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은 학문 아닌 ‘테스트’, “‘누가 더 약점을 잘 보완했느냐’의 싸움”
수능은 학문 아닌 ‘테스트’, “‘누가 더 약점을 잘 보완했느냐’의 싸움”
  • 황혜원 기자
  • 승인 2020.11.25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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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단위 커리큘럼 구성 통해 전 영역 약점 보완
현행 제도, 아직까지 ‘수시’ 유리…수시 · 정시 병행 준비해야

[상위 1% 나만의 공부법] 경희대학교 한의예과 신민근 씨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신민근 씨는 2020학년도 수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경희대학교 한의예과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수시와 정시 준비를 병행했으나, 정시에 더 자신감을 느꼈으며 한의예과 진학에는 정시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후 수능 준비에만 전념했다.
민근 씨는 “수능은 깊이 있는 ‘학문’이 아닌 전 영역에 걸쳐 약점을 보완하는 하나의 ‘테스트’”라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약점은 어떻게 보완하고, 공부 습관은 어떻게 붙일 수 있을까. 민근 씨의 수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나?’
민근 씨의 공부법은 ‘내가 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막연한 다짐만으로는 효과적인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부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인지해야 자신만의 학습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어요. 각 과목의 요소를 세부적으로 나눠 1년간의 커리큘럼을 구성했어요.”

공부의 목표를 설정했다면, 그 다음으로 할 일은 수능 출제 문항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흔히 수능을 고난도 시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능은 학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수능은 한 문제에 대해 깊게 파고들지 않아요. 그보다 전 과목에 걸쳐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것이 중요해요. 국어는 깊은 사고와 지식을 요구하지 않고, 수학은 ‘킬러문항’보다 ‘준킬러문항’이 더 많아요. 영어는 절대평가로 이뤄지죠. 이 과목들의 문항이 어떻게 출제되는지 알아야 보완점을 찾고 계획을 세울 수 있어요.”

 

국어 과목, ‘부분별 학습’, ‘전체 학습’으로 구분
민근 씨는 특히 국어 학습을 강조했다. 국어는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 가장 어려운 과목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밀한 자기 분석이 필요하다.

“고득점을 받는다고 해서 넘기거나, 단순히 ‘어떤 파트를 자주 틀리는 것 같다’는 정도로 넘어가면 정확한 피드백이 이뤄지지 않아요. 만약 독서 파트에서 자주 틀린다면 그게 과학 지문인지, 경제 지문인지 알아야 해요. 또 정말 특정 지문에 약해서인지, 다른 파트에서 시간이 오래 걸린 탓에 충분한 문제풀이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인지 문제점을 분명히 따져야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국어 공부는 ‘부분별 학습’과 ‘전체 학습’으로 나뉜다. 화작, 언어, 독서, 문학 각 영역을 공부하며 기본기를 닦고, 이를 바탕으로 45문항 전체를 독파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국어의 경우 다른 과목들보다 연습과 실전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딱 정해진 공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대비한 ‘매뉴얼’을 마련할 것을 추천했다. 매뉴얼은 시험장에서 당황했을 때 떠올릴 지침을 의미한다.

“분명 국어 과목은 각 파트마다 효율적인 문제 풀이 방법이 있어요. 예를 들어 화작 지문을 읽을 때 주목해야 하는 지점이 있고, 고전시·고전소설/현대시·현대소설 모두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를 간략하게라도 준비해둬야 시험장에서 당황했을 때 본래 자신만의 흐름을 찾을 수 있어요.”

 

“이해는 끊임없는 반복의 결과”
민근 씨는 수학과 영어의 경우도 큰 틀에서 순서가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개념→기출→N제→실전 모의고사, 영어는 구문→문제풀이→EBS 순서를 따르다보면 각 요소에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학원이나 과외를 선호하지 않았던 그는 인터넷 강의와 시중에 출판된 교재를 통해 공부법을 찾았다. 그는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어떤 내용을 학습하든 ‘3회독’을 기본으로 삼았다. 무엇이든 3회독 이상을 하지 않으면 온전히 체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해는 학습의 바탕이되지만, 이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암기라고 생각해요. 결국 이해한 것을 계속해서 유지하려면 복습은 필수사항인 셈이죠. 수능의 중요성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단순한 시험의 성격을 띤다고 생각해요. 꾸준한 반복과 약점 보완으로 공부 효율을 끌어올린다면 결코 넘지 못할 시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은 자신과의 싸움, 절대평가
수험생들에게 수능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스트레스와 체력 관리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더욱 큰 압박감을 받기 마련이다. 민근 씨는 수험생활 동안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평소 간단한 운동이라도 할 것을 추천해요. 특히 재수생이라면 더욱 중요해요. 고등학생 때는 학교에서 시간을 보내며 기본적인 활동량이 보장되지만, 졸업 이후엔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 체력 유지가 어려워요. 집중력은 체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잠은 항상 7시간 이상 자려고 했어요. 충분한 잠을 자고, 아프면 쉬고, 힘들면 쉬어주는 것이 수험생활의 기본입니다.”

마지막으로 민근 씨는 고등학교 수험생들에게 ‘수시·정시 병행’을 권했다. 3학년이라도 수시와 정시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가능한 한 병행하라는 것이다.

특히 1, 2학년의 경우 6·9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르지 않아 자신의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 때문에 정시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정시를 확대한다고 하지만 현행 입시에서는 아직까지 수시가 지원할 수 있는 경로도, 공략 가능한 전략도 넓다는 점에서 더욱 유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수능은 자신과의 싸움과 같아요. 수십만 명이 응시해 경쟁이라는 사실도 체감도 잘 되지 않죠. 결국 본인 스스로만 잘하면 되는, 절대평가와 같다고 생각해요. 또 수험생활의 공부는 습관처럼 해야 해요. 목표는 시작점과 순간의 동기를 부여할 수는 있지만, 1년이라는 시간을 지탱하는 버팀목은 습관이에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계획, 페이스, 환경에 따라 길을 찾아 나간다면 대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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