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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고교학점제 도입에 '우려'
교사 설문결과 반대 36.1%…"알지 못한다"도 상당수
교사들 "성취평가제, 대입개편 등 기본체계부터 갖춰야"
2019년 03월 07일 (목) 14:52:39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정부가 고교학점제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나 일선 현장에서는 도입 반대와 우려 목소리가 높다. 교사들은 전면 시행에 앞서 관련제도 개선, 대입 개편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교학점제는 2022년 단계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해 2025년 전면 시행되는 문재인 정부 핵심 교육공약이자 국정과제다.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해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 운영 제도다. 대학처럼 고등학교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듣는 형태로 운영되며, 시험도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고교학점제는 2022학년도부터 적용돼 교사, 학부모, 학생에 대한 관심이 많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고교학점제를 통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핵심 역량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고, 학교 구성원의 요구를 바탕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을 구현해 서울혁신미래교육과정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3일 2018년 10월부터 11월까지 일반고, 자율고 교원 14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교학점제 도입에 매우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13.2%,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22.9%로 반대가 36.1%였다. 고교학점제 도입 찬성은 ‘매우 찬성’ 12.7%, ‘찬성’은 13.2%로 총 25.9%에 그쳤다. ‘보통’은 38.0%였다. 찬성보다 반대가 높은 상황.

   
▲서울시교육청이 3일 2018년 10월부터 11월까지 일반고, 자율고 교원 14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고교학점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교사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들어본 적 있으나 잘 알지 못한다’나 ‘전혀 들어본 적 없다’는 응답자가 34%나 됐던 것.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설문에 응답한 한 교사는 “성취평가제 전면 도입 등 평가방법 개선이 절실하다”며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반드시 내신 및 대입에서 절대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결국 성적을 등급으로 계산한다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인원이 많아 1등급이 많이 발생하는 교과목으로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사 역시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하기 전에 이 제도와 연계한 대입 제도 개편이 시급하다”며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학생, 학부모는 대입 제도에 맞춰 움직인다.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히 참여했더라도 대학 합격과 연계가 안된다면 학교 연장에서의 운영은 어렵다”고 짚었다.

이 외에도 “‘학점제’ 낙제에 대한 실질적인 기준 마련돼야 한다”, “졸업을 위한 학점 요건 등을 명확히 하고 이에 대한 학부모, 학생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중학교 때 진로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등학생이 돼서도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이 많은데 무턱대고 학점제를 실행하는 것도 문제”라는 의견이 있었다. 시설 지원과 예산 지원, 교원 연수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강사 및 시설 인프라 구축 ▲교육공동체 역량 강화를 중점과제로 설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일반고와 자율고 229곳 선택교육과정 담당 교사를 조사한 결과, 40.9%가 2018년 8월 2022학년도 수능 출제범위가 발표된 이후 학생들이 수능과목 중심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점과 국어와 수학, 영어 등의 ‘주요과목’은 수능 출제범위에 맞춰 수업이 개설된 점 등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선택교육과정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교육청은 연내 쌍방향 온라인수업이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해 내년부터 고전읽기나 경제수학 등 수요가 적어 개별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과목의 수업을 시범 제공한다. 이웃한 학교끼리 함께 수업을 개설하는 ‘연합형 선택교육과정’ 운영학교와 서울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수강신청을 받아 수업을 여는 ‘거점형 선택교육과정’ 운영학교도 각각 46개교와 51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선 학교에는 강사비를 지원하고 ‘강사 인력 풀’도 마련해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안정적 시행 및 2022년 도입될 고교학점제의 기반 조성을 위한 학교현장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기자 jyl@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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