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최교진 시도교육감협의회장, "지방교육 자치 30년 발판, 미래 위한 교육혁신 선도"
[IN-ter-VIEW] 최교진 시도교육감협의회장, "지방교육 자치 30년 발판, 미래 위한 교육혁신 선도"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1.04.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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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이 학교현장 상황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국가교육정책을 조율하고 협의하며 정부 교육정책을 학교현장에 맞도록 수정, 보완해 적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7월 취임한 최교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은 “지방교육자치법 제정 30주년을 맞아 ‘함께 한 30년, 함께 여는 30년’을 슬로건으로 한 세대간 이뤄 온 지방교육 자치의 현황과 성과를 살펴보고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춘 교육자치의 실천적 과제를 모색하려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학교현장을 지원하는 일에 늘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고 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학교 구성원들이 협력적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교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대학저널과의 인터뷰 후 세종시교육청 교육감 집무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최교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세종시교육청 교육감 집무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임지연 기자

“앞으로 2년이 미래를 위한 교육혁신의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협의회장 취임 시 밝혔다. 그간 협의회 활동과 성과를 소개한다면. 

현 교육계의 최대 과제는 코로나 상황에서 방역과 교육 모두를 실현해 내는 것이다. 원격수업 자료를 만들고 대면수업도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지원해야 하는 학부모, 그리고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번갈아 참여해야 하는 학생 모두 매우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

협의회장의 직무를 수행한 지난 10여개월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인 학교 만들기를 위해 매일 전쟁을 치르는 상황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육부에 학교현장의 상황을 전달하고 현장에 맞는 방역과 수업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 등 학교 안팎의 환경이 급변하면서 교육 체제와 교사 양성・수급에 대한 논의도 시작했다. 협의회는 학교 교육을 ‘돈의 문제’로 보는 시각에 단연코 반대한다. 최근 기획재정부 등 일부에서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교사 수를 줄이고, 교육재정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다.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투자하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협의회는 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 협의회의 당면 과제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감염병으로 학교 위상이 변화함에 따라, 학생들의 배움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책무가 우리 교육에 주어졌다. 원격교육 개선, 학습격차 완화, 맞춤형 지원 등 교육안전망 확보를 위해 협의회는 주어진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우리 학생들의 삶을 중심에 둔 교육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올해 ‘지방교육자치법’ 제정 30주년을 맞았다. 지방교육 자치가 부활한 지 한 세대가 경과했고 이를 계기로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정리함으로써 교육자치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지금까지 새로운 지방교육 자치의 방향에 대한 많은 모색이 있었지만 구체적 실천이 미흡해 교육 자치의 실천적 과제를 도출하고 실질적·효율적 발전을 이룰 필요가 있었다.

이에 ‘함께 한 30년, 함께 여는 30년’이라는 슬로건으로 대한민국 교육자치 3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협의회 사무국이 총괄하고 17개 교육청, 교육부, 국가교육회의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공감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추진계획이 발표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시도교육청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해  학생들의 앎과 삶이 일치하는 분권화된 교육과정을 만드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공론화와 현장 중심의 새로운 교육과정 거버넌스 구축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교육과정 현장 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한다. 네트워크 운영으로 국가수준 연구자 중심의 교육과정에서 학교와 교육청 등 현장 중심의 지역수준 교육과정 토대를 구축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선행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저출산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등 교육을 둘러싼 환경 변화는 새로운 인재상과 미래 교육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입시·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들의 개별적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 실현을 위해 출발했다. 학생선택중심 교육과정 운영, 진로·학업 설계, 최소학업 성취 보장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제도로, 학교는 학생들의 진로 적성을 고려한 다양한 과목 개설과 ‘교육과정박람회’ 개최 등 학생의 진로성숙도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사 또한 교수학습전문가로서 심화 전문교과 지도, 다과목 지도 등을 위한 역량 강화를 통해 학생의 실질적 과목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본다.


중장기 계획에 바탕을 둔 공정한 대입 제도 정착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9년 11월 교육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투명성·공정성을 강화하고 대입전형 간 비율 조정과 대입전형 단순화 등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만을 개선하기 위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는 여전히 학력 중심의 학습체제 유지를 위한 대입 개선안일 뿐이다.

