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수능] 응원 사라지고 발열체크 '꼼꼼'…코로나19가 바꿔놓은 시험장 풍경
[2021 수능] 응원 사라지고 발열체크 '꼼꼼'…코로나19가 바꿔놓은 시험장 풍경
  • 장원주 기자
  • 승인 2020.12.03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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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한파 속 2021학년도 수능 시험장 입실 완료
교문 앞부터 고사장 입실까지 코로나 방역 철저
후배들 응원 없이 부모 등 가족 단위로 고사장 배웅
3일 경기도 용인시 성복고에 마련된 고사장에 수험생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른 시간 입실하고 있다. 사진=이승환 기자
3일 경기도 용인시 성복고에 마련된 고사장에 수험생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른 시간 입실하고 있다. 사진=이승환 기자

[대학저널 장원주·백두산·황혜원 기자]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학 입시 한파'와 애끊은 학부모 심경을 제외하고는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시험장 풍경은 완전히 달랐다.

후배들의 떠들썩한 응원가는 사라지고 코로나 방역 대비를 위한 교통 통제, 꼼꼼한 발열체크는 코로나 창궐 이후 처음 치러진 수능을 실감하게 했다.

수은주가 영하 2도인 이날. 찬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5도를 기록하며 '수능 한파'를 실감하게 했다.

길게는 12년을 이날 하루를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낸 수험생들을 위해 전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을 보냈다.

서울 영등포구 영신고 앞에는 새벽 6시 교문이 열리자 하나둘씩 수험생들이 들어갔다. 추운 날씨에 잔뜩 움츠릴 만도 하지만 수험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상기된 표정으로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3일 서울 영등포구 영신고에 설치된 고사장 앞에서 수험생들이 본인의 시험실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예년처럼 수능 전날인 예비시험실에 고사장 방문이 금지됐다. 사진=백두산 기자
3일 서울 영등포구 영신고에 설치된 고사장 앞에서 수험생들이 본인의 시험실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예년과 달리 수능 전날인 예비시험실에 고사장 방문이 금지됐다. 사진=백두산 기자

코로나로 인해 수능 전날인 예비시험일 고사장 내 출입이 금지됨에 따라 수험생들은 교문 앞에 비치된 고사장 위치를 찾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원활한 시험 진행과 코로나 방역을 위해 교통경찰들은 오전 6시부터 교문 앞 50미터 전방부터 수험생들을 태운 학부모 차량을 돌려보냈다. 학부모들은 교통통제선 앞에서만 자녀를 내려주고 안타까운 심경으로 핸들을 돌려야 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를 태운 차량에 대해서는 학교 밖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발열 체크 및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광주광역시 광덕고 시험장내 마련된 발열측정 장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안내요원이 수험생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광역시 광덕고 시험장내 마련된 발열측정 장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안내요원이 수험생들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경기도 용인시 성복고 앞에서도 오전 6시쯤부터 경찰, 모범운전자 봉사원, 학교 관계자 등이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을 위해 시험장 입장을 안내했다. 아울러 교문 기준으로 10~20미터 정도 주정차를 금지했다. 학교 앞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중 경적금지'라는 현수막과 지자체장 응원문구를 담은 현수막 등 걸려 있었다.

수험생들이 들어가자 미리 준비하고 있던 진행요원들은 교문 입구에서 손소독제를 뿌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고사장 입실을 위해 수험생들은 길게 줄을 서서 발열체크를 하는 광경도 목격됐다.

3일 경기도 과천시 인덕원고 교문 앞에서 엄마와 딸이 포옹하며 격려와 응원을 나누고 있다. 사진=황혜원 기자
3일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고 교문 앞에서 엄마와 딸이 포옹하며 격려와 응원을 나누고 있다. 사진=황혜원 기자

자녀를 시험장으로 들여보내고 교문 앞을 떠나지 못하는 학부모와 친구를 응원하러 온 사람들이 산발적으로 보일 뿐, 예전처럼 교문에 엿을 붙이거나 교문을 떠나지 못하고 기도를 올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3일 성복고 교문 앞에서 수험생 자녀들 들여보낸 학부모들이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이승환 기자
3일 성복고 교문 앞에서 수험생 자녀들 들여보낸 학부모들이 자리를 뜨지 못한 채 응원을 보내고 있다. 사진=이승환 기자

다만 수험생들을 응원하려는 정(情)만큼은 여전했다. 교육 당국의 응원 금지로 인해 주로 부모를 위시한 가족들만 수험생을 배웅했다. 자녀가 시험장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을 학교 안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교문 앞에서 부모와 수험생이 포옹하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성복고 앞에서는 기숙학원에 있던 재수생들로 보이는 수험생들을 태운 45인승용 버스 3대가 도착해 수험생들이 우르르 내리도 했다. 30분 전부터 버스를 기다리던 부모들이 자녀들과 만나 합격 떡을 먹이기도 했다.

영신고 교문 앞에서 만난 학부모 A씨는 "오전 7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며 "준비한 만큼 덤덤히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B씨는 "(자녀가) 어젯밤에 짐도 혼자 챙겼다"면서 "언제 이렇게 컸나 하는 생각에 먹먹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재수하는 친구를 응원하러 나온 C씨는 "올해는 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올해도 입실 마감시각인 오전 8시 10분에 빠듯하게 경찰 순찰차로 도착, 고사장으로 헐레벌떡 뛰어가는 수험생도 있었다. 수험생들 태워다준 경찰 D씨는 "나도 수능을 본지 오래 지나지 않아 그때 생각이 난다"며 "다들 오늘 수능 잘 봤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학부모 E씨는 자녀가 시계를 두고 와 급히 집에 갔다가 학교 앞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3일 오전 8시10분 정각 수능 입실 마감시간이 되자 영신고 교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3일 오전 8시 10분 정각 수능 입실 마감시간이 되자 영신고 교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이렇게 오전 8시 10분 시험장 문이 닫히고 8시 40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됐다.

시험실에 입실해 1교시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들.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시험실에 입실해 1교시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들. 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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