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세계 교육중심대학 롤 모델 만드는게 희망”
[서울여대]“세계 교육중심대학 롤 모델 만드는게 희망”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1.07.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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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자 서울여대 총장 인터뷰

 

■이광자 총장은 서울여대 사회학과(1회)를 졸업하고 미국 캔트주립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연세대 대학원에서 가족사회학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1년 9월부터 서울여대 사회사업학과 교수로 부임해 30년 간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학생처장, 대외협력처장, 사회복지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지난 2001년 3월 총장에 취임한 뒤 두 번 연임에 성공해 세 번째 총장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학교 밖에서는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산하 대학총장협의회 회장과 서울복지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 이사, 한국연구재단 비상임이사, 기후변화센터 이사, 한국인터넷진흥원 KISA 포럼 정책자문위원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내 첫 공동체교육 ‘바롬Ⓡ인성교육’ 브랜드 ‘주목’
지난해 교과부 ‘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 여자대학 중 유일
올해 개교 50주년 맞아, 중장기 발전계획 ‘SWU 2020’ 가동

“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을 기반으로 세계 교육중심대학의 롤 모델이 되는 게 저의 희망입니다.”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은 서울여대가 ‘바롬Ⓡ인성교육’이라는 독특한 생활교육과정으로 대학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여대가 지난해 국내 여자대학 중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잘 가르치는 대학(ACE·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에 선정된 배경에는 바롬인성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바롬인성교육은 1961년부터 50년간 서울여대가 추구해온 교육 방식으로 설립자이자 초대 학장인 고황경 박사가 고안한 서울여대만의 교육 브랜드.

지난 21일 서울여대 총장 집무실에서 만난 이광자 총장은 이 바롬인성교육을 기반으로 서울여대를 세계적인 교육중심대학의 롤 모델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총장은 이화여대나 숙명여대 등 국내 다른 여자대학과의 비교우위를 묻는 질문에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고 “우리는 다른 대학과 비교할 수 없는 우리만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난 2001년 총장에 취임한 이후 직선제 선출과정을 거쳐 3번 연임에 성공, 올해까지 11년째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이 총장을 곁에서 지켜본 조성원 대외협력홍보처장은 “한 순간도 편안히 계신 걸 보지 못했다. 늘 바쁘셨다”면서 “초기엔 업무 파악을 위한 슬로우 모드에서 2기 때는 학교 건물이 많아지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졌으며, 최근 4년은 가속도가 붙었다”고 덧붙였다.

총장 초기 2년 동안은 러닝 바이 두잉(learning by doing)이었고 3년차부터 대학 경영의 노하우가 보였고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다는 것이 이 총장의 말. “3~4년 되니까 노하우가 보이고 인간관계가 보였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해 했죠. 매일 매일을 어제 취임한 마음을 갖고 일하다 보니 어느새 10년 6개월이 되었네요.”

직선제를 통한 3선 연임의 비결은 무엇보다 소통의 리더십이 주효했다.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집단의 집합인 대학에서 이 총장 특유의 리더십이 드러난 것. “너무 솔직하다 싶을 정도로 직설적으로 얘기해요. 뭔가 가려서 하는 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사람들이 총장이 그렇게 솔직할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저의 진정성이 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할 말을 물었다.

“세 가지 얘길 하고싶어요. 첫째는 성실성과 신뢰성입니다. 말한 건 책임지라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지혜로운 사람, 지식을 축적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열정을 가진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서울여대 설립자이신 고황경 선생님은 3H를 강조하셨어요. 무슨 일이든 지혜를 갖고 현명하게(Head) 마음을 다해서(Heart) 실천하라(Hand)는 말씀이죠.”

서울여대 50주년 맞았습니다. 1회 졸업생(1965년 졸업)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1961년 98명 신입생으로 시작했어요. 당시 우골탑이라고 해서 대학 당 몇 천 명씩 신입생을 뽑던 시기였는데, 기존의 대학 형태를 극복하고 공동체교육을 만들자는 것이었죠. 국내 최초의 레지덴셜 칼리지였습니다. 24시간 교육으로 4년 간 캠퍼스에서 살았어요. 설립자이자 초대 학장이셨던 고황경 선생님도 사택이 있어서 같이 사셨죠. 50년 전에 기본적인 인성교육부터 영어, 골프, 승마, 수영, 자전거를 배웠던 게 기억납니다. 바롬인성교육이라는 건데, 지난해 서울여대가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된 배경 중 하나입니다. 참 감회가 새롭습니다. 특히 고황경 선생님은 참 양심적이셨어요. 월급도 다른 학교의 3분의 1도 안 받으셨어요. 선생님을 존경하는 분들이 모여들었죠.”

