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혁신 통해 재도약 꿈꾸다
인천대, 혁신 통해 재도약 꿈꾸다
  • 임지연 기자
  • 승인 2020.03.25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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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지 혁신 유형으로 살펴본 인천대 혁신 3년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조직은 현재 전략으로 기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때, 새로운 목표가 생길 때, 환경이 바뀌었을 때 혁신이 필요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오늘날, 이 세 가지 상황에서 자유로운 조직은 없다. 인천대학교(총장 조동성)도 마찬가지였다.

1979년 개교 이후 지난 40년간 인천대는 조금씩 변화해 왔다. 1994년 시립대 전환, 2009년 송도 캠퍼스 이전, 2010년 인천전문대학과 합병, 2013년 국립대학법인 전환. 이 네 가지 혁신은 인천대의 오늘을 만든 커다랗고 굵은 뼈대로 작용했다. 이 뼈대를 토대로 2016년 8월 28가지 과제로 시작한 인천대의 혁신은 20개월 후인 2018년 4월 72개로 가지를 쳤고, 다시 20개월이 지난 2019년 12월 76개로 보완됐다. 

인천대가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세운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 국립, 즉 설립자인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제고하는 것. 둘째,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것. 이에 따라 2019년 개교 40주년을 맞아 ‘세계의 인재를 미래의 리더로’라는 비전을 수립해 혁신이 필요한 세 가지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선도적인 대학으로의 도약을 알렸다. 인천대의 혁신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 사례 13건, 국내 최초 사례 24건, 학내 최초 사례 39건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인천대가 지난 3년여 간 진행해 온 혁신 프로젝트를 6가지 혁신 유형으로 살펴보자.

주체의 혁신: 새로운 주체 등장
인천대는 혁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세계 최초의 혁신으로 ‘실무자가 혁신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주체의 혁신을 꾀했다. 현장 실무자인 인천대 직원과 조교들이 혁신을 능동적으로 주도한 이유는 실무자들이 혁신 주체로서 스스로 혁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교내에 혁신 문화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그러나 혁신문화에 맞지 않는 용어를 순화시켜 나갔다. 대학본부와 현장 부서 간 ‘서류를 내려 보내고, 올린다’는 표현 대신 ‘제출한다’를 사용하고, 직원과 조교라는 명칭 대신에 ‘직원 선생님’과 ‘조교 선생님’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더불어 모든 구성원은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춰 대했다.

목적의 혁신: 기업·학생 중심 사고
목적 혁신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세계 최초로 예산배분기준을 학생 정원에서 수강생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동안 세계 모든 대학은 각 학과의 학생 정원을 기준으로 예산을 배분했다. 그러다 보니 각 학과 교수들은 대학 본부가 단 한 명이라도 정원 감축을 요청하는 경우 결사 항전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학생에 대한 질 높은 교육은 교수들의 관심사에서 두 번째로 밀리게 됐던 것이다. 

인천대는 예산 배분 기준을 학생 정원에서 각 학과에서 개설한 과목 수강생 숫자로 변경함으로써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했다. 학생 정원에 과도한 집착을 버리는 것과 교수들이 질 높은 강의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는 것. 예산배분기준 변경은 혁신의 실체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구성원들의 행태가 저절로 바뀌는, 조용하고도 강력한 혁명이라고 판단했다.

가치관의 혁신: 사회 가치 동시 추구 
21세기 경영의 가장 큰 화두는 공유가치창조(CSV, Creating Shared Value)다. 인천대 역시 이 점을 간과하지 않고 혁신 프로젝트에 녹여냈다. 이를 토대로 진행된 대표적인 혁신 프로젝트는 ‘국제교육사 자격제도’ 개발과 ‘인천뮤직: 힉엣눙크(Hic et Nunc, 여기 그리고 지금)’ 개최를 들 수 있다. 

국제교육사 자격제도는 전 세계 237개 국가 중 200개가 넘는 후진국과 개도국에서 초·중등학교 교사가 되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170만명에 달하는 고학력 청년 실업자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만족스러운 경제적 보상과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제도는 향후 한국을 뛰어넘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도 제공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인천뮤직: 힉엣눙크’는 서울에 가지 않는 한 고품격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인천 시민들을 위해 진행한 음악제다. 매회 세계 최고 수준의 음악가를 초청해 반응 역시 뜨거웠다.

