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안 내도, 지원학과 안 써도’ 합격...고구려대, 신입생 충원율 늘리기 ‘꼼수’ 대거 적발
‘등록금 안 내도, 지원학과 안 써도’ 합격...고구려대, 신입생 충원율 늘리기 ‘꼼수’ 대거 적발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1.06.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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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미납·지원학과 미게재 학생 입학처리...귀화 학생 고졸 여부 확인도 안해
부산외대 교수는 제자 논문 한국연구재단에 연구 결과물로 제출
고구려대 홈페이지 캡쳐.
고구려대 홈페이지 캡쳐.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고구려대학교가 등록금을 미납하거나 입학원서에 지원학과조차 기재하지 않은 불합격 대상자를 합격 처리해 신입생 충원율을 대거 부풀린 사실이 적발됐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직원공개채용 서류전형에서 응시자의 출신 대학을 차별해 점수를 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고구려대와 부산외국어대 감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고구려대는 입학예정자 296명이 등록금을 최소 18만원에서 최대 19만원 미납했음에도 입학 처리했다. 이로 인해 불합격 대상자 243명이 합격돼 신입생 충원율에 포함됐다.

또한 재학생 295명이 학업 지속 의사가 없고 등록금을 완납하지 않았는데도 제적 처리하지 않고, 수강신청도 교원 등 제3자가 대신 신청해 243명을 재학생 충원율에 포함시켰다.

고구려대는 귀화자 67명의 해외 고등학교 졸업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합격 처리했고, 학교관계자가 지원자 215명의 지원학과를 임의 기재하거나 공란인 상태로 제출했음에도 최종 합격처리해 충원율을 높인 사실도 감사에서 적발됐다.

아울러 교원 101명은 최소 출석시수가 미달됐음에도 학생 1458명이 수강한 2645과목에 대해 F학점이 아닌 A~D학점을 부여했다.

2개 학과는 소속학과와 관련성이 없고 교육과정에도 포함되지 않은 17개 교과목을 개설한 사실이 밝혀져 ‘교육과정 운영 부당’으로 중징계 조치를 받았다.

교육부는 고구려대에 중징계 21명 등 131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내리고 입학원서 미작성, 허위재학생 등록 및 재학생 충원율 공시 부당에 대해서는 고발 등 별도 조치했다.

부산외국어대는 직원 채용 서류 심사시 출신 대학을 3개 등급으로 구분해 차등 점수를 부여했고, 교직원 채용 면접심사에서는 법인 임원이 면접위원으로 참여해 심사한 것도 밝혀졌다.

또한 2020학년도 전기 통역번역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대학졸업증명서 등 제출 필수 자료를 미제출한 지원자 1명을 최종합격 처리했다. 부산외대는 전적 대학으로부터 ‘학위취득 없음’을 회신 받고도 업무를 소홀히 해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처리했다.

이밖에도 교수 1명은 45시간 수업 중 15시간을 수업하지 않은 채 수강생 2명을 45시간 출석한 것으로 허위 기재하고 A+ 성적을 부여했다. 교수 14명은 학기 수업시간 수 4분의 1 이상을 결석해 출석 기준 미달로 ’F’ 대상인 학생 33명에게 ‘B’부터 ‘D’까지 성적을 준 것이 적발됐다.

부산외대 교수 2명은 학술지에 기 게재한 박사학위 논문과 유사한 제목 및 동일한 내용 등으로 교내 연구과제를 신청하고 연구비 합계 600만원을 부당 수령했다.

교수가 지도학생의 기존 석사학위 논문을 한국연구재단 지원 연구과제 결과물로 제출한 사실도 이번 감사 결과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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