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정시 지원 필수 점검사항 ⑥모집단위 크기와 합격선
2020학년도 정시 지원 필수 점검사항 ⑥모집단위 크기와 합격선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9.12.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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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단위의 크기와 합격선의 상관관계

<편집자주> 오는 12월 26일(목)부터 2020학년도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사실상 본격적인 정시 레이스는 수능 성적 통지 직후부터 원서접수 전까지의 지금 이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다면 짧은 이 기간 동안 수험생은 자신의 수능 성적뿐 아니라 올해 정시의 전반적인 흐름까지도 면밀히 예측해 최적의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정시 지원 전략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수능 성적 분석부터 각 대학의 정시 전형방법 분석, 합격선 및 지원 흐름 예측에 이르기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다.

최적의 군별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해 수험생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시’의 특징과 주요 점검사항을 크게 여섯 가지 주제로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나만의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자.

(도움말: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선발인원이 많은 모집단위일수록 합격의 문은 넓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지원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있으며 경쟁률 및 경쟁자들의 수준에 따라 나의 합격 가능성은 낮아질 수도 있다. 이처럼 모집단위의 규모는 입결을 상승 또는 하락시키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각 모집단위의 입시결과를 종으로 나열해 비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1. 소수 모집단위와 대형 모집단위의 특성

대부분의 대학들은 농·어촌 전형이나 기회균등 전형 등 소수만 선발하는 특별전형의 입시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 입시 기관들도 그 모집단위들의 입시 결과를 추정하거나 발표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표본의 신뢰성과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모집인원이 1명인 모집단위는 그 모집단위에 합격할 시 등록하겠다는 학생 중 1등의 성적이 곧 합격선이자 최종 커트라인이다. 그리고 ‘해당 모집단위에 합격할 시 등록하겠다는 학생 중 1등의 성적’은 매년 다르다. 이는 모집단위의 일반적인 선호도나 특성 등이 반영되지 않고 산발적으로 나타난다.

서울시립대를 예로 들어보자. 2020학년도 기준 서울시립대는 자유융합대학에서 정시로 소수 인원을 선발한다.

수시 이월인원이 발생하지 않아 이 계획인원 그대로 정시에서 모집하게 된다면, 해당 모집단위들의 입시결과는 어떻게 될까?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입시기관이나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수능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고도 환경생태도시학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며 지원한 학생이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은 결과로도 나타난다. 2018학년도 서강대에서 수시 미등록으로 인해 정시에서 모집하게 된 소수 모집단위는 AT&T(1명), 국제한국학(3명)이었다. 이 당시 AT&T는 서강대 내에서 합격 점수가 가장 높은 모집단위였고, 국제한국학은 가장 낮은 모집단위였다. 한편 이화여대는 2018학년도부터 인문계열 전체 통합모집을 시도했는데, 수시로 전원 선발하는 사범계열 일부에서 소수의 수시 미등록 인원이 발생해 정시로 선발했다. 사실 이화여대가 인문 전 계열 통합모집이라는 강수를 띄운 것은 모집단위별 합격선의 차이 때문이었다. 전통적으로 사범계열 등은 선호도가 높아 안정적인 경쟁률과 합격선을 보이는 데 반해, 일반 인문계열 학과 일부에서 매해 유례없이 낮은 합격선 등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8학년도의 경우 소수 이월된 사범계열 모든 모집단위는 이화여대 인문통합 모집단위보다 합격 점수가 낮았고, 소위 ‘펑크’라고 불릴 정도로 유례없이 낮은 합격 점수를 보인 모집단위도 있었다.

이처럼 소수 모집단위는 원서 접수의 심리적인 요소에 큰 영향을 받으며 여러 가지 변수에 노출돼 있어 이례적인 입시 결과를 동반한다. 이는 비단 수시 이월 모집단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10명 이하의 다수의 모집단위를 구성하고 있는 대학들은 모두 이러한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앞서 설명했듯 2017학년도까지의 이화여대가 그랬고, 언어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과를 가진 한국외대 역시 그런 경향의 대학 중 하나이다.

특히 한국외대를 포함한 경희대·서울시립대는 모두 학과모집 대학이며 대형 학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모집단위에서 동일한 변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구간의 학생들이 모집단위 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이 지원자층이 상향도전 지원으로 고려해봄직한 한양대도 학과모집 대학 중 하나이다. 이때 경쟁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서강대/성균관대와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서강대/성균관대는 성균관대의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고 모두 학부나 단과대학을 함께 모집하는 소위 ‘광역 모집단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대형 모집단위들의 경우 매해 합격 점수가 비교적 안정적이며, 이례적인 입시 결과를 보인다 해도 그것은 언제나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학과모집의 경우 이러한 ‘일반적인’ 틀 안에서 상상할 수 없는 입시 결과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서강대/성균관대를 1순위로 생각하는 학생들과 한양대를 1순위로 생각하는 학생들의 모집단위 선정에 대한 고민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2. 모집단위 크기에 따른 합격선 변화의 기본 원리

대형 모집단위가 안정적인 합격 점수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그 모집단위가 ‘적정’이라고 판단하고 지원한 학생들이 ‘정규분포’의 형태로 모여 있기 때문이다. 특정 모집단위의 적정 점수가 84~88점이라고 할 때, 88점이나 84점인 학생보다는 그 중간값인 86점 정도의 학생이 가장 많이 분포하게 된다.

