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사는지 안 사는지’...대학 자료구입비, 총 결산액의 0.8% 불과
‘못 사는지 안 사는지’...대학 자료구입비, 총 결산액의 0.8% 불과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0.01.22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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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자자료 등 자료구입비 비율 4년제 0.9%, 전문대 0.2%, ‘한국도서관기준’에 턱없이 못 미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19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 자료집...총 394개대 425개 대학도서관 조사
국내 대학 평균 소장 도서 수, 북미 대학 100위권 수준
우리나라 대학이 도서와 연속간행물, 전자자료 구입에 사용하는 자료구입비 비율은 총 결산 대비 0.8%에 불과했다. ‘한국도서관기준’(2~2.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대학 당국의 대학도서관 지원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우리나라 대학이 도서와 연속간행물, 전자자료 구입에 사용하는 자료구입비 비율은 총 결산 대비 0.8%에 불과했다. ‘한국도서관기준’(2~2.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대학 당국의 대학도서관 지원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우리나라 대학이 도서와 연속간행물, 전자자료 등의 구입에 쓰는 자료구입비 비율은 총 결산 대비 0.8%에 불과했다. ‘한국도서관기준’(2~2.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대학 당국의 대학도서관 지원이 여전히 부족함을 보여준다.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각 대학이 지출 규모를 최대한 줄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당분간 자료구입비 예산이 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아울러 도서 소장 숫자 등에 있어 상위 20%와 하위 20% 대학 간 격차가 크고, 특히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도서 소장 수, 자료구입비 등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4.3책으로 2015년 5.6권에서 1권 넘게 줄었다. 우리나라 대학의 소장 도서와 자료구입비는 미국, 영국, 아시아 주요 대학 도서관과 비교해도 매우 낮았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9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 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KERIS의 학술정보통계시스템에 수집된 지난 한 해 대학도서관 통계정보(2019년 9월 26일 기준)와 대학정보공시의 통계자료(2019년 10월 16일 기준)에 근거해 총 394개 대학(4년제/대학원대학 256개, 전문대학 138개) 425개 대학도서관 통계를 분석했다.


□ 대학 자료구입비, 총 결산액 대비 0.8%

인간의 신체 부위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요소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고 각각의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도서관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도 저마다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료집의 표현대로 장서는 피라고 볼 수 있으며, 자료구입비는 피를 흐르게 하는 정보 순환의 심장이다. 따라서 대학도서관, 나아가 대학을 건강하고 생기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 당국의 관심과 지원 속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자료구입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의 자료구입비 비율은 매우 낮았다.

자료집에 따르면, 대학 총결산액 대비 자료구입비의 비율은 0.8%였다. 4년제/대학원대학은 0.9%로 평균보다 약간 높았지만 전문대학은 0.2%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도서관협회의 ‘한국도서관기준’에 명시된 대학 총경상비 대비 자료 예산 비율(4년제 대학 2~2.5% / 전문대학 1%) 기준에 못 미치며, 지난 5년간 추이로 볼 때도 정체돼 있는 상태다.

재학생 1인당 자료구입비는 평균 10만 1,000원이었지만 전문대학의 재학생 1인당 평균 자료구입비는 2만 7,000원으로 4년제/대학원대학 대비 약 1/4 수준이었다.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 구입비율은 67.5%로 전체 자료구입비의 절반을 상회했다. 4년제/대학원대학은 69.9%, 전문대학은 22.5%로 차이를 보였다.

총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와 기타자료의 구입비율은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추세이며, 특히 2019년 조사에서 격차가 더욱 급격하게 벌어졌다.

전자자료 유형은 4년제/대학원대학은 전자저널(72.1%), 웹 DB(23.2%), 기타 전자자료(4.7%) 순, 전문대학은 기타 전자자료(37.4%), 전자저널(33.7%), 웹 DB(28.9%) 순이었다.

□ 4년제 대학, 전문대학 도서 소장 비율 9:1

대학 전체 소장 도서는 9,505만 2,000종, 1억 6851만 4,000책으로 2018년보다 400만종 늘었다.

