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는 논술에 맞는 독해법이 있다
논술에는 논술에 맞는 독해법이 있다
  • 대학저널
  • 승인 2021.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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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기초, 인문논술 독해법

많은 학생이 논술 제시문 독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수능에서 국어 지문을 읽을 때의 습관으로 제시문을 분석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술 제시문 분석은 수능 제시문 분석과는 다르다. 논술 제시문 독해를 위한 팁을 정리한다.

 

논술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논제 분석부터 제시문 독해, 개요 구성, 글쓰기 표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능력이 요구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능력은 단연 ‘제시문 독해력’이다. 주어진 글이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출제 의도에 맞는 내용으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학생들에게 제시문 독해를 시켜보면 아무리 충분한 시간을 줘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문해력 자체를 길러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수능에서 국어 지문을 읽을 때의 습관으로 제시문을 분석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논술은 수능 국어보다 독해에서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대신 글을 재구성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이해를 요구한다. 이런 차이를 알지 못하고 평소 읽던 것처럼 제시문을 읽는 것은 100m 달리기에 임하는 방식으로 마라톤을 뛰는 것과 같다. 논술에는 논술에 맞는 독해법이 있고, 제시문 형식에 따라 세부사항이 달라진다. 제시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논리 제시문(비문학)과 서사 제시문(문학)의 독해법을 살펴보자.

 

논리 제시문 독해법: 뒷받침 내용을 파악하자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지금의 논술은 공통교과 수준의 상식을 바탕으로 제시문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출제된다는 것이다. 과거의 논술처럼 교과 수준 이상의 인문 교양이 없어도 충분히 풀 수 있다. 따라서 논리 제시문은 철저히 문맥적 독해를 통한 핵심 파악에 집중해야 한다.

독해 지침은 간단하다. 뒷받침 받는 내용을 찾아 표시하고, 표시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해 제시문 옆에 메모로 남기는 것이다. 여기서 뒷받침이란 어떤 내용(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이유, 부연, 사례를 말한다. 독해를 하면서 이유나 부연, 사례가 발견되면 그 내용이 뒷받침하는 개념 및 주장을 찾아 밑줄을 긋고, 그 내용을 단어 위주로 간단히 재정리해두자. 문맥적으로 중요한 문장을 분별해 정리하는 방식이다.

어려운 내용이 나와도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내용이라면 반드시 교과 상식 수준에서 뒷받침이 나올 것이고,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문맥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기에 정답과 관련성이 낮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직 이런 원리를 모르는 학생들은 제시문을 읽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만나면 온갖 지식을 총동원해 해당 부분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심지어 제시문에 나오지 않는 교과 외적 지식을 참고해 내용을 이해하려고도 한다. 물론 이런 식의 공부가 교양 축적에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약한 문맥적 독해력을 보완하기에는 방향도 틀렸을 뿐만 아니라, 실용적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다.

이제부터는 철저히 제시문의 문맥을 살펴 가장 강하게 뒷받침 받는 부분을 찾는 데 집중하자. 그렇게 찾아낸 주제문을 첫 문장에 간명하게 제시하고, 이에 대한 주요 뒷받침을 개념적으로 풍성하게 연결하면 두괄식으로 재구성된 훌륭한 요약문을 만들 수 있다.

 

서사 제시문 독해법: 중심인물 · 서사를 파악하자
수능, 내신에서 문학을 공부할 때 주된 서사(Story)와 함께 갈래별 특징도 함께 살펴봤을 것이다. 하지만 논술에선 형식적 요소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의 내용, 즉 서사의 핵심만 간명하게 정리해 요약문을 만들면 된다.

문학 독해의 첫 단계는 중심인물 파악이다. 모든 서사 제시문에는 중심이 되는 인물이나 대상이 있다. 이는 반드시 작품 전체 중심인물과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제시문 안에서 중심으로 부각되는 대상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중심인물이 제시문 안에서 서사적으로 결국 어떻게 됐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어떤 행동을 취했을 수도 있고, 어떤 결심을 했을 수도 있고, 어떤 상황에 다다르게 됐을 수도 있다. 우리가 친구에게 어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어?”라는 그 감각으로 중심인물의 ‘결국’을 물어보면 된다.

세 번째 단계는 주인공이 그렇게 된 것(두 번째 단계 분석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무언가를 찾는 것이다. 그 무언가는 시대적 상황일 수도, 주인공의 행동일 수도 있다. 주인공이 어떤 상황이었길래 결국 그렇게 됐는지를 살펴본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결국 사망하게 됐다면 그 사망에 이르게 된 서사적 요인이 무엇인지, 누군가와의 갈등으로 사망했는지, 자신의 부주의로 인한 것인지 등을 살펴보자.

마지막 단계는 두 번째, 세 번째 단계에서 살펴본 ‘상황(상태)과 이에 따른 결과’를 바탕으로 주제 의식을 개념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제 강점기에 자국민을 배신하고 이기적으로 살아간 주인공이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제시문이 나왔다면 ‘부도덕한 삶의 말로는 비참하다’라고 주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단계에서 파악된 중심 서사를 교과 상식 차원에서 개념화시켜 주제를 구성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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