접근방법(내용)의 혁신: 새로운 방식 채택
접근방법의 혁신은 내용에 따라 연구 혁신, 교육 혁신, 행정 혁신, 복지 혁신, 캠퍼스 환경 혁신으로 나눴다.

집중연구중심대학(FRU, Focused Research University) 전략은 연구 혁신에 속한다. 인천대 연구 혁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FRU는 학내 64개 학과 모든 교수에게 자신의 전공과 연계된 융합연구를 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바이오’, ‘통일후통합’,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스마트시티스마트에너지’, ‘녹색금융’, ‘빅데이터/AI’ 등 6가지 연구초점으로 채택해 진행 중이다.

교육 혁신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매트릭스 교육제도를 들 수 있다. 매트릭스 교육제도는 기업이나 기관이 대학 내에 들어와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과과정을 개설하는 프로그램이다. 매트릭스 교육제도를 이수한 학생들은 취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업과 사회조직은 원하는 학생들을 대학에서 교육시켜 뽑아갈 수 있다. 

문화의 혁신: 새로운 대학 문화 조성
인천대는 구성원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전 직원·조교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구성원은 정규대학으로 바뀔 평생대학(현 평생교육원) 교수로 임용될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구성원의 ‘퇴직 관리’에도 힘쓸 예정이다. 퇴직관리는 퇴직 이전 근로자의 근무집중도를 높이는 데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서 인천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명예 퇴직이 예정된 직원에게 학내 창업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창업선도대학을 지향하는 인천대의 목표, 창업국가를 추구하는 정부 철학과도 맥을 같이 한다.

상징의 혁신: 발상의 전환
인천대는 조직도를 180도 회전하는 혁신을 실천했다. 조직도를 보면서 구성원은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가장 밑에서 구성원들을 떠받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고, 자신이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음을 상징적으로 느낄 수 있다.

조동성 총장은 최근 출간된 《대학이 혁신해야 나라가 산다》 서문을 통해 “혁신을 실행하는 데는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용기와 그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각오가 필요하다”며 “인천대 구성원들은 용기와 각오를 가지고 혁신을 진행해 나갈 것이다. 또한 인천대 구성원들은 하나가 돼 혁신 역할을 모범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국립인천대학교 혁신 이야기 1 《대학이 혁신해야 나라가 산다》

이 책은 인천대가 지난 3년여 동안 추진해 온 혁신 사례를 정리한 것으로, 수강생 수를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하거나 기업과 기관에 과목 개설권을 주는 등 세계 대학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을 수행한 인천대의 행보가 담겨 있다.

인천대는 2016년 8월 28가지 과제로 혁신의 뼈대를 세운 뒤 2018년 4월 72개로 세분화했으며, 2019년 12월 혁신의 가지를 76개로 보완했다. 이후 ‘국립인천대학교 제2차 혁신사례보고서’를 편찬했으며, 이 책에는 혁신사례보고서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혁신 DNA를 학교에 정착시키기 위해 추진한 전 과정과 각 혁신 아이템들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기술돼 있다.

이 책은 혁신의 업적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혁신을 추진하는 데 따른 문제점이나 부작용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갈등과 문제 해결 과정도 세세하게 적어 다른 대학이나 기관에서도 사례를 벤치마킹 하기 용이하도록 구성했다.

책의 또 다른 특징은 혁신 추진 최전방에서 활약한 인천대 직원 275명이 모두 참여해 집필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현장 직원들이 발로 뛰며 직접 적은 기록이자 그들이 만든 세계 최초, 국내 최초, 학내 최초의 혁신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인천대는 이번에 출간한 혁신사례집 1에 이어 혁신사례집 2를 이어 출간할 예정이다. 혁신사례집 2에서는 대학의 고유기능인 연구활동의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발표 논문의 양과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여섯 가지 핵심 과제를 설정했다. 한편 인천대는 이번 혁신사례집 1을 영문판으로도 출간, 아마존 등 세계시장에 배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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