두 번째는 그 모집단위를 ‘상향/도전’이라고 판단한 학생들의 지원 가능점수 하단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대형 모집단위 중 일부는 그 특성에 따라 전체 정원의 1배수 이상이 추가합격하기도 하며, 많은 경우 2~3배수까지 합격하기도 한다. 이를 기대하고 점수가 약간 부족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합격 점수가 더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 안전장치를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소수 모집단위는 이 두 가지가 모두 성립하지 않는다. 우선 지원자들의 분포를 확인할 수 없다. 이미 모집정원 이상의 학생이 원서접수를 했는데, 그들이 ‘적정’ 지원자인지 ‘도전’ 지원자인지 또는 다른 군에 도전하기 위한 ‘안정’ 지원자인지 판단이 되지 않을뿐더러, 그 비율도 매년 다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상향도전’으로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꺼리는 모집단위로서 점수가 ‘약간’ 모자라는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점수가 약간 모자란다는 것은 예년보다 추가합격이 약간 명만 더 돌면 합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이 경우 매해 일정 수준의 추가합격이 보장된 대형 모집단위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소수 모집단위는 추가 합격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즉, 소수 모집단위에 도전하는 학생들은 점수가 ‘많이’ 모자라는 학생들인 경우가 많고, 그 중간 점수의 지원자가 비어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수 모집단위의 합격자들은 합격자 간 점수의 차이가 비교적 크게 나타난다.

합격자 간 점수 편차의 크기는 명시적인 평균 합격점수의 하락은 물론 합격 ‘컷 점수’의 하락을 동반한다. 소수 모집단위의 추가 합격 1명, 2명이 발생하는 것이 곧 이례적인 합격 점수 하락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이유다.

3. ‘펑크’의 가능성, 예측은 불가능한 것일까

사실 이러한 부분은 원서 접수 기간 동안의 심리적인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올해 어떤 모집단위가 이런 이상(異常) 입시 결과를 보일지 현시점에서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 모의지원과 함께 원서를 접수하는 단계가 되면, 이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주에 들어온다. ‘표본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입시 기관들이 ‘모의지원’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면 내가 지원한 모집단위들의 ‘표본’과 그 표본의 분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표본들이 타 군 합격 시에도 이 모집단위에 남는지, 또는 남지 않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 칸 더 상위의 모집단위 표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내가 지원한 모집단위의) 상위 표본들이 지원한 다른 군 모집단위에서의 추가합격 발생 여부는 해당 모집단위의 표본들이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위권일수록 이런 상위 표본 분석의 가짓수는 적어진다. 그렇기에 오히려 최상위권에서 이런 분석이 더 손쉬운 경향도 적지 않다.

표본이 사라지는 경우가 잦다면, 그 표본은 이 군에서 다른 모집단위도 검토 중인 표본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다. 점수가 지나치게 모자라거나 남는 표본은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결국 핵심은 전체 지원자 중 ‘나’의 순위가 몇 위인지, 자신의 순번까지 모집정원이 남아있을 것인지에 있는 것이다. 요컨대 나의 점수와 내가 지원한 모집단위, 나의 경쟁자와 나의 순위를 검토하는 게 중요하다. 똑같이 10명을 뽑는 두 개의 모집단위에서 나는 40등이지만 상위 30명이 타 군에 등록할 표본으로 보이는 A모집단위와, 11등이지만 아무도 나가지 않을 B모집단위가 있다면 과감히 A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40등’이라는 모의지원 등수에 겁먹어 B를 선택한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될 것이며, B의 ‘11등’에 지나친 안도감을 느끼고 타 군에 무작정 상향지원을 한 결과는 모든 군의 불합격으로 귀결될 것이다.

수시 미등록 인원이 발표돼 정시 모집인원이 최종 확정된 이후부터 실제 원서 접수 직전까지의 핵심은 이 ‘모의지원’의 흐름을 분석하는 것에 거의 전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입시 기관이 이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모든 수험생이 동일한 입시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모의지원의 흐름과 표본을 분석하고자 한다면 다양한 입시 기관의 모의지원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종합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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