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구속' 강성종 신한대 총장은 자유로운가?
'모친 구속' 강성종 신한대 총장은 자유로운가?
  • 이승환 기자
  • 승인 2019.12.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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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동결이 장기화되며 대학들의 재정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작 등록금 인상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가장 큰 이유는 잊을 만하면 터지는 사학비리다.

학생들의 입학금이나 수업료 등을 사유재산처럼 쓰다 적발되는 일은 다반사. 더욱이 비리를 저지른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들이 여전히 대학의 운영을 좌우하는 총장 등으로 재임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와 동두천에 캠퍼스를 둔 신한대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신한대 초대 총장을 지낸 김병옥 전 총장이 지난 11월 8일 구속됐다. 교비 관리계좌에서 돈을 빼내 펜션 2곳을 매입한 뒤 원상복구하지 않는 등 23억 여 원을 횡령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립학교법 위반 협의가 인정됐다.

김 전 총장은 인천 강화에 10억 원과 7억 원짜리 펜션 두 채를 차명으로 구입했고, 대학 내 교육 연구시설에 아들 부부의 사택을 마련한 것에 더해 인테리어 공사비를 학생들의 입학금과 수업료 등 교비에서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총장 구속 당시 신한대가 전국 4년제 대학 중 세 번째로 등록금이 비싼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1심에 불복해 항소한 김 전 총장은 남편인 신한대 설립자 강신경 목사의 별세로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 구속 22일 만에 교도소를 나왔다 재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현재 신한대 총장은 김 전 총장의 아들인 강성종 전 국회의원이다. 강 총장 역시 지난 8월 총장에 전격 선임될 당시부터 학내외 비난을 받고 있다.

이사장 시절 교비 횡령으로 지난 2012년 5월 10일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4년이 확정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강 총장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학교법인 신흥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공사비를 부풀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 등으로 교비 81억 여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때문에 학내 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88세 어머니가 학내 비리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이미 이사장 시절 비위로 의원직까지 상실한 현 총장이 학교를 이끌어 가는 것이 올바른 처신인지 의문부호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강 총장 선임 당시 신한대 총학생회는 ‘우리의 학교는 없다’ 제목의 성명을 발표해 강 총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고, SNS 상에서도 ‘교비를 횡령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에서 파면당한 사람을 총장으로 용인할 수 없다’, ‘대대손손 물려주고 받고 싶은 마음 이해합니다만 당신의 재등장 적극 반대한다’는 등 총장 자격과 족벌 운영을 문제 삼아 취임을 반대하는 글이 잇따르기도 했다.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대학평가원의 대학인증평가를 10여일 앞두고 우즈베키스탄 아지즈 압두하키모프 부총리와 함께 유은혜 교육부장관을 만나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신한대 일부 교수들은 공정하고 명확한 대학인증평가를 위해 학내 문제 등을 교육부에 집중 제보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한대는 11일 국내 대학 최초로 ‘반부패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 37001’ 인증을 받았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강 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반부패경영시스템 구축을 위한 우리 대학의 노력이 인증으로 이어져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사회책임 경영은 조직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이며, 앞으로도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청렴 교육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청렴 교육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강 총장의 약속이 지켜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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