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설립 '환영', 재정마련은 '숙제'
한전공대 설립 '환영', 재정마련은 '숙제'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9.01.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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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부지 확정…지자체, 대학 긍정적 평가
재정문제 발목, 졸속추진이라는 비판도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한전공대 부지가 확정되면서 설립에 속도가 붙었다. 지역은 물론 인근대학들도 환영 의사를 보이고 있지만 재정마련, 관련법 재정 등은 숙제로 남아있다.

한전공대 입지선정 공동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전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 본회의에서 전남 나주시 부영CC를 한전공대 입지로 발표했다.

한전공대는 한국전력공사가 설립을 추진 중인 에너지 특성화 공과대학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발표한 공약으로 2017년 7월 한전공대 설립 TF가 구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설립이 추진됐다.

2018년 8월 입시선정 방안과 학교 규모, 개교 예정일자 등이 공개됐으며, 2018년 12월에는 한전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가 출범해 설립 첫 단계인 부지선정에 들어갔다. 이후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각 3곳씩 6곳을 후보지로 제안했으며 이 가운데 전남 나주시 빛가람 혁신도시와 송림제 인근 부영CC로 최종 확정됐다.

부지 선정 후 대상지역인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즉각 환영 입장을 표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연구중심대학이 없었던 전남에 한전공대가 설립되면, 지역대학은 물론 광주권 소재 대학과의 공동연구 등 연계협력을 촉진시켜 상생발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개교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 내실 있는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과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밸리 성공을 뒷받침할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며 "한전공대가 세계 최고의 에너지 연구중심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대학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역 A대학 관계자는 <대학저널>과의 전화통화에서 "연구중심 대학이 인근에 생기면 지역발전은 물론, 주변대학들도 자극을 받아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B대학에서도 "공과대학으로서 경쟁력을 갖춘 실력있는 대학이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향후 지역발전을 이끌 때 우리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입학자원이 겹쳐 기존대학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부분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A대학 측은 "한전공대는 MIT처럼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일종의 특수대학이다. 지역이 아닌 전국단위로 우수한 인재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기존 지역대학들과 입학자원이 겹치지 않을 것"이라 평가했다. C대학 관계자도 "한전공대에는 전국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할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 학생들의 영입은 지역발전에 단초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대체적으로 환영 분위기지만 한전공대 설립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부지는 선정됐지만 비용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 한전 측에 따르면, 한전공대 설립에는 5000억여 원이, 매년 운영비로 500억 원이 투입돼야 한다. 그러나 한전은 2018년 1~3분기 4000억여 원의 순손실을 기록, 비용을 부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필요한 실정인데, 반대 여론이 만만찮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설립을 위한 최종용역보고서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부지부터 선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현 정부가 대통령 임기 중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 졸속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전은 2018년 9월 기준 누적 부채만 114조 8000억 원에 달한다. 결국 설립비와 운영비는 국민부담으로 귀결될 것임이 자명하다. 또한 학령인구 급감으로 기존 대학마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고, 과학특성화 대학이 이미 포화 상태에서 새로운 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야당 측의 반대가 계속되면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 법 재정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지자체에서도 재정지원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자체의 과도한 재정지원 우려에 대해 "한전공대 설립에 일정 부분 기여하겠지만, 일방적인 기여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한전공대 측도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지 고민할 것이므로 상생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공대는 2022년 3월 개교 예정이며 학생 규모 1000명, 교수진 100명, 대학부지를 포함한 전체 부지는 120만 m2으로 꾸려진다. 학생들의 학비와 기숙사비 등은 무료로 지원될 예정이다. 한전 측은 "에너지 분야에서는 20년 내 국내 최고, 303년 내 5000명 대학 클러스터 규모의 세계 최고 공대를 실현한다"는 로드맵이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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