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심장' 입학팀, 어떤 일 할까
대학의 '심장' 입학팀, 어떤 일 할까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1.06.30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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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한국외국어대 입학총괄팀장 인터뷰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대학 입학팀(처)은 모든 대학에 ‘심장’과 같은 부서다. 소속 대학의 대입 전형계획 수립부터 홍보까지 대입과 관련된 모든 일을 맡아 하는 부서이기 때문이다. 박선영(사진) 한국외국어대학교 입학총괄팀장은 10년간 입학 관련 부서에서 일한 자타가 인정하는 입학전문가다. 박 팀장과 인터뷰를 통해 입학팀의 역할과 어려움 등을 들어봤다.
 

박선영 입학총괄팀장
박선영 입학총괄팀장

-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지난 2011년부터 글로벌캠퍼스 입학관리팀장으로 근무하다 2018년부터 한국외국어대 입학총괄팀장을 맡고 있다. 한국외국어대는 당초 서울캠퍼스와 글로벌캠퍼스에 각각 입학관리팀이 있었고, 입학사정관실도 별도로 있어 3개 부서로 운영됐다. 2018년부터는 조직 개편을 통해 입학총괄팀과 입학연구팀 2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학연구팀은 각종 입시 결과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 즉 연구센터의 기능을 하고 있다. 입학총괄팀은 입학연구팀에서 수립한 전형계획을 실시하고, 입학홍보나 고교교육기여대학 지원사업 운영 등 입학 실무를 하고 있다.”
 

- 주로 맡았던 역할은.

“대학 홍보를 위해 고등학교를 순회하며 한국외국어대를 소개하고, 개별 수험생에게 적합한 전형을 안내하는 일을 가장 많이 했다.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매년 600여개 고등학교를 방문했는데, 그 중 60~70개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했던 것 같다. 입학총괄팀으로 와서는 내부 업무가 많아 주로 시도교육청이 주최하는 교사 콘퍼런스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 입학처 업무는 무엇인가.

“입학처가 하는 일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하나의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3월이 되면 과거 자료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일, 즉 3년 후 전형계획을 확정한다. 그러고 나면 대학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시대가 요구하는, 또 수험생이 원하는 트렌드를 결합해 최적의 홍보계획을 세운다.

이렇게 3년 후 전형계획을 공표하고 해당년도 세부 모집요강까지 발표하고 나면 5월부터 3개월 간은 홍보계획에 따라 전국을 돌며 본격적인 입학홍보에 돌입한다. 6월 모의평가가 끝나고 나면 고교 방문설명회뿐만 아니라 각 시·도교육청의 박람회를 거쳐 7월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수시박람회를 정점으로 입학홍보가 어느 정도 마감된다.

물론 이 시기에 입학홍보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보통 7월 중순쯤 재외국민특별전형을 치르고, 주로 정보소외지역이나 정보소외자(교사, 학부모 등)를 대상으로 각종 고교대학지원사업도 진행한다. 8월이 되면 정시 모집요강을 준비하고, 9월에는 수시 원서접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시 전형이 시작된다.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등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수시전형을 숨가쁘게 끝내고 나면 정시모집 원서를 받고, 상담을 하는 등의 일정이 남아있다. 합격자를 발표하고 나면 합격자 충원 작업, 즉 추가합격자 발표를 준비해야 한다. 추가합격자까지 발표하면 보통 다음해 2월이 지나간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게 입학처의 시계다.”
 

-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선발 기준일 것이다.

“학생 선발 기준은 전형별로 다르긴 하지만 한 가지 공통된 점은 공정성이다. 정량적 지표에 의해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모집은 계열별 교과 반영률이나 수능 영역별 반영률을 보면 우리가 어떤 학생을 뽑으려고 하는지 정확히 읽을 수 있다. 인문계열은 영어와 국어에 가중치를 두고, 그 영역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며, 자연계열은 수학과 탐구에 가중치를 두고, 그 두 영역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논술도 마찬가지다. 인문계열을 인문과 사회·상경으로 세분화한 점이 조금 다르다. 논술에서는 아무래도 학생들의 종합적 사고력과 분석력, 비판적 능력을 보려고 한다. 어문학 위주의 순수 인문계는 영어 제시문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능력을 요구하며, 사회계·상경계는 통계와 도표, 그래프를 활용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자연계 논술은 올해 처음 실시되는데,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공통교과에서 출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각자 주어진 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한 과정’을 보려고 하는데, 지원하는 모집단위나 계열에 따라 세분화된다. 언어 관련 학과에서는 언어와 관련된 교과·비교과 활동들이 많은 영향을 끼치고, 공학이나 자연계열에서는 수학이나 과탐과 관련된 교과·비교과 활동 등이 풍부할수록 유리할 것이다.

올해 처음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소프트웨어우수자를 뽑는데, 학종이 학교 내 활동으로 제한돼 있어 각종 외부경시대회를 쓸 수 없으니 교내 교육과정에서 참가하거나 성취한 교과, 비교과 활동이 있다면 유리할 수 있다.”
 

- 입학 실무자로 학생 선발 시 어려운 부분은.

“가장 어려운 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수험생을 볼 때다. 필기시험이나 면접시험 당일 교통사고가 나거나, 교통 정체로 1분이 늦어 고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수험생도 있다. 또 다른 경우는 연초에 발표한 전형계획(안)에 나와 있던 일정표만 저장해놓고 이후 정정 공지된 시간을 확인하지 않아 날짜와 시간을 착각하는 일도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된 부분이 많아 유독 그런 사례가 다수 발생해 안타까웠다.”
 

- 대학의 선발방식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입학 실무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중복합격은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현행 수시 6회, 정시 3회 지원 체제는 우수한 수험생이 복수의 대학에 합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수한 수험생에게 당연한 권리이지만 결정이 보다 빨라질 필요가 있다. 결정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예비순위 수험생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예비순위 수험생의 이동으로 또 다른 기회를 받게 되는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추가합격자 발표 시 수험생이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어떻게든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는 문제다.”
 

-한국외국어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Tip이 있다면.

“한국외국어대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비록 당장의 성적이나 활동이 좋지 않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그리고 그게 어느 정도 지표로 나타난다면 얼마든지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한국외국어대에 입학하면 다양한 융복합 교육을 통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기회를 꼭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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