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0.10.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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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대학들이 중간고사 전후 속속 대면수업을 재개하고 있다.

1학기 대면수업이 실험·실습·실기 등 대면활동이 필수인 강의 위주로 진행됐다면, 2학기는 좀 다르다. 

수강인원이 소규모이거나 학생 밀집도가 크지 않은 이론 중심 수업도 대면수업을 진행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대면수업에 따른 방역조치는 물론 철저히 지켜 나간다는 게 대학의 방침이다. 캠퍼스 내 학생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초·중·고의 학년별 등교처럼 학번 끝자리 또는 학년별로 2부제 등교를 하는 대학도 있다.

문제는 대면수업 재개에 대한 학생 반발이다.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리거나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학기의 경우에 비춰보면)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 만약 대학들이 대면수업 반대 의견을 수용해 2학기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면?

비대면수업으로 학습권이 침해당하고, 온라인 강의 수준도 떨어진다며 ‘등록금 환불하라’ 하지 않을까.

“대면수업은 ‘코로나19’ 무서워 안 되고 비대면 수업은 부실해 못들으니 등록금 환불하라 하면, 대학은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얼마 전 만난 한 대학 관계자의 이야기 속에는 호소와 탄식을 넘어 분노마저 섞여 있었다.

올 초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 캠퍼스 내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수업으로 인한 감염 확산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지난 9월 부산 한 대학 학생들의 집단감염은 수업 후 열린 동아리 모임이 원인이었다. 되도록 모임을 자제해야 할 시기에 한 자리에 모인 것이, 게다가 마스크를 벗고 술을 마신 것이 화근이었다.

당연히 지켜야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일이었음에도, 일부 학생들의 반응은 황당하기까지 하다. 

대면수업으로 학생이 등교했기 때문에 모임을 가졌으니 결국 대학이 대면수업을 시작한 것이 감염 이유라는 것이다.

‘지성인’이라면, 어느 세대보다 ‘공정’에 큰 관심을 갖는 세대라면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최근 서울 소재 한 대학 총학생회 간부가 총학생회비 수천만원을 횡령했다. 사설도박과 통신비에 썼다는데, 문제는 그 돈이 빠져 나간 사실을 오랜 기간 누구도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부도 공개를 못할 정도로 관리가 부실했다는 것인데, 총학생회는 그 이유로 ‘코로나19’를 들었다. 코로나19로 학생회가 모일 기회가 많이 없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활동하지 않는 총학생회비도 당장 환불하라 목소리를 내야 할 때가 아닐까. 대학생들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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