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 강소대학으로 우뚝 서다”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 강소대학으로 우뚝 서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9.11.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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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기술이전 실적 200배 증가...젠더 기반 연구로 산학협력 새 모델 제시
설립 4년차 공대와 시너지 효과...인문사회 · 예체능도 기술이전 움직임 확대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대학 재정 안정화와 기술 자립 이슈 등 다양한 대내외적 요소로 인해 산학협력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숙명여자대학교(총장 강정애)가 실험실 내 연구성과를 산업계로 확산시키는 기술이전에 앞장서고 있다. 숙명여대는 3년 전 기술이전 전담조직을 설립, 새로운 형태의 산학협력 메커니즘인 ‘엔드게임 방식’을 도입해 기업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기술이전 실적이 기존보다 200배 증가했으며,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보였다. 현재 숙명여대는 젠더 기반 융복합 연구를 통해 여대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사업을 주도함은 물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산학협력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엔드게임 방식의 신 산학협력 메커니즘 도입
숙명여대가 처음 기술이전 전담조직을 만든 것은 지난 2014년. 당시 연간 기술이전 계약 건수 3건에 기술료는 약 700만 원으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불과 3년이 흐른 2017년에는 기술이전 13건에 수입료 14억 원을 달성해 200배 성장했으며 2018년에는 교육부의 창의적자산실용화지원사업에 선정돼 기업이 필요로 하는 대학기술을 검증하고 시제품까지 제작하는 등 산학연관을 위한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단시간에 급격한 성장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기술사업화센터를 설립하고 전담인력을 충원하는 등 제도 및 시스템을 정비한 학교 차원의 노력과 더불어 ‘엔드게임 방식(기업이 최종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먼저 정한 후 역순으로 필요사항을 찾아가는 형태)’의 신(新) 산학협력 메커니즘을 도입한 것이 큰 요인이었다. 설원식 산학협력단장은 “기존 방법이 우수한 연구성과를 내는 교수에게 이를 원하는 기업을 연결해주는 식이었다면 상대적 후발주자인 우리 대학이 이를 따라가는 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우리 대학이 강점을 보이는 바이오 분야의 기업들이 어떤 기술을 원하는지 알아보고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교수를 매치하는 역발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최경민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교수가 화장품 개발기업 아스티스와 체결한 ‘금속유기 구조체를 이용한 기능성 물질 흡방출’ 기술이전 계약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술이전 전담 직원이 수차례 기업을 방문해 필요한 기술에 대해 다각도의 상담과 보완을 지속하면서 대형 기술이전에 성공한 것. 설 단장은 “기업의 최종 수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이전 성공률이나 만족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숙명여대-아스티스 기술이전 계약 체결 현장] 사진 우측부터 숙명여대 설원식 산학협력단장, 최경민 화공생명공학부 교수, 아스티스 정재훈 대표, 기술보증기금 서울서부기술혁신센터 김태창 지점장


한편 때마침 신설된 숙명여대 공과대학(이하 공대)와 기존 전공과의 시너지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4년차를 맞이한 숙명여대 공대는 지난 3년간(2016~2018) 전체 기술이전액의 20%에 해당하는 수입료를 기록하며 기술이전에 대한 학내 전반적인 인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인문사회 및 예체능 계열에서도 아이디어 특허와 기술이전을 위한 가시적인 움직임이 뒤따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신세계푸드의 편의점 냉장디저트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홍보광고학과 재학생들이 우수한 결과물을 발표해 이례적으로 학생 1인당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한 홍보광고학과 학생들과 조정열 교수 

여대 특성 살린 젠더 기반 융복합 연구 추진
숙명여대는 여대로서 유일하게 교육부 창의적자산실용화지원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여성특화형 실험실창업혁신단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차이로 인한 패턴을 분석해 대안을 만드는 연구기관인 젠더이노베이션센터를 설치해 젠더 기반의 융복합 연구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설원식 단장은 “약을 개발할 때 남성에게 맞는 정량과 여성에게 맞는 정량이 따로 있듯이 젠더에 기반해서 바라볼 때 연구해볼 수 있는 과제가 산업계 전반에 많이 있다”며 “젠더이노베이션센터가 그러한 연구의 허브기관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최근 수요가 많아진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갱년기 예방 및 치료 소재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부터 여대들마다 보유하고 있는 관련 특허기술을 분석하는 중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젠더이노베이션센터와 연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여대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주도적으로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숙명여대가 내년에 오픈할 미래기술융합ICC센터는 연구시설이 미비한 기업이 직접 입주해 애로기술을 연구하고 해결하는 기업연계형 산학공동기술개발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나아가 발전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과 여성기업으로 기술이전 대상을 확대하고 특히 지역사회에 기반한 기업과의 기술이전, 숙명기술지주회사(주)를 통한 투자까지 확대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산학협력 생태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설원식 단장은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 인프라가 부족한 대학들을 대상으로 산학협력 인식제고 및 성공사례 발표를 통해 산학협력 강소대학의 모델을 제시하고 타 대학과 경험을 공유하는 페이스메이커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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