4년제/대학원대학의 소장 도서는 8,441만 3,000종, 1억 5,167만 5,000책으로 90%를 차지한데 비해 전문대학 소장 도서는 전체 10%에 불과했다.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는 40종, 71책으로 2018년보다 소폭 늘었다. 4년제/대학원대학은 44종, 78책, 전문대학은 24종, 38책으로 대학도서관진흥법 시행령 기준(재학생 1인당 전문대학 30책 이상, 전문대학 이외 대학 70책 이상)보다 약간 높았다.

최근 5년간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 수는 2015년 59책, 2016년 63책, 2017년 65책, 2018년 68책, 2019년 71책으로 매년 평균 2~4권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연간 증가 책 수는 586만 8,000책이며 재학생 1인당 평균 2.5책이었다. 최근 5년간 2015년 1.8책, 2016년 2.1책, 2017년 3.0책, 2018년 2.6책, 2019년 2.5책으로 2017년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4년제/대학원대학의 경우 2018년 2.8책(구입 2.1책, 기증 0.7책)에서 2019년 2.6책(구입 2.1책, 기증 0.5책)으로 감소했다.

재학생 1명이 1년간 대출하는 도서는 4.3책이었다. 4년제/대학원대학은 4.9책, 전문대학은 2.0책으로 4년제 대학의 40.8%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2015년 5.6책, 2016년 5.5책, 2017년 5.0책, 2018년 4.6책, 2019년 4.3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매년 감소하고 있다. 4년전에 비해 1.3권 줄었다.

□ 소장 도서‧자료구입비, OECD 보다 낮아

이번 자료집은 우리나라와 선진국 대학도서관 현황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 OECD 회원국 중 미국, 캐나다, 영국 그리고 아시아의 최근 대학도서관 통계를 조사, 활용했다.

북미연구도서관협회(Association of Research Libraries, 이하 ARL)가 매년 발행하는 미국, 캐나다의 대학도서관 통계 자료(2016~2017, 2019년 발간)를 비롯해 영국 및 아시아 지역 대학도서관 통계와도 비교했다.

국내 도서 소장 상위 20위권 대학(재학생 2만 명 이상)의 1개 대학당 평균 소장 도서 수는 236만 1,000책이다. 이는 ARL 109위 대학(McMaster 대학도서관 230만 9,000책)과 비슷하며 ARL 회원교 1개 대학 당 평균 소장 도서 수(570만 3,000책)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 1위인 서울대학교 도서관의 소장 도서는 452만 5,000책으로 비교 대상 ARL회원교 대학 중 63위인 Florida State 대학도서관과 비슷했다. ARL회원교 1위인 Harvard 대학도서관의 소장 도서는 2,127만 3,000책이었다.

영국 및 아시아 대학과의 비교도 마찬가지. 서울대학교 도서관의 소장 도서는 영국의 옥스퍼드(1,312만 1,000책)와 캠브리지(900만책), 일본의 도쿄(974만 6,000책)와 교토대학 도서관(712만 6,000책),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대학 도서관(745만 8,000책)보다 낮았다.

국내 상위 20위권 대학(재학생 2만명 이상)의 재학생 1인당 평균 자료구입비는 17만 9,000원원은 영국의 캠브리지(74만 3,000원), 옥스퍼드(63만 9,000원), 그리고 일본의 도쿄(72만 1,000원)보다 현저히 적고, 영국의 UCL(43만 7,000원)과 일본의 교토(43만 1,000원)보다 2배 이상, 중국의 베이징(33만 4,000원)보다 1.5배 이상 적은 금액이었다.

국내 1위인 서울대학교의 재학생 1인당 평균 자료구입비(39만 5,000원)는 ARL 회원교 대학도서관 중 46위인 McGill 대학도서관(37만 7천원)과 비슷했다.

 2009년부터 ‘학술정보통계시스템(Rinfo)’을 운영하고 있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정부, 대학, 사서 등이 대학도서관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데 필요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학술정보통계시스템(Rinfo)’으로 수집된 통계정보를 종합 분석해 자료집을 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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