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선택, 어떻게 할까?
전공 선택, 어떻게 할까?
  • 대학저널
  • 승인 2021.05.0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학사정관의 원포인트 레슨] 2022 대입 수험생을 위한 조언

매년 5월은 입시일정에 있어서 수험생이 그해 차례로 치러지는 대입 절차를 처음으로 실감하는 시기다. 모든 대학은 당해 5월 첫째 날 수시모집요강을 공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여러 입시홍보 행사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수험생은 3월 모의평가 결과를 받고 중간고사가 마무리되는 시기가 되면 적합한 지원 전형과 학과를 선택하는 데 있어 여러 고민에 직면한다. 이런 중대한 결정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맞게 몇 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강점에 맞는 전형 선택이 핵심
이 시기에 수험생은 본인의 강점을 파악하고 대입에 나름의 전략적인 전형을 선택하게 된다. 그 주안점은 보통 내신 성적과 학생부 내용이다.

입학사정관의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매년 신임 평가위원으로 위촉된 교수들로부터 항상 받는 질문이 있다. 공정한 시험 체계로 인식된 정시 수능 선발의 선호에 대한 반론이 그것이다. 이제는 진부하기까지 하지만 논란은 매년 지속되고 있다. 이런 문제 제기의 종결은 어떤 전형이 더 공정한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아닌 수험생 개개인의 다양한 강점을 대입에 반영해 기회를 부여하는 도구로서 그것을 측정할 수 있는 잣대를 여러 모양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수험생 입장에서 보면 주어진 환경 내에서 학교교과에 충실한 학생은 교과전형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학업역량을 종합적으로 키운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인문사회계열의 논리적 소양 또는 자연계열의 수학적 사고력에 강점이 있는 학생은 논술전형을 선택하는 것은 마땅한 대입 전략이다. 대입전형이 사회적 요구에 따라 다양성을 갖췄으므로 수험생은 본인의 강점에 맞는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진로와 흥미 맞는 학과‧계열 선택이 우선
무더운 여름까지 전국의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수많은 입학 정보박람회가 개최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많은 행사가 취소됐다. 그 영향으로 대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지난해 입시를 치르면서 입학 정보와 전형 유의사항 등에 대한 안내에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올해는 그간 방역 역량의 축적으로 고교에서 시행하는 대학방문 설명회뿐만 아니라 여러 입학정보 박람회 일정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매년 입학설명회에서 여러 수험생을 만나다 보면 안타까운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많은 학생이 각 대학에서 마련한 상담 부스에서 차례가 되면 자연스럽게 성적표를 내밀고 본인의 성적에 맞는 학과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한다. 만약 어떤 수험생이 여과 없이 10여분간의 입학상담에서 본인의 성적에 맞게 추천해 준 학과를 선택하고 최종 입학하게 된다면 이 수험생의 미래 직업이 어쩌면 10여분의 상담으로 좌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수험생의 당면 과제는 합격이겠지만 결국 최종 목표는 대학에서 여러 경험을 통해 미래의 꿈과 진로를 찾는 것이다. 따라서 점수에 맞춰 대학을 지원하고 학과를 선택하기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진로와 흥미에 맞는 학과나 계열을 먼저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앞으로의 사회는 더욱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요구할 것이다. 당장의 선호 학과를 선택할 수도 있겠으나 수험생이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 또는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에서의 사회 변화 등을 고려한 전공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종 취지는 지적인 관심과 성취 과정 확인
학생부종합전형 수험생과의 상담을 통해 짚어보고자 하는 큰 오해는 본인의 학생부 기록이 여러 학과와 연관성이 없다고 단정해 희망 학과를 스스로 제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학과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의 경우, 본인의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프로그래밍이라든지 AI 관련 동아리 기록의 부재를 당락과 연결한다. 심지어 안경광학과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에는 시력이 나빠 안경에 관심이 많았던 본인의 일상이 일률적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러나 더 생각해 보면 고교활동 중에는 대학의 전공 학과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활동이 많지 않을뿐더러 대학에서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 취지는 학과 명칭과 관련된 일차원적인 활동 내역이 아닌 계열에 대한 지적인 관심과 성취 과정을 보고자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학과들도 여느 자연계열 학과와 마찬가지로 수학·과학 계열에 활동과 성과 그리고 관심에 대한 기록이 충분한 전형 자료로 쓰일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는 ‘미래사회 역량을 함양한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인재 육성’이다. 일반적인 인문사회, 자연계열 구분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다양한 통합이 강조되고 있으며,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상은 융합적인 사고와 역량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므로 이러한 융합 교육 인프라와 제도를 적절히 갖춘 대학이나 학과 편성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는 자연계열뿐만 아니라 인문계열 모집단위에도 해당된다. 2021학년도부터 여러 대학이 첨단학과 신설을 비롯해 기존에 융합교육과정을 담당하는 연계전공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미래 사회는 기존의 전공영역별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인 인재, 융복합 학문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변화와 정보를 전달하고자 각 대학에서는 입학홈페이지에 ‘학과소개’, ‘전공탐색’ 등의 주제로 안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대입정보 포털을 통해 학과체험 프로그램 등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어 조금의 관심과 수고로도 다양한 실제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른한 봄날, 고단한 학업의 긴장감도 풀 겸 하루 정도는 이러한 웹서핑으로 자신만의 흥미와 분야를 살펴보고 경쟁력을 키우는 데 시간을 소비하는 것도 슬기로운 수험생활의 한 방법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