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안산강서고등학교 교사] “슬기로운 고1 생활을 위한 핵심 포인트”
[이주민 안산강서고등학교 교사] “슬기로운 고1 생활을 위한 핵심 포인트”
  • 대학저널
  • 승인 2019.02.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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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의 ‘원 포인트 레슨’

<대학저널>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대입 준비를 돕기 위해 현직 교사의 ‘원 포인트 레슨’ 코너를 연재합니다. 이를 통해 현직 교사들로부터 대입 지원전략 등을 듣습니다. 3월호에서는 이주민 안산강서고등학교 교사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개인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고등학교 신입생들은 대체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수많은 동아리로부터 가입 권유를 받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또는 고등학교를 먼저 다닌 형제들로부터 ‘내신이 중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서는 활동이 중요하다’ 또는 ‘그냥 수능이나 공부해!’ 등등 여러 이야기를 듣지만 뭐가 맞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와는 상관없이 주변 친구들의 흐름이나 선배들의 권유로 1학기를 보내고 나면 몰려드는 것은 후회뿐이고 결국 어영부영 1학년을 끝내게 된다. 이렇듯 후회만 남는 고1 생활을 하지 않으려면 학교생활, 대입 그리고 나 자신을 아는 예행연습이 필요하다.

1. 학생부 성적 표기 방식 개선 – 진로와 과목 선택 그리고 공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성적은 공통과목과 일반과목은 석차 등급으로 표시되지만 진로선택과목(고전읽기, 경제수학 등)은 성취도로 표시된다. 일반적으로 내신이라고 하면 석차 등급을 의미하는데 전국에 있는 어떤 고등학교도 1, 2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학생 수가 적을수록 1, 2등급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 학생부 성적의 의미는 정규교육과정 교육활동의 기록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정규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정규 수업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단순히 내신 점수가 중요하다는 쪽으로만 해석하면 안 된다. 공통과목과 일반과목 수업시간에 보여준 관심도와 일정 수준의 성취도, 참여도 등을 고려해 자신의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이 대입에서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순간 고민이 생길 것이다.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목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 이럴 때는 자율동아리나 독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지적 수준을 깊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어떤 학문이든 무관한 학문은 없다. 지적인 편식보다는 폭넓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이 더 좋다.

2. 수상 경력, 자율동아리 기록 및 제공 방식 변경<br>– “일단 뜨겁게 참여하라 그리고 기록하라”
기존에는 모든 수상경력이 대입에 제공되다보니 무조건 많은 대회에서 수상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수상 경력은 현행대로 기재하되 대입 제공 수상경력 개수는 학기당 1개 정도로 제한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의 진로에 맞는 대회에만 주력하면 된다 생각하기 쉽다. 이 생각이 틀리지는 않았으나 고등학교 생활을 대입에만 맞춰 지나치게 좁게 해석한 경향이 있다. 자신의 관심이 뚜렷한 학생은 선택해 집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확장해 가면 된다. 하지만 자신의 관심이 무엇인지 모르는 학생은 현재 가장 관심이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실패하든 성공하든 결과를 가지고 다른 선택을 해 볼 수 있다.
자율동아리는 학년 당 1개만 기재할 수 있다. 이것도 수상경력과 마찬가지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하나를 시작했지만 다른 쪽에 관심이 생겨 다른 자율동아리를 개설할 수 있다(학교마다 일부 상이할 수 있음). 그러면 학년 말에 가장 의미 있는 것 하나를 기록하면 된다. 또한 둘 다 의미가 있거나 정말 열정과 관심이 차고 넘쳐서 여러 개를 했을 때에도 비록 기록은 하나만 되지만 자기소개서에는 얼마든지 녹여서 쓸 수 있다. 방과후학교도 비록 학생부에 기록할 수는 없지만 자율동아리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대입에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관점보다는 어떤 것을 배우고 공부하고 싶은가 쪽으로 관점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즐겁게 공부하며 성장할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일단 뜨겁게 참여하고 다시 다음을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회든 동아리든 활동하는 데에만 주력한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시기는 활동이 종료되고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2년이 지난 후다. 그러므로 그때그때 기록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어렵게 많이 기록할 필요 없이 왜 이 활동을 했는지, 어떻게 했고 어려움은 없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 정도를 한 줄씩만 기록해 두어도 나중에 큰 도움이 된다.

3. 수능 변화 – 벌써부터 고민하지 않기
수능은 대입에서 여전히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2년 6개월 뒤에 치를 수능을 대비해 어떤 과목이 유리한지 대학에서는 어떤 과목을 지정하는지 등을 찾아보고 고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수능 국어, 영어, 수학의 공통영역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일반선택과목이다. 그러므로 미리 수능 선택 영역을 무엇을 할지를 정하기보다는 고등학교 수업에 집중하는 편이 더 좋은 선택이다. 특히 선행 학습은 학업 부담만 증가시키고 실제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과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수능은 배운 것에서 출제하지 배우지 않은 것에서 출제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본질적인 학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국어와 영어라면 독해력과 이해력, 수학이라면 기본적인 수학적 개념과 연산 능력 등이 가장 핵심적인 역량이다. 이런 것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작정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는 깊이 있는 독서, 다양한 실험이나 활동, 여러 친구들과 하는 토론 등이 더 효과적이다.

4. 슬기로운 고1을 넘어 행복한 고교 생활을 위해 - “‘나’를 중심으로 질문하자”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 어떤 활동이 대학 진학에 유리한가요?” 또는 “선생님, 앞으로 어떤 직업이나 진로가 유망한가요?”라고 묻는다. 사실 이런 대답에 뭐라고 답하기 정말 어렵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대입에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고, 유망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은 외부의 조건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더 안타깝다. 모든 질문에 ‘나’를 주어로 넣어 만들면 어떨까? “난 어떤 것을 잘 할 수 있을까?”, “난 무엇을 좋아하지?”, “지금 나는 어떤 상황이고 무엇을 할 수 있지?” 등으로 말이다. ‘나’가 없는 질문은 공허하기 때문에 어떤 것도 결정할 수도 없고 실천할 수도 없다. ‘나’가 있어야 무엇이든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다.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어 판단하고 선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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