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의 산실 ‘체육특기자전형’의 미래는?
엘리트 체육의 산실 ‘체육특기자전형’의 미래는?
  • 백시현 기자
  • 승인 2019.02.27 11: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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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특기자전형 축소 추세…이화여대는 폐지
학교체육·생활체육 인프라 확대 등 보완책 필요

[대학저널 백시현 기자] 최근 발생한 체육계 폭력·비리의 근본적 원인으로 체육특기자전형이 지목되고 있다. 대학들은 해당 전형을 개선하거나 폐지하는 분위기이며, 정부도 엘리트체육의 대대적인 개선을 예고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급격한 변화보다 점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를 대체할 체육 인프라 확대가 우선시돼야 한다는 분위기다.

고려대·연세대, 체육특기자전형에 학력기준 적용…타 대학들도 전형 개선·폐지 분위기

지난 26일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와 연세대학교(총장 김용학)는 오는 2021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체육특기자전형 지원 학생들에게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양교가 합의한 최저학력기준에 따르면 고교 졸업 예정자는 ▲원점수가 평균의 50% 이상인 과목의 이수 단위 합계가 모든 이수 과목 단위 수 합계의 25% 이상 ▲교과 등급 7등급 이내 ▲성취기준 B 혹은 보통(3단계) 이상 ▲성취도 D(5단계 평가)인 과목의 단위 수 합계가 해당 이수 과목 단위 수 합계의 25%이상 등 내신 성적 또는 수능 최저학력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양교가 체육특기자전형을 개선한 것은 현 엘리트체육 시스템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전 국민이 촛불을 들었던 ‘촛불혁명’은 체육특기자전형 입학비리가 그 시발점이었다. 최순실 조카 장시호(연세대 졸업)와 최순실 딸 정유라(이화여대 입학 취소)가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한 사실로 인해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016년 고려대와 연세대는 관련 입시 전형 기준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양교의 이번 발표는 그 연장선이다.

타 대학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화여대는 2019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전형을 폐지한다고 발표했으며, 숭실대는 2019학년도부터 예체능우수인재전형에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고 예체능우수인재전형(체육)은 폐지한다. 조선대는 2019학년도부터 특기자 모집 인원을 기존 99명에서 71명으로 축소하고, 체육특기자 비육성 종목(10명)과 무용특기자전형(25명)은 폐지할 예정이다.

대학들의 체육특기자전형 축소는 대입전형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특기자전형은 2013년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 발표 이후 매년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2015~2017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을 늘리고, 특기자 전형은 제한적으로 운영해 모집규모를 축소하도록 유도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특기자전형은 2017학년도 7253명, 2018년 6353명, 2019학년도 5489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시 교육 공약으로 특기자전형 폐지를 내건 바 있다.

교육부도 체육특기자전형 문제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지난 2017년 교육부는 ‘체육특기자 제도개선 방안’ 발표를 통해 ▲2020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전형 내 학생부 반영 ▲대학의 자의적 전형 운영 방지 ▲전형 개선 정도 정부재정지원사업 내 반영 ▲입학생 수업대체 인정 기준 및 상한선 마련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체육특기자전형이 엘리트체육 부작용 부추겨…전면 폐지 VS 대체 인프라 구축 우선

최근 체육계에서는 입학비리와 더불어 선수(성)폭행, 특정종목 밀어주기와 같은 문제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게 성적지상주의 문화와 엘리트체육이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비난과 개선의 목소리는 높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체육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문제로 체육특기자전형을 꼽았다. 이들은 “체육특기자전형은 학생 선수들이 공부를 안해도 대회 입상만 한다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근거가 됐다”며 “체육을 대입을 위한 수단으로 삼거나 지도자들 간 돈 거래나 승부조작 등의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지적한다.

현재 학계와 교육계에서는 체육특기자전형의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입에서 체육특기자전형이 없어지면 중·고교 체육특기자 선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결과 입상 성적 중심 선출을 할 필요가 없기에 비리도 없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교육부의 정책과도 이어진다.

지난 1월 25일 ‘체육계 (성)폭력 및 폭행 등 비리 근절대책 안건’ 관련 장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제대회에 좋은 성적을 요구하면서 현재와 같은 구조를 만든데에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지금까지의 학교 운동 후 운영방식, 선수 육성방식은 전면적으로 재검토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더 이상 국위선양에 이바지한다는 목표 아래, 경쟁체제로 선수들을 몰아가고, 인권에는 눈을 감는 잘못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면서 “소년체전을 폐지하고 전국체전 고등부와 통합해 학생선수, 일반학생 구분 없이 모든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함양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학생체육축제 형식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1월 28일 교육부는 ‘교육신뢰회복추진단’ 2차 회의를 열고 현 엘리트 중심 학생선수 육성 방식을 중장기적으로 개선하고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성적·경쟁 유발이 아닌 축제 형식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체육계 인사들은 엘리트체육 시스템을 갑자기 폐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점진적인 개선을 해 나가야 한다는 것. 이들은 “이미 초·중·고교에서 체육특기자가 대학에 입학하고 지도자로 성장하는 생태계가 구축됐다”며 “급격한 변화는 기존 시스템에서 성장하고 있는 학생들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기 때문에 점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체육특기자전형의 문제는 어느 한 순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엘리트체육이 아닌 학교체육이나 생활체육 인프라 확대를 추구해야만 한다. 지역사회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는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연계·보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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ㄲㄱㄱ 2019-08-22 20:27:18
학생은 학생이니 학교의 명예를 빛내건 말건 다른 학생과의 평등차원에서 수업 다들어야한다면 올림픽 메달리스트 군대 면제도 없애야 한다 선수 이전에 국민이니 평등 차원에서 군대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