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INSIGHT] 2023 대입, 특목고·자사고 절대 유리?
[대학 INSIGHT] 2023 대입, 특목고·자사고 절대 유리?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1.05.30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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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학, 정시비율 확대로 수능 중요성 커져
수능 준비에 따라 각 고등학교 희비 엇갈릴 듯
2021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2021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 모습.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현재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 주요 16개 대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모집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했다. 16개 대학은 건국대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다.


공정성 강화 위한 정시 확대, 진짜 공정한가

서울 주요 16개 대학이 2023학년도 대입에서 정시비율을 40% 이상 확대한 것은 교육부가 대입 공정성 확보를 위해 수능 위주 정시 확대를 권고한 것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정시 40% 이상 확대가 오히려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대입 지형을 만들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들이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되면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자사고와 특목고에는 일반고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해 치열한 자체 내신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능 위주의 정시비율이 확대됨에 따라 대입 준비를 수능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서울 주요대학 합격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상대적으로 수능 준비를 많이 하는 학교가 유리하다”며 “유리한 학교는 내신이 치열한 학교로, 특목고와 자사고, 상위권 일반고로 해석할 수 있다. 수시‧내신 중심으로 가르치던 일반고도 이제 수능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읽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서울 주요 대학 신입생 출신고교 유형별 분석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2020학년도부터 정시 비율이 높아지면서 일반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점차 줄고 있다.

*자료=종로학원하늘교육

수시와 정시 최초 합격자의 출신 고교 유형별 현황을 기준으로 정시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2020학년도와 2019학년도를 비교하면, 서울대의 경우 2019학년도에 일반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51.1%였지만, 2020학년도에는 49.9%로 1.2%p 감소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연세대는 55.9%에서 47.3%로 8.6%p, 고려대는 61.5%에서 57.3%로 4.2%p 감소했다.

경희대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 또한 일반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다시 고개 드는 ‘고교 서열화’ 논란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일반고 출신 신입생이 감소하면서 일각에서는 다시 고교 서열화가 나타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일축했다. 최근 영재고와 과학고 학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을 금지하는 법안 발의나 이공계 선호로 인한 외국어고 경쟁력 하락 등 특목고 진학의 메리트가 줄었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의 방침 또한 그동안 특목고가 대입에 유리했던 조건들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 정규 교육과정 이외 비교과 활동 반영이 축소되고, 자기소개서가 폐지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월 “자사고와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특목고와 자사고 선호도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혁제 부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자사고,‧특목고는 학내 동아리를 통해 전공 관련 활동을 풍성하게 진행해 그동안 비교과 영역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2024학년도 대입부터 비교과 영역 반영이 축소되면서 이들 학교의 강점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특목고가 가졌던 장점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입의 관건은 ‘수능 준비’가 될 전망이다. 일반고라 하더라도 수능을 얼마나 잘 준비했느냐에 따라 서울 주요대 진학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대표는 “특목고 학생 선발 방식이 시험을 통한 입학이 아닌 내신 중심의 평가로 전환되면서 우수 학생 유입이 줄었다”며 “대입의 관건은 어느 고등학교에 진학했느냐가 아닌 고등학교에서 얼마나 수능 준비를 철저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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