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형 전공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건국대학교 ‘자기설계전공제’
융합형 전공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건국대학교 ‘자기설계전공제’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0.02.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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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취득과 복수학위까지 받을 수 있는 수요자 중심 교육 제도
학과 간 칸막이 없애 4차 산업혁명 주도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건국대학교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또 한 번의 교육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해 12월 오는 2020년 2학기부터 ‘자기설계전공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주전공 이외에 자신의 진로계획에 맞게 새로운 융합형 전공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하고 이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개설해 학점 취득과 복수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자기주도적,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다. ‘자기설계전공제’는 건국대의 대표적 미래형 교육과정인 ‘PLUS학기제’와 ‘융합모듈 클러스터’에 이어 선보인 교육혁신이다.

원종필 건국대 교무처장
원종필 건국대학교 교무처장

원종필 교무처장은 “전공과 커리큘럼, 학기 파괴와 더불어 이번 자기설계전공 도입으로 학생들이 융합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고 있다”며 “추후 자기설계전공 제도를 확대 운영해 학과 간 칸막이를 없애고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국대가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부로 추진하는 자기설계전공제는 2020학년도 1학기 기준 2~8학기 재학생 중 개인 또는 팀(최대 3인, 동일학과)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지도교수와 전공 관련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과하면 2020년 2학기부터 교육과정으로 정식 개설되고 이를 이수하면 학위가 주어진다. 교육과정은 최소 60학점 이상(최대 72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설계하면 된다.

가령, 인지과학 관련 분야를 자기설계전공으로 이수하고 싶은 학생은 설계전공을 ‘인지과학’으로 설정하고 철학, 생명과학과 같은 자신이 원하는 관련 전공을 연계전공으로 구성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싶다면 경영학, 응용통계학, 컴퓨터공학, 수학과 같은 전공의 교과목을 교육과정으로 설계하고 이를 수강해 이수하면 데이터사이언스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원 교무처장은 “2020학년도부터 시작하게 될 자기설계전공제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약 한 달간 공모전을 실시해 학생들이 필요로 하고 이수하기를 원하는 전공을 모집했다”며 “자기설계전공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학생설계전공 교육과정은 2020학년도 2학기부터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기설계전공제 공모전 시행

건국대는 지난해 12월 12일 자기설계전공제 사전 설명회를 갖고 2019년 12월 6일부터 2020년 1월 17일까지 자기설계전공제 공모전을 실시했다. 참가 학생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전공명을 기획한 후 본인 전공을 포함한 최소 3개 이상의 전공(학과) 교과목을 구성해 신청서와 계획서를 제출했다. 공모전을 통해 최우수상 1팀과 우수상 2팀을 선정했으며, 수상한 3팀은 소정의 상금과 함께 2020년 2학기부터 자신이 설계한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자격을 받았다.

원 교무처장은 “이번 공모전에 미래융합법학, 파이낸셜컴퓨팅, 바이오정보학전공, 글로벌인재관리전공, 리걸테크놀로지학과, 공연예술전공 등이 접수됐다”며 “학생들이 기존에 편제되지 않은 전공이나 다수의 전공을 토대로 새로운 전공을 학생들이 직접 설계한 것으로 교육 수요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설계전공의 가장 큰 장점은 앞서 언급된 것처럼 교육 수요자의 참여를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자기설계전공은 기존 학과의 전공에 제한받지 않고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라든가 쉽게 접하거나 달성하기 어려운 것에 학문적 관심을 가진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도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구상하고 설계한 전공을 기준 학점 이상 이수할 경우 복수학위가 수여되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커리큘럼도 학생 손으로

자기설계전공을 원하는 학생은 본인이 설계한 전공의 시작과 끝을 직접 구성해야 한다. 더군다나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다른 학생이 설계한 이력이나 참고할 수 있는 표본이 없어 전공 설계가 쉽지 않다. 학생들은 본인들의 니즈나 산업수요에 따른 전망있는 새 전공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전공을 융합하고, 전공 목적에 적합한 각기 다른 전공의 교과목을 학점과 비율에 맞게 직접 구성해야 한다. 이수를 위한 학기별 세부계획까지 오롯이 스스로 설계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건국대 요람을 통해 기존 교육과정을 참고하거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정보를 취득하고 지도교수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자기설계전공을 지원한 학생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과정들이 지난하고 어려웠지만 평소에 관심 있던 분야를 본인이 설계한 전공을 통해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껴 해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학생 양성에 박차

건국대는 오는 2학기부터 첫 시행되는 자기설계전공을 시작으로 학과 간 경계를 허무는 작업에 박차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원 교무처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적 변화에 따라 학문의 고정성을 탈피하고 학과 간 경계를 허물어 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능력을 기르고, 스스로 교육과정에 참여함에 따라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학생을 양성하고자 한다”며 “자기설계전공제를 통해 학생들이 전문성과 융합적 사고 능력을 갖춰 현재의 산업구조와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에 대한 회의감과 진로, 취업에 대한 불확실한 미래를 불안해 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며 “자기설계전공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아보고, 골고루 접하며 자신의 적성, 내가 좋아하고 내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신의 의지를 담아 적극적으로 탐색해 다 같은 전공이 아닌 나만의 전공을 이수할 수 있는 자기설계전공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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