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필요" 對 "수능무력화" 찬반 갈린 '2028 대입통합'
"통합필요" 對 "수능무력화" 찬반 갈린 '2028 대입통합'
  • 백시현 기자
  • 승인 2019.02.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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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회의 위원, 2028대입부터 수시·정시 통합 제시
"대입 부담 감소", "학종 불신 속 수능무력화 전략" 등 의견 갈려
▲ 국가교육회의 위촉위원인 김경범 서울대 교수가 14일 밸류호텔 세종시티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교원 연수에서 고교학점제의 방향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학저널 백시현 기자] 최근 국가교육회의 소속 위원이 2028학년도 대입부터 수시, 정시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반대 단체가 해당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통합에 대한 대학·학부모·교사 간 의견도 극명히 갈리는 실정이다.

지난 13일 청주 오송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교원연수 행사에서 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미래 대입전형과 학교 교육의 총체적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수시와 정시를 하나의 시기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국가교육회의 2기에서 고등교육전문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의 주장이 교육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언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김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수시와 정시를 11월로 통합해 수능 성적과 학생부·면접을 한꺼번에 평가하자”고 제안했다. 이 뿐 아니라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EBS 연계 폐지 등도 주장했다. 현행 대입이 수시와 정시로 시기가 구분돼 있어 수시는 9월, 정시는 12월 말에 원서를 접수를 하기 때문에 고3 2학기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통합 시 고3 교실도 정상화되고 학생·학부모·교사의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수시, 정시가 통합돼 전형이 간소화되면 ‘입시 죽음의 트라이앵글(수능·내신·비교과)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며 “단 고교학점제가 우선 정착된 후 수능 제도 점검 등이 이뤄지고 나서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 교수의 주장에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즉각 반응을 보였다.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이하 공정사회)은 15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교육회의 위원인 김 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교수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옹호하고 있어 공정한 대입제도 개편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이들 측 주장이다.

공정사회는 “2028학년도에 수시, 정시를 통합하겠다는 방안은 수능을 무력화해 대입제도를 학생부종합전형 100%로 만들겠다는 꼼수”라며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이 큰 현실을 외면한 채 혼란을 키우고 있는 김 교수를 국가교육회의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시, 정시 통합에 대한 대학, 학부모, 교사의 생각은 어떨까? 고교 교사와 대학 입학관계자는 환영의 뜻을 보인 반면, 학부모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수시와 정시 시기가 나뉘어져 있어 학급에 수시합격생이 있을 경우 위화감이 조성되는 경우도 있고, 고3 2학기 수업 파행을 막기 위해서라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들은 2018년 대입개편안 논의 이후 논·서술형을 도입해야 한다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두 전형의 모집시기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에 반해 학부모들은 지금보다 대입부담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중3 자녀를 둔 이모(48·서울 양천구) 씨는 “수시와 정시 선발 시기가 통합되면 자녀들의 부담이 너무 가중된다”며 “수시를 준비하면서 정시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안그래도 힘든 수험생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가 주장한 수시, 정시 통합은 현실화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사안은 2018년 대입개편안 논의과정에서도 제시된 바 있지만,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에 의해 제외됐기 때문이다. 당시 위원회 측은 “국민제안 열린마당이나 온라인 의견수렴 결과 반대 의견이 대다수”라며 현행 수시·정시 분리 체계를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교육부도 논의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통합안 등은 김 교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2028학년도 대입에 대해 교육부에서 논의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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