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달인' 이광준, 수학을 왜 못하게 되는가?
'수학의 달인' 이광준, 수학을 왜 못하게 되는가?
  • 대학저널
  • 승인 2020.11.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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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탄 : 수학에 대한 부정적 심리 형성

“내가 수학만 잘했어도.” 어떤 모임에 참석하든 늘 듣게되는 얘기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수학을 못했다’는 아쉬움이 이어지는 듯하다. 수학 때문에 가고 싶었던 대학이나 전공하고 싶었던 학과에 진학하지 못했던 미련, 부모님에게 혼이 났던 안타까운 추억 등 사연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수학을 못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이유를 알게 되면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 형성
수학을 못하게 되는 첫 번째 이유는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형성된 데 있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한번 부정적인 감정인 싹트게 되면 거부반응이 생기기 마련이다. 상황에 따라 부정적인 감정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하지만, 수학의 경우에는 그런 상황이 좀처럼 생기기 어렵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대화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충분히 해결할 소지가 있지만 수학에서 발생한 부정적인 감정은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선 수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대화의 여지가 없다. 또한 수학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 유발에 일조한 주변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인지 자체가 없다. 수학을 못하는 모든 원인을 당사자의 의지, 태도에 있다고 낙인찍기 때문이다.

수학을 못하게 된 여러 사연을 들어보면 여지없이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형성되고, 자연스레 포기하는 공통된 구조를 갖고 있었다. 얼마 전 친구로부터 다급한 연락이 왔다. 괜찮은 수학 선생님을 추천해달라는 것이었다. 밑도 끝도 없는 부탁에 이유를 물어봤다.
학원 선생님이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의 수학 실력에 우려를 표하자, 얘기를 전해들은 친구의 배우자가 자존심이 상해 딸을 잡은 것이다. 심지어 딸의 수학 학습에 직접 관여하면서 상황은 훨씬 더 복잡해진 듯했다. 딸이 심리적으로 위축이 됐고, 배우자는 화가 많이 난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는 “특목고를 나온 배우자의 자녀 학습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학습 경험에 대해 얘기했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순간이었다.

바로 이 사연에서 우리나라에서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 상태가 쉽게 형성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문제 상황에서 학습자 당사자의 심리 상태에 대한 이해는 온데간데없고 본인 경험에 기인한 본인 감정들만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학습자 성향을 살피자’
학습과 개인 성향의 상관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획일적인 입시교육이 이뤄졌던 시절에는 개인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고 오직 결과만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학습자의 성장 배경이나 상황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획일적인 입시교육 환경에서 성장했던 학습자가 부모가 되고 그들은 자신의 경험에 기인한 가치관으로 자신의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늘 “나는 학교 다닐 때, 수학 공부할 때...”라는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또 어떤 부모들은 공부로 인해 자신들이 받았던 서러움을 자녀들을 통해 분풀이를 하고 대리만족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자녀들이 학습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수학에서는 더욱 그렇다.

학교와 학원 선생님들 또한 획일적 입시 시스템에서 성장했던 세대들이 다수인 상황이기에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심지어 결과에 따라 이동이 잦은 사교육 시스템에서는 특히 결과지향적인 시스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개인별 성향에 대한 파악과 이를 바탕으로 한 학습 계획은 정말 중요하다. 학습자 성향에 대한 이해는 기존의 획일성을 바탕으로 한 학습과는 대치되는 개념이다. 비현실적이라는 입장도 있지만 학생 수가 줄어들고 학교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 기관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학습에 있어 획일성에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개인 성향에 대한 집중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했다.

 

성향 무시한 학습 강요는 부정적 심리 형성의 요인
성향과 학습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가령 사고나 행동이 평균적인 학생에 비해 느린 학생이 있다. 밥도 천천히 먹고 대답도 느리고 과제는 제때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 이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우리 애는 왜 이렇게 느린지 모르겠어요”라며 하소연을 한다. 부모의 ‘빨리빨리’ 근성 때문에 자녀가 반작용의 정서가 발생해서 느려졌을 수도 있고, 심지어 그 부모 자신이 느린 경우도 있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학생에게 많은 양의 수학 과제를 부여한다면,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절대로 불가능하다. 성향을 무시한 상황에서 많은 수학 과제가 부여되면 결국에 이 학생은 과제를 제때 끝내지 못하는 불성실한 학생이 되고 만다. 선생님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학생과 부모에게 전달하게 된다. 일차적으로 해당 학생은 주눅이 들고, 이를 전해들은 부모는 잔소리를 늘어놔 2차로 주눅을 들게 만든다. 그리고 여러 학원에 상담을 다니면서 3차로 확인사살을 하게 된다.

수학 문제를 풀 때는 속도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느린 성향을 가진 학생을 위한 해결의 시도도, 고민도 없다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부모는 더 잘 가르치는 학원이나 선생님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더욱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단언컨대 이런 구조에서 그 학생은 절대로 나아지지 않는다. ‘포기’라는 결정이 있을 뿐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학습자가 아니다. 보조자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의 과거 경험과 이력, 성향과 태도를 언급해선 안 된다. 사람은 저마다 다른 법이다. 학생, 부모, 선생님들 모두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한다.

성향이 학습에서 경쟁력이 있는 경우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핵심은 학습자 개인의 성향에 대한 이해와 파악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학습자의 성향이 무시된 채 획일적인 수학 학습이 강요되면 필연적으로 학습자에게 부정적인 심리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학습자에게 수학에 대한 부정적인 심리가 형성되지 않도록 하거나, 최소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다음 칼럼에서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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