바롬인성교육은 서울여자대학교의 독특한 생활교육과정이다. ‘바롬’은 초대학장인 고황경 박사의 호로 ‘바르다’의 순 우리말이다. 초창기에는 생활관 교육으로 불려졌으나, 1988년 이후 바롬인성교육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Ⅰ, Ⅱ, Ⅲ 세 과정으로 구분해 필수과정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1학년과 3학년의 바롬인성교육은 바롬교육관에서 공동체 생활로 이뤄진다. 2학년의 바롬인성교육은 학기 중 강의로 진행된다. 바롬인성교육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체득하게 하고, 무엇보다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준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진취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의욕과 적극적인 생활 태도를 가지게 되며, 서울여대인들이 졸업 후 사회생활과 공동체 생활에 잘 적응한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바롬인성교육의 효과로 평가되고 있다.

2001년부터 총장, 3선 비결이 궁금합니다. 올해 11년째인데, 그 동안 주요 성과를 짚는다면.
“최근에는 작년에 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 교육역량강화사업,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 사업 등에 선정된 것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여자대학 최초로 IT대학도 만들었고 또 바롬 교양대학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기숙사도 최신식으로 새로 지었고 학생 누리관도 증축하는 등 교내 건물들을 리모델링했죠. 50주년 기념관을 착공했고, 지난 5월에는 종로구 명륜동에 ‘대학로 캠퍼스’를 열었어요.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교육·복지 공간이 생긴거죠. 또 산학협력과 자녀와 부모를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 의미 있는 각종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참 많습니다.”

이 총장의 업적 중에는 교수·학습연구원(ITL·Institute for Teaching & Learning)을 설립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교수에게는 잘 가르치는 법을, 학생에게는 노트필기법 등 학습의 방법론을 가르치는 것으로 2002년 국내 대학 중 처음 설립되어 당시 포항공과대학과 고려대 등이 이를 벤치마킹하는 등 대학마다 교수학습센터 붐이 일었다. 서울여대가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된 배경에는 이처럼 일찍부터 잘 가르치고 잘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다져온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 총장은 7대 세부 전략과 40대 실천과제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학생과 교수의 만족도를 높이고 행정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장수 총장으로서 장단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교수님들로부터 백퍼센트 지지를 받을 수는 없겠지만 직선제로 선출돼 그 동안 열심히 했다는 평가는 받은 것 같습니다. 특히 서울여대는 제 모교이고 제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어떤 사명감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이 일을 주셨고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맨 처음 2년은 러닝 바이 두잉(learning by doing)이었어요. 3~4년 되니까 노하우와 인간관계가 보였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죠. 매일 매일을 어제 취임한 마음을 갖고 하다 보니 11년 6개월이 지났네요. 이게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단점은 다른 교수님들께 여쭤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집단의 집합인 대학에서는 최고경영자인 총장의 소통 경영이 중요합니다. 총장님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오픈마인드입니다.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난 2005년에 매 주 금요일 아침 열시에 학생들을 만나기로 했었는데, 학생이 별로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학생식당에 가서 점심을 같이 했더니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어요. 제 나름대로 접근하려 했는데 쉽지 않았죠. 지금은 학생들이 총장실을 찾아옵니다. 학생들이 만나자고 하면 언제든지 만납니다. 특히 성격이 너무 솔직하다 싶을 정도로 오픈마인드입니다. 뭔가 가리려고 하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직설적으로 얘기하죠.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이제 제 진정성을 알아주는 것 같아요. 사람은 영적인 동물입니다. 사람은 못 속인다고 생각해요.”

지난 2009년 에코(ECO, 친환경)캠퍼스를 선포하셨습니다. 많은 대학이 에코캠퍼스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서울여대만의 특징이 있을 것 같습니다.
“2009년 3월 기후변화센터 강의를 들은 것이 동기가 됐어요. 제가 기억력이 좋은데 생각해보니 2006년부터 3년 간 눈이 안 왔어요. 2009년에는 눈이 아주 많이 내렸죠. 얼마 전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를 보면서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09년 10월 에코캠퍼스를 선포하고 대학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과목인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이라는 교양과목을 교양 필수로 지정했죠. 또 특별한 강사님을 모시고 학생 전체가 강의를 듣도록 하고 있으며, 에코캠퍼스 실천단 3기가 발족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학생들이 이제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걸 알았어요. 풍요로운 사회에 사는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살아있는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에코 캠퍼스를 선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환경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죠. 사실 서울여대는 이미 오래전부터 바롬인성교육을 통해 환경교육을 해왔습니다. 고황경 선생님은 본인 스스로 몽당 연필을 사용하셨고, 음식 남기지 말아라, 쓰레기도 가려 버려라 등등의 말씀을 하셨어요. 환경 문제를 얘기하신거죠.”

