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과학기술의 진보…대학 역할 고민해야"
"전례 없는 과학기술의 진보…대학 역할 고민해야"
  • 임지연 기자
  • 승인 2021.04.13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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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 '제3회 대학혁신지원사업 웨비나 컨퍼런스' 개최
김창경 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 “과학기술 진보가 50년의 학문 분야 와해…전례 없는 대책 필요“
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 "교육과정, 교육대상, 교육장소, 교수방법, 지역협업 혁신해야"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가 주최·주관해 진행된 ‘제3회 고등교육혁신 Webinar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되고 있다. 사진=‘제3회 고등교육혁신 Webinar 컨퍼런스’ 유튜브 영상 캡쳐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발달 등 가속화하고 있는 과학 기술의 진보로 대학 교육이 와해되고 있다며 전례없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대학의 역할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의회가 지난 13일 대구에서 주최한 ‘대학혁신과 미래 대학의 역할’ 주제 ‘제3회 고등교육혁신 Webinar(웨비나)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현재가 대학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첫번째 세션에서 김창경 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한양대 교수)은 'COVID-19 이후 고등교육의 미래 환경과 전망’ 주제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이 철학적인 문제에도 답을 하고, 코딩언어를 습득해 언어를 프로그래밍 한다. 딥러닝으로 패턴 분석을 하면 한문, 고대문자 등도 해석 가능하다. 학문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이런 과학기술의 진보는 기존 대학의 교육방식과 내용을 위협하는 것으로, 50년의 학문 분야를 와해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기술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해 진보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계와의 전쟁시대에 살고 있다. 기계와 싸워 이기려면 문제를 발견하고, 질문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대학 역시 이같은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은 진보한 과학기술 사례로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Deep Mind)’가 개발한 AI ‘알파폴드(AlphaFold)’를 들었다. 알파폴드는 습득한 데이터로 인간이 50여년 이룩한 결과를 3~4주만에 학습했으며, 난제로 꼽히던 문제로 몇 시간 만에 풀어냈다.

김 전 차관은 “고액 연봉을 받는 화이트 칼라 직업부터 사라지고 있다. 방사선의학과, 변호사, MBA 모두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될 것”이라며 그동안 대학교육을 받아야만 진출 가능했던 직업까지 위협하고 있는 인공지능 사례도 들었다.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대에서의 대학 역할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수업이 대세다. 온라인에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고급 지식을 누구든 원하는 걸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라며 “기존 학습 형태보다 더 뛰어난 효율을 가진 온라인 학습이 가능해졌다. 대학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강현석 경북대 교수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인공지능을 핵심으로 하는 과학기술 지식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토대 위에서 대학교육의 근거를 생각하고 교육과정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교육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보다 학생이 어떤 학습을 원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도울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과학기술은 진보하는데 대학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전례없는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례없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성화 대구한의대 기획처장은 “미래는 교육 수요자들이 다양한 교육과정과 지역 공유 플랫폼을 어떻게 이용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사회로 바뀔 것”이라며 "미래교육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수자 및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처장은 “교수자들은 지식 전달자에 머무르지 말고 학생이 배운 지식을 적용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새롭게 구성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독려해야 한다. 또한 미래 교수자는 왜 학습이 필요한지 깨닫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코칭하는 역할이 돼야 한다”며 “학습자의 학습 수준과 속도를 고려한 맞춤형 운영과정, 학교단위의 자율적 운영 확대, 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특화 학습, 다양한 학습자원을 활용한 개인수요맞춤 교육과정 등과 여러 분야에서의 제도적 변화도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 발표자 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과 김병주 영남대 교수, 윤성호 금오공대 교수가 패널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3회 고등교육혁신 Webinar(웨비나, 웹+세미나) 컨퍼런스’ 유튜브 영상 캡쳐

두 번째 세션에서는 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이 ‘미래사회 트렌드와 대학교육 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안 회장은 “미래대학 교육 혁신은 필수”라며 “미래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미래 방향을 바로 잡아서 어떻게 혁신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혁신 과제로 교육과정 혁신, 교육대상 혁신, 교육장소 혁신, 교수방법 혁신, 지역협업 혁신을 꼽았다. 

교육과정 혁신은 미래 변화에 예측 가능한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공별로 어떤 역량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생각해봐야 하며, 다른 전공과의 융합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

교육대상 혁신은 성인 학습자를 대상에 포함, 평생교육을 통해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재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상의 혁신은 해외 학생들도 포괄한다. 원격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유치하면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이는 교육장소의 혁신과도 중첩된다.

교수방법 혁신은 스마트방식으로의 전환이다. 안 회장은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협업을 할 수 있는 교육,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학생 중심의 PBL 교육, 개인과 전공맞춤형 교육, 온·오프 학술자원과 현장 산업체 자료를 활용한 교육, 스마트 ICT 활용 양방향 교육을 제안했다.

지역협업 혁신은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과 협업해 핵심 산업을 육성하면서 그와 연계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미래 혁신을 위해서는 미래 변화를 예측해 바람직한 미래 방향, 전공 등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도전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위기와 변화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서 김병주 영남대 교수는 “대학교육 혁신을 위해서는 기반조성이 필요하고, 대학이 최소한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 만한 재정적 뒷받침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다만 대학교육 혁신은 여건이나 역량, 재정지원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대학 재정의 수입 감소로 학생지원비를 제외하고는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직접교육비의 지출이 위축돼 있어 실질적으로 미래 대비는 먼 나라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윤성호 금오공대 교수는 “대학혁신을 위해서는 학생, 교수 등 대학 구성원 사고가 바뀌어야 된다”며 “특히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실효성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현장에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적용됐을 때 실효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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