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은 대입과 인생에 가장 큰 재산”
“성실함은 대입과 인생에 가장 큰 재산”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9.03.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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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티처] 권현석 용인 홍천고등학교 교사

학생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홍천고 권현석 교사
진로지도는 교사에게도 ‘유익’…소통 중요성 강조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용인 홍천고등학교는 2006년에 개교한 인문계 공립고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는 학교다. 특히 용인은 비평준화에서 평준화가 된 지 3년 밖에 안 된 지역으로, 홍천고는 ‘자유선택형 교육과정’을 도입해 학생들에게 적성과 소질을 고려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홍천고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권현석 교사는 생명과학교사로서 이전 학교에서부터 지금까지 3학년 담임만 맡은 진학지도의 베테랑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도 본인의 진로나 적성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 안타깝다는 그는 조금이라도 많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노력 중이다. 진로지도를 하면서 학생들로부터 ‘배움을 통한 성장’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권현석 교사를 <대학저널>이 만나 교사로서의 감회와 그만의 교육 철학을 들어봤다.

학생 눈높이에서 듣고 답하다
권현석 교사가 홍천고에 부임할 당시 용인 지역은 고교 배정이 비평준화에서 평준화로 막 바뀐 시기였다. 더군다나 용인 수지지역은 교육열이 높은 지역이라 3학년 담임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자리다. 3학년 담임으로 부담감 뿐만 아니라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고. “학교에서 진학지도를 해도 학부모님들의 눈높이가 높아 교사들 의견 반영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3학년이 돼도 진로나 적성에 대한 희망을 정하지 못한 학생들도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3학년 담임은 학생·학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권 교사는 표현이 투박한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라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어떻게 애들에게 다가가야 할 지, 어떻게 학부모님과 소통을 해야 할 지 말이다. 고민끝에 그는 최대한 애들 얘기를 많이 듣고 그 애들 입장에서 대답해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학생들이 사회가, 부모님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리고 상담을 할 때 부정적인 표현을 안 하려고 노력하고, 공감하는 표현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반발심을 가지는 주된 이유가 사회가 원하는 대답을 몰라서가 아니라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분석이다.

교육 제도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을 하는 선생님
언제나 학생들의 얘기를 주의깊게 들어주는 든든한 선생님이지만 교육 제도의 변화는 그도 학생들에게 어찌 해줄 수 없는 문제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로 만들어진 변화들은 그 나름의 장·단점이 있어 아직은 지켜보는 중이라고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한마디로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적극적으로 학교 생활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거든요. 이전에는 수능과목 이외에는 열심히 듣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는데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고 나서부터는 학교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졌어요. 단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죠.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서 과열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이 시행되기 이전보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학교 분위기가 개선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 교사는 학생부종합전형이 시행되고 이러한 제도의 변화 속에서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몇년이 걸리는데 교육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게 되면 교사·학생·학부모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빨리 시정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교육 제도는 학생이나 학부모, 교사의 요구에 의해 변하기 보다는 위에서 판단하고 그 결정을 아래에서 따르는 식으로 이뤄질 뿐만 아니라 너무 급격하게 변하는 점은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교육의 기반은 평가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현재는 평가를 통해 반성이 이뤄지고 문제점을 수정하는 식의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닌 억지로 진행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개정 교육과정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는 것 같아요. 단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진행 중에 발견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진로지도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도 성장하는 기회
이러한 권 교사의 고민도 결국 학생들의 진로 상담으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 잘 맞는 대학으로의 진학을 돕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나가는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들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렵기만 했던 진로 상담이 이제 때로는 본인이 성장하기도 하는 시간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 ‘배움을 통한 성장’이라는 말이 굉장히 와 닿아요. 예전에는 아이들을 미성숙한 아동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고3 애들을 지도하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습니다. 어떤 과제가 주어지면 아이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도 받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들이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졸업하는 순간이 오면 아이들을 통해 세상이 바뀔 모습을 상상하게 돼서 아이들을 졸업시키는 순간이 너무 좋습니다.”
권 교사는 아이들에게 항상 ‘성실’을 강조한다. 언젠가 성실했던 경험이 재산이 돼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담당 과목인 생명과학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에게 성실할 것을 당부한다. 당장의 실험이나 활동들이 도움이 안 돼 보여도 성실하게 임했던 경험 자체가 자산이 된다는 것. 그는 본인이 담당했던 해에 그런 경험을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해보길 바란다며, 성실했던 경험을 가졌던 사람과 경험이 없는 사람의 차이는 사회에서 큰 차이로 나타나게 된다는 점을 설명해주고는 한다.

진학지도 교사로서 어려운 점은 ‘입시의 방향성’
권 교사는 교사로서 가장 큰 혼선을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입시의 방향성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기본 방식이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정시까지 3종류이기 때문에 한 명의 담임 교사가 반의 아이들 전부 돌보기엔 버거운 숫자다. 또한 전형의 접수, 발표 날짜가 각기 다르다는 점도 어려운 요인으로 꼽힌다. “진로지도 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각 전형마다 접수, 결과 발표 날짜가 다르다는 겁니다.
특히 결과 발표가 날 경우 어떤 학생은 합격하고 어떤 학생은 불합격 할텐데, 그 결과로 인한 분위기라든가, 변화된 상황들로 인해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면학 분위기 조성이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과정 속에서 학생·부모·교사 간의 관계도 안 좋아지는 등 부정적 영향도 큽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선 수시·정시 접수와 발표 날짜를 같게 한다거나 2학기 수업일 수를 조절하는 등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실함’은 가장 중요한 대입 준비물
권현석 교사는 입시를 앞둔 학생들을 위한 조언으로 ‘성실’을 강조했다. 3학년 수시 전형뿐만 아니라 3학년 학생들 모두 1학기 내신 점수가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목을 불문하고 교사들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성실함’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본인이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에게 휩쓸리지 말고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고 구체화하는 과정을 가진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발한 번뜩임도 좋고, 뛰어난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태도는 성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말로는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성실’하게 생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수업이나 다양한 활동을 할 때 본인의 성실성을 어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들도 사람이기에 성실한 학생을 나쁘게 평가할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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