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자유전공제’ 전면 도입 “전공·계열 융복합 학문 실현“
덕성여대, ‘자유전공제’ 전면 도입 “전공·계열 융복합 학문 실현“
  • 황혜원 기자
  • 승인 2021.04.29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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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학생이 지난 4월 16일 열린 ‘전면 자유전공제 성과공유대회’에서 자유전공제 경험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덕성여자대학교(총장 김진우)는 지난해 수도권 대학 최초로 ‘자유전공제’를 전면 도입했다. 학생들이 광범위한 분야의 학문을 자유롭게 탐색하고, 자신의 진로에 부합하는 전공을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전공, 계열간 벽을 허무는 융복합 학문을 실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덕성여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창의력, 융복합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제1·2전공, 최대 1369개 조합 

덕성여대 자유전공제는 크게 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 예술계열 등 3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신입생은 대학 입학 후 1년간 3개 분야의 다양한 전공을 경험할 수 있으며, 2학년 진입 시 제1전공으로 37개 전공(인문사회계열 22개, 이공계열 10개, 예술계열 5개)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제2전공은 계열의 구분 없이 선택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제1전공과 제2전공을 조합하면 계열별로 각각 814개, 370개, 185개 등 1369개라는 다양한 전공을 조합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유전공제를 통해 1년간 평균 5개의 전공을 경험할 수 있으며, 교양과목까지 더하면 5개의 전공을 추가적으로 접할 수 있다. 최대 10여개에 이르는 다양한 학문을 탐색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기존 대학들이 자유전공학부 형태로 ‘학부’ 안에서 자유전공제를 운영해 왔던 것과 달리 대학 전체에 적용해 차별점을 뒀다.

덕성여대는 학문 다양성 보존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위해 선택 학생이 적은 전공이라도 폐강기준을 대폭 완화, 소수 강의도 개설이 가능토록 했다. 아울러 융합전공을 위해 기존 교양학부를 차미리사교양대학으로 확대 개편했다. 폭넓은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전임교원 18명을 신규채용해 덕성을 갖춘 전인적 역량 교육 강화에 힘쓰고자 했다. 동시에 단과대학을 계열 수준으로 통합하고, 학과제를 폐지하고 전공제로 전환하는 등 융복합 문화의 기틀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전공박람회, 예비대학 등 통해 전공선택 도와 

또한 각 학생에 맞는 올바른 전공 선택을 위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입학 전부터 커리어개발센터를 중심으로 심리검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전공 결정 준비 수준을 측정하고, 전공 결정 준비가 부족한 학생에게 맞춤식 진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연간 두 차례 대규모의 전공박람회 ‘전공선택 디딤돌’ 행사도 진행된다. 전공 교수, 관련 졸업생들이 참여해 전공, 진로 로드맵 등의 정보를 얻도록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사전 전공선택 시뮬레이션, 전공탐색과목 수강신청 전 탐색 기회를 부여하는 ‘예비대학’ 등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전공 선택은 물론 사회 변화, 요구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특정 전공으로의 쏠림현상까지 방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한 전공은 제1·2 전공을 더해 전체 17%, 15%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생들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은 “처음에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전공박람회 등을 통해 상세하게 안내를 해줘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었고 편안히 학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INTERVIEW- 박건영 덕성여대 교무처장

 

자유전공제 도입 1년이 지났다. 그간 성과를 평가한다면.

덕성여대는 1969년 국내 최초로 다양한 분야의 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형태의 소규모 자유교육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이는 지금까지도 필수 교양과목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세기 전부터 자유교육을 지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년간의 가장 큰 성과는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맞춤교육이 이제 정착되고 있다고 본다. 

또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많아 어려움도 많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였다’고 할 만큼 좋은 성과도 있었다. 전공박람회, 전공디딤돌 등 행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했고, 학생들은 전공소개, 학교정보 등을 반복하며 볼 수 있어 충분한 검증 시간을 거친 뒤 전공을 선택할 수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자유전공제 도입이 갖는 의미는.

한국의 교육환경을 볼 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자신의 자아, 진로탐색 기회가 극히 적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학업 이외의 활동 기회가 풍부한 미국에서조차 자유전공제를 통해 1~2학년의 대학생에게 진로 탐색 기회를 충분히 부여하고 있다. 

덕성여대는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의 인생을 설계하고 그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자유전공제를 도입했다. 기존의 사회적, 관습적 장벽 없이 자유정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생들의 평가, 반응이 궁금하다.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1전공의 경우 전공별 최대 배정인원이 정해져 있음에도 20학번의 약 85%가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1전공으로 선택하지 못했더라도 아무런 제한 없이 제2전공으로 선택이 가능해 학생들은 궁극적으로 원하는 학문을 습득하게 된다. 

향후 자유전공제를 어떻게 발견시켜 나갈 계획인가.

앞으로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파악해 취업, 진학 등에서 적합한 분야를 매칭해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규모 전공박람회 등을 더욱 확대해 학생들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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