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교사 부족문제, 뿌리부터 살펴야"
"남교사 부족문제, 뿌리부터 살펴야"
  • 임지연 기자
  • 승인 2019.02.01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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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편집국 임지연 기자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전국의 시·도교육청이 최근 유·초·특수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이번에도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9학년도 서울 공립(국립)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교사 임용시험 최종 합격자 총 598명 가운데 남성이 55명(14.95%, 여성 313명)인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은 대도시일수록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학생 학부모들이 남교사 담임을 만나는 것을 ‘로또’에 비유할 정도다.

교사 남녀 성비 불균형 문제는 수년째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다. 학생들이 남녀 성역할을 고르게 익히고 다양한 시각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학교폭력 예방, 생활지도, 체육활동 등 여교사보다 남교사가 훨씬 수월한 영역에서 오는 교육 진행의 어려움도 많다.

교사들은 더 늦기 전에 ‘남교사 고용 할당제’와 같은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정부가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운영하는 것처럼 임용시험에서도 ‘남교사 고용 할당제’와 같은 제도를 도입해 정부가 나서서 현실을 개선할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공무원시험처럼 교원임용시험에도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2007년 서울시교육청은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박상철 서울교대 교수팀에게 의뢰, 학부모·교원·학생 등 3168명을 대상 설문을 진행해 ‘찬성’ 77.2%라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부터 교대별로 남성을 입학생의 25∼40%를 뽑고 있기 때문에 교원 채용 시에도 할당제를 두는 건 이중 특혜라는 여성계의 반론에 시행되지 못했다. 여성계는 "가사와 육아를 여성이 부담하는 한국 사회에서 경력단절 걱정 없는 안정적인 직업이 교사뿐인 현실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제시된 제도들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수한 남성들이 교단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대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초등교사 수가 줄어들 것을 예상, 임용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학생들이 교대 및 초등교육과를 지원하지 않아 지원 경쟁률이 연속 하락한다는 점도 근본 대책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로 크게 작용한다. 

남녀 교사의 역할 모델은 학업에 첫 발을 내딛는 초등학생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 성비 불균형은 반드시 해소돼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성비 불균형만 해결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교사로 일할 때 겪을 수 있는 문제나 고용과 관련된 안정적인 지원이 뒷받침 돼야 우수한 남성이 교단으로 유입될 수 있다. 정부와 교육계는 이런 내용들을 모두 수렴해 표면적인 문제만 건드리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근본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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