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식 숭실대 총장, “124년 역사 출발점 삼아 ‘더 크고 강한 숭실’로 도약”
장범식 숭실대 총장, “124년 역사 출발점 삼아 ‘더 크고 강한 숭실’로 도약”
  • 황혜원 기자
  • 승인 2021.06.28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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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식 숭실대 총장이 더 크고 강한 대학으로의 도약 계획을 밝히며 활짝 웃고 있다.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숭실대학교는 지난 역사를 바탕으로 백년대계를 위한 대학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인문학, IT, 벤처창업 등의 기존 우수 역량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첨단기술을 더해 융합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장범식 총장은 지난 2월 1일 취임식에서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교육 수요를 창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공표했다. 부임 5개월이 지난 현재 그는 ‘더 큰 숭실’, ‘통섭과 융합의 명품 숭실’, ‘더 강한 숭실’, ‘신바람 나는 숭실’ 4대 비전을 세우고 새로운 대학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제15대 총장으로서 4년간 학교를 이끌게 됐는데. 

“숭실대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기록해 온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훨씬 날카롭고 어려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124년의 역사를 토대로 또 다른 시작을 해야 할 때다. 

역대 총장, 구성원들이 학교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연장선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외연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 큰 숭실’, ‘통섭과 융합의 명품 숭실’, ‘더 강한 숭실’, ‘신바람 나는 숭실’ 4대 비전 실현을 목표로 세우고 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숭실대는 전통적인 인문학, IT 특성화, 벤처창업 특성화, 기독교대학, 우수한 교원 등의 장점과 경쟁력을 갖췄다. 이미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영역들을 출발점 삼아 재정을 확충하고 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기술의 변화는 세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AI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교육계의 충격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인문학적 소양은 필수적이다. 인문학과 다양한 전공을 결합한 융합특성화 교육 시스템을 통해 ‘통섭과 융합의 명품 숭실’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다.”

 

-숭실대는 인공지능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면. 

“세계적으로 AI, 소프트웨어 개발 지식을 기반으로 로봇,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융합능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는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2021학년도에 AI융합학부를 신설했다. AI기반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AI 지식을 기본으로 공부하고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AI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자 한다. 아울러 AI플랫폼이 구축된 스마트 캠퍼스를 조성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대학 전반의 교육과 연구, 인프라 구축, 산학협력, 지역사회 협력 등에 AI를 접목해 국가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다.

숭실대는 교육부 주관 2020년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4차 산업혁명 분야 대응 역량을 입증했다. 숭실대는 교육혁신, 기업체와의 인적·물적 상호 공유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교육혁신을 이뤄낼 것이다.”

 

-취·창업이 대학평가의 주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이를 위한 지원은 어떤가. 

“숭실대는 글로벌 사업화 준비에서 필수적인 창업아이템 발굴, 소비자 니즈분석, 기술 확보전략, 마케팅 및 브랜드 전략수립, 타당성 검증 등 학생의 창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창업생태계 조성과 창업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902년 학생들의 학비 지원을 목적으로 ‘기계창’을 열어 학생들이 근로활동에 참여해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을 마련하고, 졸업 후 실무능력을 배양하도록 하는 일학습병행 교육 시스템을 운영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1983년 중소기업대학원과 1995년 벤처중소기업학과를 신설했으며, 1997년에는 정주영 창업론을 교양과목으로 개설했다. 2019년부터는 ‘기업가정신과 행동’ 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해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5년 12월 창업지원단을 설립한 숭실대는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2017·2018·2020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한 창업지원 최우수대학임을 입증해오고 있다.”

 

-산학협력, 지역사회와의 공생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은. 

“창업을 기반으로 지역상생을 위한 지역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숭실대는 서울시·대학·자치구가 함께 예비창업가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창업지원을 하는 ‘서울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1월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숭실-동작 캠퍼스타운’을 구축하고 있으며 ▲IT융합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숭실동작창업캠퍼스’ 조성 ▲기술 중심 창업 활성화의 창업육성 사업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지역상생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365 스테이션’을 신축, 개관했으며 오는 9월에는 ‘Tech 스테이션’을 개관해 창업팀 입주공간 24개실, 성장기업 전용공간 5개실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위한 3D 프린터 등의 첨단장비를 갖춘 SW 공동기기원 등이 마련된다.

