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 플랫폼 ‘한知’로 중국 진출한 강은석·곽소걸 대표
한국어 교육 플랫폼 ‘한知’로 중국 진출한 강은석·곽소걸 대표
  • 임지연 기자
  • 승인 2019.03.26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선배에게 듣는다]경희대학교 동문 한지한톡(주) 강은석·곽소걸 대표

문제의식에서 창업 아이템 발견, 교과과정 통해 사업성 확인·아이템 발전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동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희대 동문이자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지한톡(주) 강은석·곽소걸 대표다. 이들은 각각 컴퓨터공학과 08학번, 한국어학과 13학번으로 2016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수업인 ‘창업전략과 모의창업’에서 만나 함께 한국어 교육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한지(한知)’를 2017년 론칭했다. 시작은 곽소걸 대표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곽 대표는 “저는 한국을 좋아해 중국에서 유학을 왔습니다. 그러나 중국어로 된 한국 자료, 교재, 관련 책 등이 부족했어요. 다른 유학생들에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고요. 그래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 니즈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경희대 ‘창업전략과 모의창업’에서 함께 해줄 팀원을 구했다. 하지만 녹녹치 않았다. ‘방송국’을 만들겠다는 그의 당찬 포부 때문이었다. 강 대표는 “곽 대표가 ‘방송국을 만들겠다, 함께할 분들이 필요하다’고 말할 때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너무 거창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열정이 굉장해 보였고, 궁금한 점도 많아 이야기를 하다 보니 방송국이 아닌 콘텐츠, 팟캐스트를 말한 것이더라고요, 군대를 갔다 와보니 눈에 띄게 유학생들이 늘어나 있었는데, 수업시간에 잠을 자거나 겉도는 등 학교생활에도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았어요. 그 이유가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에 문제가 많이 때문이라는 것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됐고,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같이 머리를 맞대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업 등 대학 교과과정을 통해 의기투합하며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해 나갔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인 선생님을 소개시켜주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끔 돕는 플랫폼 ‘한지’를 구축했다.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만 진행하던 범위도 현재는 전국으로 넓어졌다. 약 25개 대학 위주로 선생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등록돼 있는 한국어 선생님은 약 2000명 정도다. 곽 대표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선생님용 홈페이지와 중국어 홈페이지를 구축했으며, 중국에서 사용하는 SNS를 통해 활동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응도 좋다. 중국 최대 팟캐스트 ‘히말라야FM’에서 한국어 교육 부분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중국에 있는 유명 출판사, 여러 교육업체와도 협력해 중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언어권 교육은 진행할 생각 없냐는 질문에 “우선 중국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를 대비하기 위해 유학생 비율이 점차 늘어날 것을 예상,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에 집중해 기초 한국어, 한국어능력시험(TOPIK)까지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강은석(좌), 곽소걸(우) 씨
강은석(좌), 곽소걸(우) 씨

원래 창업에 꿈이 있으셨는지,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강은석(이하 강): 저는 어렸을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나 IT기술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 이를 접목해 사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도 인터넷고인 특성화고를 나왔고, 대학도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지금 한국어 교육 사업을 하는데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플랫폼이나 사이트를 구축하고, 기술적인 부분과 교육을 접목해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곽소걸(이하 곽): 창업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발명가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습관이 들어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제가 항저우 출신이라는 것도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중국 안에서도 항저우는 다른 지역에 비해 IT기업이 많고, 창업 분위기가 좋은 편입니다.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무언가 공부하고 학습하는 데 삶의 질을 높이는 것 같은 충족감이 창업과 연결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창업을 생각했던 당시에는 일자리가 많이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차라리 우리가 좋은 시장이 있으면 스스로 일자리 창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것에 가치를 느끼다보니 창업을 하는데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데 경희대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강: 처음 ‘창업전략과 모의창업’에서 만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함께 해나간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를 그곳에서 얻게 됐으니까요. 사업성을 인정받아 창업동아리로 선정돼 공간과 근로 학생도 지원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공간 대여비, 인건비 등 큰 고정비 지출이 없었어요. 사업에 필요한 자문도 경희대 교수님들께 받는 등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대부분이 경희대의 지원 아래 이뤄졌습니다. 대학의 지원 덕에 꾸준히 도전하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곽: 이외에도 경희대 내에 개설된 창업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들으며 창업을 준비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업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강: 궁금해 하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알아보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행동하는 것, 도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사업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고객에 대한 이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품을 만들거나 창업을 한다는 것은 돈을 번다는 것이고, 그 돈은 고객의 주머니에서 나오기 마련이죠. 그렇다면 고객이 왜 돈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들의 입장이 돼 봐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국인이다 보니 고객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중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곽소걸 대표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곽: 저는 사업이든 창업이든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지만, 돈을 벌기위해 사업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know yourself, believe yourself, and make it”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 그것이 모든 것의 처음입니다. 그 후에 자신을 믿어야만 긴 시간동안 열정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집행력 있는 행동을 하는 것. 이 세 가지 포인트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 저는 창업에 대한 꿈을 어렸을 때부터 꿔왔고, 고등학교도 특성화고를 나오다보니 지금까지 다양한 창업 교육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꿈을 꾸고 함께 교육을 받아도 실제로 창업이라는 길을 걷고자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그 실패를 패배라고 인식하는 사회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인생에 실패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패배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길 응원합니다. 

곽: 인생은 성장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뭔가 아이디어가 있거나 움직이고 싶을 때는 최대한 빨리 움직이고, 행동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키워나가길 권합니다. 인생에는 100%의 진실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과정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입니다. 실패는 실패가 아닙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정신적인 성장, 실현능력적인 성장을 키우는 데 더 의미를 뒀으면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