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또 시작되지 않도록’
‘그때 또 시작되지 않도록’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0.09.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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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8월 31일 기준, 전국 153개 사립대학의 약 10%인 15개 대학이 ‘코로나19’로 인해 2학기 전체 수업을 비대면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집회와 교회발 감염 확산이 지속되면서 9월 개강을 준비해오던 대학들도 대면수업일을 미뤘다. 개강 후 2주간 비대면 수업을 하는 대학은 60개교다.

눈에 띄는 것은, 차분하면서도 발빠른 대학의 대응이다. 지난 5월 서울 유흥가를 통한 코로나 확산 때 대면・비대면 시행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 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서울대를 비롯해 중앙대와 가톨릭대 등 많은 대학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사 운영 방침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급작스런 감염병 확산을 염두에 두고 짜인 매뉴얼에 따라 8월 말 하루 확진자가 400명 가까이 발생했을 때도 별다른 혼란 없이 학사운영 계획을 곧바로 변경, 공지할 수 있었다.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9월 들어 신규 확진자가 줄고는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신천지나 이태원발과는 차원이 다른, 불특정 다수를 통한 감염병 확산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대학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감안하되 더욱 ‘보수적’으로 대면수업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전국 곳곳에서 온 다수 학생들이 ‘3密’의 조건을 갖춘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곳이 대학이다.

2월과 5월 그리고 8월과 같은 대규모 확산 사태가 대학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바이러스는 인종도 종교도 지역도 구분하지 않았음을 우리는 지난 8개월간 경험한 바 있다.

9월 2주간 비대면수업을 진행한다는 몇몇 대학의 발표가 나오기 무섭게 2학기 등록금도 환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모습에는 안타깝다. 

대학으로서는 부담될 수 밖에 없다. 대면수업 시행을 서두르는 이유일 수도 있다.

이제는 당연시되는 듯한 ‘등록금 환불’ 목소리는 잠시 뒤로 미뤄뒀으면 한다. 지금은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7~8월 기나긴 장마 속에서도 많은 대학이, 많은 교수가 비대면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1학기 보다는 분명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학기 수업 마저도 대학 본연의 역할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때 비로소 등록금 문제를 다시 공론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 또한 젊은 지성인으로서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 감염증 확산이 염려된다며 비대면 중간고사를 강력히 요구하더니 결국 몇몇 대학의 학생들은 이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했다. 불과 4개월 전이다.

‘코로나 좀 줄었네…그때 또 시작됐었다’

얼마 전 보도된 한 매체의 기사 제목이다. ‘코로나19’와 더불어 지내 온 지난 8개월을 극명히 보여주는 문장이다. 

‘그때 또 시작되지 않도록’, 대학은 보수적인 판단으로 2학기 대면수업을 준비했으면 한다. 학생들 또한 대학의 판단을 믿고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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