숭실대는 인성을 갖춘 창의 프론티어 인재 양성을 통한 취·창업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역주민과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난 6월에는 ‘숭실 스타트업 아카데미’를 통해 창업 아이템 발굴과 실제 사업화 과정 등 초기 창업자에게 유익한 특강을 진행했으며, ‘Pre스타트업 고도화 지원’도 전개하는 등 청년 대상 창업지원을 펼치며 유망기업 발굴·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숭실대 전경. 사진=숭실대 제공

-원격수업이 일상화 되면서 대학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던져준 과제는 바로 ‘온라인 교육’의 확장이다. 앞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끝나더라도 대학은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강의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도 양질의 강의를 제공해야 한다. 숭실대는 강의와 기술을 결합한 교육 기술 여건과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활용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온라인 교육 체계를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 많은 대학이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에게 강의를 제공하겠지만 이것에만 몰두한다면 대학은 존재 의미를 잃고 말 것이다. 

온라인 학사관리 시스템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다가서고자 한다. 단순히 챗봇을 이용한 학사관리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공 교육과정을 설계해주는 등의 학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숭실대만의 강점을 온라인 교육에 더해 새로운 교육을 이끌어갈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숭실대는 통일교육으로도 유명하다. 현 시대에 통일교육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가.

“평양에 캠퍼스를 둔 숭실대는 세계 유일의 이산대학으로 민족 분단의 고통을 해소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종합형 SSU 통일교육 선도대학 모델’을 구성했다. 아울러 통일 교육의 비전을 ‘필수교육형’, ‘학과중심형’, ‘연구중심형’, ‘선택교육형’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평화와 통일’과 그 연계활동인 ‘숭실평화통일스쿨 프로그램’은 교양필수 과목으로 채택됐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2014년 대학 최초로 개설된 이후 학생들로 하여금 통일과 통합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습득하도록 하고 있다. 

2014년 통일부와 대학생들의 통일교육과 통일의식 함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2016·2020년 ‘통일교육 선도대학’에 선정됐다. 

또한 학부과정과 석·박사 과정도 개설돼 체계적인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6개 전공으로 이뤄져 있는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의 ‘통일외교 및 개할협력’ 전공은 통일과정과 통일 이후의 미래 한국사회의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있다. ‘진리와 봉사’를 건학이념으로 하는 숭실대는 ‘통일시대의 창의적 리더’를 인재상으로 혁신을 이끌 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학령인구·대학재정 감소 등으로 대학이 어려운 시기다. 어떻게 헤쳐 나갈 계획인가. 

“현재 많은 대학이 학령인구의 지속 감소로 인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대학 모집정원은 49만2000명이었지만 실제 입학한 학생은 42만7000명에 그쳤다.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는 심화될 것이다. 숭실대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신입생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뛰어난 연구 역량을 갖춘 교수를 초빙하고, 쾌적한 연구를 위한 시설을 확충하는 등 효과적인 교육으로 교내와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한다. 

물론 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중요하다. 숭실대는 등록금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재정 문제는 숭실대뿐만 아니라 국내 많은 대학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취약점일 것이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전폭적인 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이다.”

 

-숭실대 교수로 오랜 시간 재직했는데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하다. 재임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최고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학생이다. 동시에 학부모가 감동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숭실대의 영광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먼 미래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총장의 책무를 다할 것이다. 모든 학내 구성원의 열정을 하나로 모아 ‘더 강한 숭실’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 장범식 총장은

장범식 총장은 서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 석사, 텍사스주립대 경영학 박사과정을 거쳐 1995년부터 숭실대 교수로 재직했다. 경영대학원장 겸 노사관계대학원장, 학사부총장, 대외적으로는 한국증권학회 회장,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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