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자대학교, ‘학생인권 청정대학’으로 거듭난다”
“성신여자대학교, ‘학생인권 청정대학’으로 거듭난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9.11.28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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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증진 위해 성신인권센터 설립…상담부터 중재 · 해결까지 원스톱 처리
전 구성원 인권교육 실시…각종 특강, 영화제 등 예방교육 앞장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대학 내에서 일어나는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인권침해’다. 학생 간 음주강요, 언어폭력, 데이트폭력은 물론 일부 교수의 갑질, 성비위 행위 등 다양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도 중요하지만, 대학 차원에서 인권문제를 면밀히 살피고 사건 예방에 앞장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신여자대학교(총장 양보경)는 최근 인권문제를 적극 해결하기 위해 ‘성신인권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성신여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인권전문가에게 상담 받을 수 있으며, 중대한 사건은 대학 차원에서 원스톱 해결이 가능하다. <대학저널>이 성신여대 인권증진의 핵심기관 성신인권센터를 찾아가봤다.

현경실 센터장
현경실 센터장

학생인권 증진하는 총장직속기구
성신인권센터는 올해 5월 학교 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실현 및 공동체 회복을 위해 설립됐다. 센터는 수정캠퍼스 정문 인근에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무엇보다 총장직속기구라는 점에서 인권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성신여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현경실(교육대학원 교육학과 교수) 센터장은 “인권센터는 상당한 재정이 지속적으로 소요됨에도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 대학 입장에서는 필수사항이 아니다. 그럼에도 양보경 총장은 학생인권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며 센터 설립을 적극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의 꼼꼼한 상담으로 인권문제 해결
성신인권센터는 새롭게 편성된 인권상담소와 기존에 운영돼 오던 학생생활상담소로 구성돼 있다. 인권상담소는 ▲학내 인권침해, 성희롱·성폭력 사건 신고 접수 ▲상담 및 화해·중재 ▲조사 및 심의의결 ▲피해자 보호와 심리상담·법률·의료 지원 및 연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학생생활상담소는 학생들의 인격 형성 및 계발에 도움을 주는 상담 프로그램 운영 ▲대학생활 적응,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심각한 인권침해부터 대학생활 애로사항까지 빈틈없이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인권상담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다. 9월 정식개소 전인 여름방학 때부터 상담을 시작했는데 이미 상당 부분을 화해·중재로 해결하거나, 정식사건으로 처리해나가고 있다. 현 센터장은 “성과 관련된 신고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인권에 관련된 신고가 많은 편이다. 포괄적인 범주에서 인권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권상담소의 사건처리 절차는 상담신청에서 시작된다. 상담 후 가벼운 사안의 경우 당사자 간 합의 중재를 통해 사건을 종결짓는다. 심각한 문제일 시 신고 및 사건접수로 넘어가게 되며, 인권심의위원회를 소집해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한다. 이후 위원회의 심의의결에 따라 조치가 내려지게 된다. 현 센터장은 “최근 학생들을 보면 성인지감수성(일상생활에서 성차별요소를 감지하는 민감성)을 포함한 인권인식이 높아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반면 어른들은 이러한 변화에 더딘 편이다. 두 세대 간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이 성신인권센터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예방교육으로 인권인식 개선 
“문제가 된다는 걸 알았다면 (학생들에게) 그러지 않았을 텐데….” 합의 중재 과정에서 교수가 토로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이에 성신인권센터는 사건처리만큼이나 예방교육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성신인권센터는 현재 ‘인권/성평등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은 물론 성신여대 구성원 모두 매년 4개 분야별로 1시간 이상, 총 4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교육 이수가 가능하며 오프라인도 연 2회 이상 운영 중이다. 학내 인권증진의 기본이 된다고 현 센터장은 설명했다. 올해 2학기에는 학생과 교수 대상 인권강연회를 열었으며, 축제에서는 부스를 개설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9월 개소식에서는 건국대 인권센터장인 홍완식 교수가 ‘대학 내 인권센터의 나아갈 방향’, 권남인 인권전문 변호사가 ‘여성인권(성희롱·성폭력 사건을 바라보는 변화된 시각의 필요성)’을 주제로 각각 특강을 진행했다. 아울러 11월 7일 열린 인권영화제는 많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권의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향후 성신인권센터는 2020년 2월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인식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인권문제를 파악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현 센터장은 기대하고 있다.

“성신은 물론 전국 대학의 인권증진 꿈꾼다”
현 센터장은 인권침해를 일으키는 것도 사람이고, 이를 해결하는 것도 사람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인권에 대한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뭐 이런 걸 갖고 그러느냐’는 분들이 일부 계신다. 이제는 의식을 바꾸셔야 한다. 모든 세대가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의식을 높여나가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고,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성신인권센터가 운영하는 다양한 예방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권장했다. 특히 상담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현 센터장은 재차 강조했다. “우리 성신인권센터는 약자의 편이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일이 있다면 꼭 상담을 받았으면 한다. 일을 크게 벌리자는 것이 아니다. 성신인권센터에는 인권전문가 3명이 상시 배치돼 있다. 잠깐의 상담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센터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돕겠다.” 이와 관련해 성신인권센터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신고인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성신여대 뿐 아니라 전국 대학 전체의 인권증진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 센터장은 “가까운 시일 내 전국 대학인권센터들의 연합회가 결성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국 대학에 통용되는 백서나 지침의 개발에 관심이 많다. 유사한 사건이라도 대학마다 처리결과가 다르면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성신인권센터는 이제 갓 첫 걸음을 뗐지만, 인권증진을 향한 준비와 열정은 여느 대학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성신여대를 중심으로 한 대학의 인권증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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