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상위권 학종 지원 경향
코로나19가 바꾼 상위권 학종 지원 경향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1.04.30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문계는 수학 비중 낮은 전공 선호, 자연계열은 의치한 지원 증가
선택형 수능 도입…자연계열보다 인문계열 수험생 불안감 높을 듯
2020학년도 대입박람회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대학저널DB
2020학년도 대입박람회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대학저널DB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지난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 사태로 대학입시도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고교 생활 전반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했던 수험생들은 수업 환경 변화와  비교과 활동 축소 등으로 종합전형 지원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교 2학년을 다소 무방비로 보낸 올해 고3 수험생들이 종합전형을 더 불안하게 생각할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상위권 대학들의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에서 2개년 동안 전공별 지원 변화를 살펴봤다. 올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 지 예상해보자.
 

인문계 학생은 인문학 전공 지원 증가, 자연계 학생은 의치한 전공 지원 증가

* 적용 대학 :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가나다 순)
*정원내 학생부종합 일반전형에 한함

상위 11개 대학의 정원내 학생부종합 일반전형만 대상으로 유사 전공들을 그룹지어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를 비교했다. 해당 비율은 학년도별 종합전형(정원내 일반전형) 전체 지원자 중에서 전공 그룹별 지원자를 나타낸 것으로, 학년도별 전공별 선호 추세를 파악해 보고자 했다.

2020학년도 노란색 막대와 비교해 2021학년도 파란색 막대의 높낮이 변화를 확인해보면 인문계열에서는 경영·경제, 사회과학 그룹은 하락했고, 어학 성향의 언어·문학은 유지, 철학 및 사학 등이 속한 인문학 그룹 지원은 소폭 상승했다.

경영·경제, 사회과학 그룹은 수리적 사고력도 중요해 수학 교과 성적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2021학년도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2020학년도와 달리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의 첫 대상으로 고2 때 자연계열 수험생들과 수학을 같이 이수하면서 수학 석차등급이 지난해 수험생보다 낮아졌을 것이다.

교과 외에서 학업역량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전년도 상황에서 수학 교과 점수는 선호 전공에 지원하는데 부담이 되었을 것으로, 인문학, 어학 성향의 전공 지원자가 증가한 것으로 짐작된다.

교육 전공 그룹도 하락했는데, 교육 그룹에는 국어교육, 영어교육, 교육학 등 인문계열 그룹과 수학교육, 가정교육, 과학교육 등 자연계열 그룹이 모두 포함돼 있다. 교육학의 경우 멘토·멘티, 봉사활동 등 대면활동을 통해 전공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하게 되는데, 코로나로 대면활동이 축소되면서 교육학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활동이 부족하다고 위축된 상황에서 상위권 대학 종합전형에 자신 있게 지원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자연계열 그룹에서는 기계 전공 그룹만 소폭 하락했고, 대체로 상승했는데, 그 중 의·치·한의예 지원 증가가 두드러졌고, 전기·전자·컴퓨터, 화공·고분자·에너지, 화학·생명과학·환경 등에서도 상승 분위기가 나타났다. 이는 의약,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AI 등 미래 산업 키워드들에 그대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온라인수업, 비교과 활동 축소 등으로 개별 학습 시간이 많아지면서 수학, 과탐에서 수능과 연계한 과목 혹은 부족한 단원을 집중 학습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정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을 것이고, 정시 확대 분위기도 있기에 수시에서는 희망 전공에 공격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인문/자연계 학종 지원 경향을 예측한다면?

올해 종합전형 전공별 지원은 인문, 자연계열 모두 지난해 그룹별 성향이 그대로 이어지고, 오히려 그 성향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은 지난해보다 늘고, 수시 종합전형에서 비교과영역 대학 제공 축소 및 자기소개서 단순화 등이 있어서, 학생들은 전공과 연관된 교과 성적에 더욱 의미를 두려 할 것이다. 게다가 선택형 수능 도입으로 자연계열 수험생보다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느낄 불안감이 수시에서 나타날 것으로 짐작된다.

허철 수석연구원은 “인문계열 수험생 중 상경계열, 사회과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라면 고2까지의 결과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향후 발전가능성에 무게를 둔 다소 공격적인 지원 카드도 1~2장 고려해 보는 것이 전략일 수 있다”며 “반대로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수시 종합전형에서 희망 전공을 너무 과감하게 지원하기 보다는 차선도 고려해서 유사전공에 대한 지원 가능성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관련 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