서울여대는 봉사활동도 남다르죠. ‘서비스 러닝’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던데요.
“예전에는 교수와 직원 학생 전원이 여름방학마다 농촌 봉사를 다녔어요. 학교 전체 구성원이 농촌봉사를 가는 건 당시에 서울여대밖에 없었어요. 그 때가 1961년부터 1987년까지였죠. 87년도부터는 사회봉사 또는 자원봉사를 14년 간 했어요. 시대가 변화하면서 봉사활동도 바뀌었고 그 이후에는 서비스러닝이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 전공을 통해 봉사하는 프로그램인데 서울여대가 최초로 시작했습니다. 영어 전공자는 동네 중학교에서 영어회화를 가르치고 수학과 학생은 방과 후에 수학을 가르치는데 인기가 높아요. 행정학과는 동이나 구청에 나가서 활동합니다. 학생들은 전공으로 봉사를 하기도 하고 봉사를 통해 자기 전공지식을 배우죠. 봉사하면서 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입니다.”

얼마 전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세계 여자대학 총장포럼을 개최하셨습니다. 여자대학으로서의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자대학마다 역사가 다르고 이념이 다르고 방법론이 달라요. 그 시대 창학한 사람에 따라 다르죠. 하지만 공통 분모는 있어요.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는 것이죠. 남성이 하드웨어라면 여성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섬세함, 직관, 정직 등 여성의 좋은 덕목이 유리한 시대라는 거죠. 여자대학의 역할은 여성 리더를 키우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육을 남녀공학보다 여자대학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이죠. 남녀공학에서도 여학생이 1등을 많이 하지만, 남녀공학을 나온 우수한 여성은 남성의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커요. 여성들끼리의 집단에서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더 많습니다. 또 21세기는 타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대에요. 여성은 본능적으로 약자를 이해하는 능력이 있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포용력, 여성교육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화여대나 숙명여대 등과 비교해 서울여대의 비교우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애초에 서울여대는 50년 전에 교육중심의 여자대학 모델로 출발했어요. 다른 대학과 비교할 수가 없다고 봐요. 하지만 우리는 여자대학 중 유일하게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됐습니다.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서 롤 모델이 되는 것이 저의 희망입니다.”

수험생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하실 말씀은 무엇인가요.
“세 가지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성실성과 신뢰성입니다. 자기가 한 말은 책임을 지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지혜로운 사람, 지식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고황경 선생님께서는 3H(Head, Heart, Hand)를 강조하셨어요. 지(智)덕(德)술(術) 모든 일을 지혜롭게 마음을 다해서 실천하라는 말씀이죠.


‘잘 가르치는 대학’ 세계 교육의 중심에 선다
서울여대 중장기 발전계획 ‘SWU 2020’ 선포

 


서울여대가 개교 50주년을 맞아 ‘제2 창학’을 선포하고 전통의 창조적 계승을 바탕으로 중장기 발전계획 ‘SWU 2020’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서울여대가 지난해 ‘잘 가르치는 대학’ 선정을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인 교육 중심대학의 롤 모델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또 1998년부터 시작된 단계별 발전계획의 성공적인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독창적인 ‘PLUS형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 지향적인 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한 취지다.

서울여대는 이를 위해 글로벌 역량 강화, 취업·진학 경쟁력 강화, 교육 경쟁력 강화, 수요변화 대응체제 구축 등을 전략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역량강화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교환학생 제도, BIP, BSA 등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화하는 한편, 국제 공동학위 프로그램, 교수 국제 공동연구 확대 등이 포함된다.

취업·진학 경쟁력 강화는 진학과 진로 기반 교육을 강화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굴해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과 기업 네트워크를 확대해 현장을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을 증대해 취업률을 제고해나가기로 했다.

교육 경쟁력 강화는 ‘잘 가르치는 학부 중심의 대학’으로 인정받은 서울여대의 강점을 살린 전략이다. 교양교육 선진화와 전공교육 특성화 등 기존의 방향성을 살리고 고유의 교육과정인 바롬인성교육과 서비스-러닝, 스웰(SWELL)을 차별화된 브랜드로 키우는 것. 학생과 교수의 학습평가 시스템 구축과 교육과정 체계 구축도 여기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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