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논술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대학저널
  • 승인 2021.02.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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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대학 신입생 10명 중 9명은 논술이 아닌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다. 그래서인지 논술을 시작하려고 하면 ‘이걸 꼭 해야 하나?’ 고민이 앞선다. 막상 해야겠다고 마음 먹어도 이런저런 소문들이 책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로막는다. 그런 의미에서 논술에 대한 무성한 소문과 진실을 파헤쳐 본다.

논술은 기본적으로 선택과목이다. 상위권 대학 신입생 10명 중 9명은 논술이 아닌 다른 전형으로 입학한다. 그래서인지 논술을 시작하려고 하면 ‘이걸 꼭 해야 하나?’ 고민이 앞선다. 막상 해야겠다고 마음 먹어도 이런저런 소문들이 책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가로막는다. 그런 의미에서 첫 칼럼에서는 논술에 대한 무성한 소문과 진실을 파헤쳐 본다. (최은식 이투스 논술 강사)
 

■ 소문: 논술은 모집인원이 적다?

진실: 전체 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논술을 출제하는 상위 15개 대학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는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 소문: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과도하게 높다?

진실: 논술이 다른 전형보다 경쟁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한양대는 평균 100대 1을 상회하는 경쟁률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경우 지원 경쟁률에 비해 실질 경쟁률은 평균 30% 수준으로 급락한다. 원서 접수를 50대 1로 마감했다고 해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을 제외하면 실질 경쟁률이 15대 1 수준까지 낮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통과한 학생 중 논술까지 매우 잘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 지 생각해보라.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우리가 걱정하는 수준으로 치열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소문: 운이 좋은 학생들이 뽑히는 전형이다?

진실: 그렇지 않다. 물론 모든 시험에는 운이 작용하겠지만, 논술 역시 대학수학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이다. 실제로 10개 대학이 참여한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입학 전형별 대학생들의 평점(GPA)을 조사했을 때 논술전형 입학생들의 평점은 3.21로, 정시로 입학한 학생들의 평점(3.13)보다 높았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 입학 전형별 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은 정시 8.4%, 학생부교과 4.7%, 학생부종합 3.5%, 논술 2.7% 순으로 나타나 논술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에 더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소문: 내신이 낮으면 논술 점수가 높아도 소용이 없다?

진실: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논술 합격자의 내신등급 평균은 3~4등급이다. 최근 사례를 봐도 경희대 경영이 4.3등급, 한양대 경영이 3.5등급 정도로 나타났다. 대개 주요 과목 평균이 5등급 이내라면 대부분의 대학에 큰 걱정 없이 지원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의 내신등급이 5등급대를 넘어간다면 내신 점수가 크게 감점하기 시작하는 이른바 ‘내신 절벽’을 살펴봐야 한다. 중앙대와 한국외대는 내신 7등급부터, 홍익대는 6등급부터 내신 점수를 크게 감점한다.

 

■ 소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춰도 나머지 과목이 너무 낮으면 안 된다?

진실: 사실이 아니다. 당연하게도 대학은 자신들이 모집 요강에서 제시한 원칙을 준수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켰다면 나머지 과목에서 9등급이 나오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전략 과목 외의 과목에서 5등급 이하의 점수를 받고도 논술에 합격한 학생들을 여럿 봐왔다. 참고로 필자는 2009학년도 당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서강대에 논술전형으로 합격했는데, 당시 수능을 보러 가지도 않았다.

 

■ 소문: 수능 국어 실력이 우수하지 못하면 논술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진실: 그렇지 않다. 수능 국어와 논술 모두 독해력이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 과목에서 요구하는 세부적인 역량에는 차이가 있다. 수능 국어와 달리 논술에서는 다양한 요구사항이 담긴 복잡한 논제를 세밀하게 분석해야 하고, 여러 제시문 간의 관계를 깊고 풍성하게 파악해야 하며, 제시문에서 추론한 내용을 자신만의 표현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능 국어 실력이 우수하다고 하더라도 논술 성적과 직결되지 않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국어에서 4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고도 논술에 합격하는 학생이나, 1등급을 받고도 논술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매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 소문: 책도 많이 읽고, 아는 것도 많아야 한다?

진실: 그렇지 않다.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교과 상식을 제대로 숙지하고, 높은 독해력을 갖고 있으면 된다. 문제를 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은 제시문에서 충분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독해력만 있으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오히려 대학은 문제의 조건과 관계없이 자신이 아는 지식을 반영하지 말라고 한다. 실제로 연세대도 주어진 조건과 관계없이 자기주장을 펼치는 경우에는 감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소문: 글쓰기 자체에 소질이 있어야 한다?

진실: 그렇지 않다. 논술에서 중요한 능력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문제에 담긴 복잡한 요구사항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논제 분석력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제시문 간의 관계를 명쾌하고 풍부하게 이해하는 독해력이 중요하다. 뒤를 이어 정답을 유기적,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논증 구성력과 이런 논증의 흐름을 올바르게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논술 평가요소를 중요한 순으로 따져보면 ‘논제 분석력 → 독해력 → 논증 구성력 → 표현력’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장 표현은 어법에 맞게 쓰면 되는 것이지 빼어난 문장력을 갖춰야만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대단한 필력이 아니어도 원칙에 맞게 작성하면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

 

■ 소문: 논술은 1대 1 첨삭이 중요하다?

진실: 논술에서 첨삭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첨삭을 통해 배운 내용을 토대로 다시 한번 좋은 글을 써보고, ‘재첨삭’을 받아보는 것이다. 설령 첫 시도에 ‘합격’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틀린 부분을 수정해서 ‘모범답안’으로 인정받고 넘어가는 습관을 반드시 기르도록 하자. 적당히 괜찮은 글을 쓰고, 첨삭 내용에 고개만 끄덕이는 습관으로는 합격의 문을 넘기 힘들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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