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미래 대학교육의 KEY는 ‘온라인’
[신년기획] 미래 대학교육의 KEY는 ‘온라인’
  • 최창식 기자
  • 승인 2021.01.12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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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흥망, 온라인교육에 달려…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변수로 떠올라
코로나19로 강의실 중심의 오프라인 대학교육이 단기간에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준비가 덜된 상황에서 우려가 컸지만 이젠 비대면 강의는 대학교육의 일상이 되었다. 사진은 강원대 온라인 수업 모습. 사진=강원대 제공

[대학저널 최창식 기자] “1학기에는 온라인 강의를 운영하면서 낯설기도 하고 학생들과 소통에 애를 먹었습니다. 2학기에는 사전에 토론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자주 소통하고 ZOOM을 이용해 원격토론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소통에 중점을 두었는데 의외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지난학기 A대학 우수 온라인 강의로 선정된 어느 교수의 말이다.

코로나19로 강의실 중심의 오프라인 대학교육이 단기간에 온라인으로 옮겨졌다. 준비가 덜된 상황에서 우려가 컸지만 이젠 비대면 강의는 대학교육의 일상이 되었다. 교수들은 온라인 강의는 학습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활용과 온라인 수업 운영에 대한 사고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기존보다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선택권이 확장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대학교육의 틀을 바꿔 놓았다. 교육부는 지난 920% 이내였던 원격수업 개설학점 제한을 폐지하고 원격/대면수업을 대학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내대학이 단독 또는 공동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석사과정, 국내-해외대학간 공동 온라인 학석사 학위과정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각 대학 LMS구축, 온라인교육의 새로운 지평 열어

한국대학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213개 일반대학의 2019년 온라인 강의 비중은 평균 0.92%1%를 밑돌았다. 이들 대학의 오프라인 강의실 강좌는 총 588450개였지만, 온라인 강좌는 총 5456개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갑작스레 시작된 대학 온라인 수업은 시행초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마비되거나, 콘텐츠 질이 낮아 학생들의 불만을 샀다. 그러나 2학기로 접어들면서 온라인수업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대학들은 각기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온라인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에 따른 대학교육은 전 교원 동영상 강의 제작 경험 축적 온라인 수업에 따른 학습량 증가 온라인 수업의 질적 향상과 고밀도화 온라인 수업 인식 변화 미래형 대학 분위기 형성 ·학습 병행 형태의 가능성 등 단기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교육부가 조사한 ‘2020학년도 1학기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조사 설문을 보면 48.1%의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에 불만족을 나타냈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학생은 21.2%에 불과했다.

반면 온라인 강의 만족도가 높은 대학도 있었다. 광운대는 1학기 온라인 강의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긍정적인 응답이 81.3%에 달했다. 서울과기대 역시 온라인 강의 대한 평균 평가 점수가 4.39(5점 만점)으로 높게 나왔으며 중앙대 학생 60.7%도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광운대의 경우 자체 학습관리시스템 ‘KLAS’ 강의 시스템을 통해 원활하게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성균관대의 경우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수강 가능한 온라인 수업 플랫폼 ‘i-Campus’를 적극 활용했으며, 클라우드 기반 강의 회의 통합 프로그램도 적극 도입했다.

호서대는 2012년부터 원격 강좌 지원 프로그램인 블랙보드를 도입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 4000명 동시접속, 신입생 대상 강의 사전체험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앙대는 2018년부터 해외 대학들 사례를 참조해 맞춤 원격수업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었으며, 대화형 AI챗봇 서비스, 재학생의 학적·수업·성적 등을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서비스의 폭을 넓혔다.

특히 이들 대학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거나 신속 대응 팀을 운영하는 등 수업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대학 간 공유와 협력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강원대는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고품질 원격수업 콘텐츠의 효율적 공동 활용을 위한 국가거점국립대학 원격수업 학점교류(KNU-9)’를 위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소속 대학에 상관없이 디지털 시대의 영상과 문화등 총 18개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으며, 각 대학들은 K-MOOC를 활용한 강의 콘텐츠 제작 및 공유사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고등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교육 확산, 지방대학 위기가 기회 될 수도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교육의 확산은 대학 위기 극복의 단초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위기와 동시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장제국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동서대 총장)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등록금 논쟁, 고비용 구조, 지방대 위기와 같은 대학의 위기 속에 코로나19 사태가 찾아오자, 탄력적이며 효율적이고, 언택트/디지털적면을 갖추며, 비용은 낮으면서 더 나은, 더 빠른 교육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향후 대학들의 온라인 수업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며, 지역·국가를 초월한 다양한 강의가 제공됨과 동시에 강의공유를 통한 국내외 대학 간 중복 투자 방지 그리고 플랫폼을 초월한 유비쿼터스 수강 시스템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등록금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저비용 고품질 교육 체제로 전환되고, K-University 모델이 전 세계로 수출되며 교육모델 수출을 통한 해외유학생 유치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 회장은 이러한 대학 교육 변화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대학은 물론 정부가 고등교육 대전환과 K-University 창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한다온라인 수업 관련 제도 정비와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한 저비용, 고품질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학 온라인 교육의 확산으로 재정이 열악한 지방대의 경우 온라인 교육의 인프라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재정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지방대학일수록, 규모가 작은 대학일수록 학습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질 높은 콘텐츠 제작 장비를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온라인 교육의 확대는 지방대학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대의 경우 신입생 충원율도 중요하지만 재학생들의 중도 탈락을 막는 게 급선무다.

교육부는 2021년 실시되는 3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재학생과 신입생의 충원율 지표를 강화했다. 2018년 진단에서 충원율은 총점에서 13.3%를 차지했으나 2021년 진단에서는 20%로 비중이 확대된다. 중도 탈락자가 많다는 건 재학생 충원율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올해 대학 기본역량진단에서 온라인교육에 대한 평가도 반영되면서 코로나19는 대학 흥망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교육콘텐츠 네트워크 효과 여부가 관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광운대 주최 한 심포지엄에서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가 대학 교육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런 흐름 속에서 특히 교육 분야는 수요자 중심으로 초점을 맞춰 수요자 요구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코로나 시대 속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다수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교육적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디지털 장비, 교육 공간 등의 문제점을 우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대학은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고 머무를 것이 아니라 교육의 콘텐츠를 통해 어떻게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따라 향후 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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