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평가가 대학 특성화 망친다?
교육부 평가가 대학 특성화 망친다?
  • 최창식 기자
  • 승인 2021.05.04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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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최창식 편집국장

간호학과 등 보건계열학과 신설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언론에서 좀 도와주십시오.” 간호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A전문대학 기획처장의 하소연이다.

A대학은 전통적인 공학계열의 중심의 전문대학이다. 올해 신입생 충원율 100%, 2019년 취업률 75% 등 지표도 우수하다. 그런데 A대학이 굳이 간호학과를 신설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호학과는 신입생 충원율과 취업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대학의 흥망을 좌우하는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가 곧 실시된다. 대학 평가에서 충원율과 취업률은 가장 중요한 지표다. 공학계열 중심의 A전문대학이 간호학과 신설을 추진하는 이유다. A대학뿐만 아니다. 간호학과가 없는 다른 전문대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학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보건계열 특성화 전문대학은 충원율과 취업률에서 충격이 덜한 반면 관광계열, 공학계열, ·체능계열 특성화 전문대학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대학의 간호학과 신설 요구는 어쩌면 당연하다.

문제는 교육부의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대학 평가다. 충원율과 취업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대학은 특성화보다는 평가 지표를 높이기 위한 학과 구조개편이라는 고육지책에 매달리고 있다. 간호학과 신설 요구가 좋은 사례다.

소규모 대학인 B대학 역시 기본역량진단이 대학 특성화를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대학 관계자는 우리대학은 소수정예의 학생을 선발해서 지원하고 있다. 모집정원을 채우지 않더라도 입학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선발하지 않는다. 신입생 충원율이 평가의 큰 비중을 차지하다보니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저정됐다대학의 특성화와 철학을 무시하고 평가를 잘 받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대학평가는 종교계열, ·체능계열의 경우 취업률 등에서 평가기준을 낮췄지만 대학현장에서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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