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불리하지 않게 한다지만”...수험생 혼란, n수생 역차별 우려
“고3 불리하지 않게 한다지만”...수험생 혼란, n수생 역차별 우려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0.06.10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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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장・차관 나서 대학별 입시대책 마련 언급
대학 입학처장들, “상황 공감하나 전형운영 방법 변경은 또 다른 혼란 초래”
서류 비중↓, 평가에서 3-1학기 제외, 수능 최저 완화 등 가능할 듯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교육부 장・차관이 올해 ‘코로나 입시’를 앞둔 고3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1년 10개월 전에 공표된 대입전형 세부사항을 급히 변경할 경우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각 대학별로 발표될 대책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고3 학생이 예년 같은 학생부 작성이나 수행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대학도 잘 알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해) 대학과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고3 학생들이 코로나19 때문에 불리하지 않도록 개별 대학마다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개별 대학들이 조만간 학교별로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교육부 장・차관의 이같은 언급이 있은 직후 전국 대학 입학처장들의 모임인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021학년도 입시 공정성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협의회는 입장문에서 “전국의 모든 대학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의 교육적 혼란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수험생들의 형평성을 고려한 공정성을 최선의 기본 가치로 삼고 수험생을 최대한 이해하는 자세로 입학 업무를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다만 “현 고등학교 3학년에 적용될 대학의 2021학년도 대학입시전형 세부사항은 1년 10개월 전에 공표됐다”며 “과도한 불안감과 이에 따른 전형운영 방법의 변경은 대부분의 수험생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공정성과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고3이 불리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자칫 재수생 등 n수생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엔 둔 언급이라고 볼 수 있다. 주요 대학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수시 전형 변경 계획을 발표한 연세대도 이 점을 언급했다. 

연세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실적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연세대는 “코로나19로 인해 고등학교 현장에서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비교과 활동 기록 중 이들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학생과 졸업생의 유불리 등에 대한 수험생의 우려와 공정성 측면을 고려해 졸업생(3학년 1, 2학기)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연세대가 이날 가장 먼저 전형 변경 계획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대학별 입시대책이 속속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고3과 n수생 등 집단별 유・불리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이 할 수 있는 조치는 크게 서류 평가의 비중을 낮추거나, 3학년 1학기 비교과의 비중을 적게 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수능 난이도 조정은 이번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변동 없이 12월 3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는 9일 라디오방송에서 “재학생과 재수생 합쳐 60만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수능을 치르는데 이미 한 번 연기를 한 상황"이라며 "다시 일정을 변경하면 오히려 현장에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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