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원고, 학생(學生)을 위한 ‘학교(學校)’ 본연의 가치 실현
누원고, 학생(學生)을 위한 ‘학교(學校)’ 본연의 가치 실현
  • 황혜원 기자
  • 승인 2020.08.25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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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선도학교’ 통해 학생 선택권 최대 보장
예술체육 진로집중 교육과정…창의인재 양성에 매진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2003년 개교한 서울 도봉구의 누원고등학교. 누원고는 학생들을 위한 고교학점제 선도학교, 음악·미술·체육 협력교육과정 지정 연구학교(서울시교육청), 꿈의 학교(도봉구청) 등 적극적인 교육 프로그램 실시로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누원고는 ‘열린 생각, 따뜻한 마음, 정의로운 행동’을 교훈으로 삼고 지금까지 4,69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현재도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바른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 꿈을 가꾸는 학교’

누원고는 지난해 개방형 선택교육과정의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로 선정되면서 학생들의 교육 선택권을 폭 넓게 보장하고 있다. 1학년 때는 공통교과를 배우게 되며, 2학년부터 선택교육과정으로 학교 지정 8과목, 학생 선택 5과목, 3학년이 되면 학교 지정 2과목, 학생 선택 9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누원고는 문화예술교육우수학교 교육감상(2014), 대한민국행복학교박람회 교육부장관상(2015), 서울독서교육대상 교육감상(2015) 등을 수상했을 만큼 예술, 체육, 독서 교육으로 유명하다.

도봉구로부터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교육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하는 ‘꿈의 학교’로 2년 연속 선정돼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 꿈을 가꾸는 학교’라는 학교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누원고는 크게 네 가지 핵심사업(▲미래 핵심 역량인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마을과 함께 하는 마을교육공동체구축사업 ▲마음이 따뜻해지는 학교문화조성사업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특색사업)을 설정, 추진 중이다.

▲창의적 교육과정으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문·예·체 연합’, ‘역사·예술 연합’, ‘지리·과학 주제 통합’ 프로젝트를 운영했으며 ▲마을교육공동체 구축을 위해 마을 활용 현장체험 활동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평생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또한 ▲학교문화조성을 위해 꿈담 학습카페 및 카페 다락방 조성, 벽화 프로젝트 등을 실시하고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특색사업으로 등하굣길 골목에 벽화와 바닥 그림을 그리는 등 ‘걷고 싶은 거리 조성’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문화예술이 숨 쉬는 교육공동체 조성

아울러 9년째 예술체육 진로집중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3학년 각 1학급씩 예술체육반을 운영하며 학기당 9단위씩 음악, 미술, 체육 전공별 심화과목을 편성했다. 세부 분야별 실기 강사를 채용하고, 개인 연습실 등을 구축했으며 전공별 실기발표회, 맞춤형 현장학습을 진행 중이다. 예체능 분야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특성상 재능이 있어도 선뜻 진로로 선택하기 어렵다. 때문에 누원고는 공교육 안에서도 학생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독서, 토론, 논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사고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독서 후 서평을 쓰고 토론하는

‘다락아카데미’,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과의 연계를 통한 1박 2일 ‘파주 책마을 라이브러리 스테이’, 학생 스스로 주변의 문제점을 찾아 해결 방안을 찾는 ‘사회 참여 발표회’, 점심시간을 활용한 ‘1·2·3독서운동(1일, 20분 책 읽고, 3분 글쓰기)’, 독서한 바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리딩 인포그래픽스 공모전’, ‘독서논술대회’, ‘토론한마당’, ‘인문학 기행 프로그램’ 등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불편하지만 불행하진 않다!’는 주제의 프로젝트 공연이 예정됐다. 음악 전공생이 아닌 일반 3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힘들었을 친구들을 위로하고 함께 힘내자는 취지로 준비해, 누원고의 창의교육은 향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양한 진로 활동 마련…우수한 진학 성과

누원고는 ‘전공 탐색의 날’, ‘직업인 특강’ 등을 시행하며 학생들의 진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학과, 직업에 대해 대학생 선배와 현장의 직장인으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듣거나 각 분야의 연사 특강을 통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의 광운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입학사정관을 초청해 학교·학과 소개를 받고, 국민대 ‘미래 교육과 창의 융합’, 광운대 ‘창업 및 로봇 체험 활동’, 한양대 ‘전공 알림단’ 등 다양한 대학교와의 연계활동도 병행 중이다.

이러한 진로 교육과 특색 있는 교과 운영을 바탕으로 누원고는 의대를 비롯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서울교대 등 국내 주요 대학에 합격자를 내는 좋은 입시 결과를 얻고 있다.

 

INTERVIEW - 이윤식 누원고등학교장

“학생과 교사가 웃음으로 소통하는 행복 학교”

교장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의 교육관을 말씀해주신다면.

1983년 도봉중학교를 시작으로 8개 학교와 교육청 및 직속기관에서 총 38년 동안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18년 누원고 6대 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 능력과 소질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지닌 서로의 능력과 소질을 계발시킬 때 개인도, 사회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전은 저절로 이뤄지지 않으며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교육의 의의와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교육은 각 개인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활동입니다. 그래서 교육은 인간과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하기 위해서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가치 있는 노력입니다.

지난 교육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1999년 씨랜드 수련원 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수련활동담당 장학사로 근무했습니다. 당시 학생들의 수련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보다 안전하고 체계화된 수련활동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담당 장학사로서 ‘학생수련활동 운영지침 및 매뉴얼’을 제작해 학교 운영 안정화에 힘쓰고자 했습니다. 또 2012년 강동교육지원청(현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과장으로 근무하며 강동구청과 ‘학교 밖 청소년 자립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친 일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서 소외받으며 생활했던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게 됐죠.

교장이 된 지금은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보람을 느끼며 교직생활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학생, 선생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발표됐는데요.

대입제도는 중등학교 교육에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특히 고등학교의 방향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시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대입제도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교육의 혜택을 많이 받을수록 정시에 유리하기 때문이죠. 정시 확대는 결국 부모 소득격차에 따른 학생들의 학력 격차로 이어지게 된다고 봅니다. 

아울러 이러한 정책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 보다는 암기 중심의 교육으로 학교 교육을 몰아갈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학교 활동이 위축되고 EBS 교재 문제 풀이에만 몰두하게 될 것입니다. 대입제도의 변화가 고등학교의 교육 활동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고려해 교육 정책이 수립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누원고는 ‘공교육을 통한 학생 꿈의 실현’에 힘쓰고 있는데,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공교육의 목표는 ‘올바른 인성을 갖춘 건강한 민주시민 양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모두가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조성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책적 배려와 맞춤형 개방형 선택교육과정 운영이 중요합니다.

우리 학교가 대부분 사교육에만 의존됐던 예술체육 교육과정과 진로·진학 심화 교육과정 등을 운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제공돼야 하는 것이죠.

교육 현장은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수동적으로 지식만 습득하는 것이 아닌, 지식과 지혜를 함께 배우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숙제일 것입니다. 더욱 발 빠른 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누원고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탐구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누원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먼저 학생 교육에 헌신적으로 임해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선생님들이 보여주는 교사로서의 순수한 책임감, 소명의식이 진정 우리 교육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뿌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는 꿈과 비전을 가지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기보다는 오늘을 견디는 인내심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때가 되면 날개가 나오고 힘이 생겨 누구보다 높이 비상할 수 있을 것을 믿고 오늘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열린 생각, 따뜻한 마음, 정의로운 행동’이라는 교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교장으로서 누구보다 먼저 교훈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학생들도 이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해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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