여전히 선다형 위주의 수능으로 고교 수업이 지식 중심의 암기식,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런 선다형 문항만으로 고등 사고력이나 미래사회를 대비한 핵심역량 평가에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미래 정보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할 뿐 아니라 고교학점제 등 최근의 교육정책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 핵심역량을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초・중・고와 대학 간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대학이 보유한 역량과 인적자원, 교육기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유・초・중등교육 분야에서 대학과의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상생 발전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세종시교육청은 지역 대학과 협력해 세종시 학교 혁신모델인 혁신자치학교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대학과 연계한 창업교육지원, 직업 및 전공적성 학습프로그램 등의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역 대학과 연계해 매년 전국 80여개 대학과 고등학생 1만5000여명이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대학정보박람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코로나19 이후에는 1대 1 컨설팅 중심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 대학들과 더욱 활발한 교류‧협력으로 교육협업 기반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교육, 혁신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시도교육감협의회의 올해 과제와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최교진 협의회장. 사진=임지연 기자
시도교육감협의회의 올해 과제와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최교진 협의회장. 사진=임지연 기자

코로나19로 학력격차 심화, 원격수업 인프라 부실 등 문제가 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지난해 원격수업이 긴급하게 도입됐지만 현실적인 교육 기회 불균형과 교육 격차 우려가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각 시도교육청은 원격수업 상황에서 수업의 질 제고를 위해 상호작용이 활발한 수업, 등교·원격 병행수업 역량 강화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교육공동체의 아이디어를 모아 교육격차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 

세종시교육청의 경우 원격수업 도입 초기부터 교육청 예산을 지원해 학급 단위 수준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무리 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장비 구입을 지원했으며, 교사들의 역량 지원을 위해 세종시의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정보화 연수를 진행했다.

더불어 교육콘텐츠 제작 기법 등 좀 더 심화된 에듀테크 연수를 운영했으며, 2021년에도 학급단위 원격수업 환경 고도화를 위한 에듀테크 융합교육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시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홈페이지 ‘e-집현전’을 구축해 학교별 산재돼 있는 교수 학습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도 구축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발맞춰 교육 환경과 교사・학교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직면해 있고 교육 환경도 상상보다 더 많이, 더 빨리 바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교사는 더 이상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그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에듀테크(EduTech)를 기본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학습 촉진자, 동기유발자,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코칭해 주는 등의 멘토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미래학교가 어떻게 변화할 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와 같이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에 동일 시간 모여 교사는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는 표준화된 교육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개개인의 능력과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교사와 학교가 변해야 한다.


최근 대두된 학교폭력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없을지. 

최근의 여러 사례를 통해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는 시간이 흐른다고 잊혀지지 않으며, 성인이 돼서까지 트라우마로 남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해 엄중한 처벌 위주로 수많은 대책이 마련됐지만, 학교폭력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았다. 이제는 정책이 변화돼야 한다. 중대한 사안에는 엄정하게 대처하되,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과 피해자의 회복이 이뤄지도록 관계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종시교육청은 학교의 공동체성 회복을 주요 가치로 삼고 학생 간 갈등을 상호 존중과 관계 회복 관점으로 접근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해결하는 방안으로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관계중심 생활교육 공감대 확산을 위해 학부모, 시민, 교원 대상 연수를 운영하고, 실천학교 6개교와 실천학년(급)을 선정해 학생 간 갈등 조정과 관계 개선을 위한 생활교육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친구들 사이에서 원만한 또래관계 형성과 관계 개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동아리 50팀을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전국의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향후 계획은. 

지난해 우리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교육적 위기에 맞서 매일 학교현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우리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이 잠시라도 지체되지 않도록 노력한 전국의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공동체의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 17개 시·도 교육감들도 이러한 노력에 발맞춰 학생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인 비상 상황에서 교육가족의 활동에 조금이라도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살피고 있다. 

교육정책 수립과 추진은 구성원의 관심과 필요성에서 출발하기에 학교 교육활동을 저해하거나 강제하는 사항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 요구된다. 교육자치의 현장 안착을 위한 현장 주체들의 인식 제고뿐만 아니라 실현을 위한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그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준비하고 실천하고 있거나 이뤄내고자 했던 교육자치의 뜻을 모아 이제는 학년별, 과목별, 학교별, 지역별, 주체별, 권역별 구성원이 함께 준비하고 실천하고 이뤄내는 연대의 교육자치 단계로 접어들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여러 현장과 분야에서 교육자치를 향한 더욱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 주시기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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