언트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창업·소상공인 컨설턴트’ 분야는 한국열린사이버대 출신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입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학부과정을 왜 다시 가느냐는 주변의 염려도 있었지만 한국열린사이버대 학과와 동아리를 통해 쌓을 수 있는 2년간의 경력은 한씨에게 커다란 메리트로 작용했다. 

그는 “아직 첫 학기인 만큼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뭔가를 배우기 위해 왔기 때문에 동아리에도 가입해 대학 생활에 열심히 임하고 있다”며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독이 되기도 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씨의 최종 목표는 소상공인 컨설턴트, 프리랜서로서 완전한 독립을 이루는 것이다. 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학습하고 있다.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정하고 한국열린사이버대 졸업을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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