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원제한대학 신입생 충원율 비상
재정지원제한대학 신입생 충원율 비상
  • 대학저널
  • 승인 2019.01.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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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경쟁률 대폭 하락…지원자 0명 학과도 발생
새학기 충원율 50% 미만 대학은 폐교 0순위

2018년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대폭 하락했다. 2배 이상 하락한 대학이 있는가 하면, 단 한 명의 신입생도 지원하지 않은 학과도 발생했다.

<대학저널>은 지난 3일 마감된 2019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와 관련해 전년 대비 재정지원제한대학들의 정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했다.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경주대, 부산장신대, 제주국제대를 제외한 6개교를 조사한 결과, 신경대와 한려대 외에는 경쟁률이 모두 하락했다. 

수시모집과 마찬가지로 한국국제대는 경쟁률 하락폭이 컸다. 전년 경쟁률 0.92:1에서 올해는 0.29:1로 떨어졌다. 402명 모집에 117명 최종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천대도 전년 1.96:1에서 올해 1.07:1로 가까스로 1점대를 지켰다.

하락폭이 가장 큰 대학은 가야대였다. 가야대는 전년 정시 경쟁률 3.83:1에서 올해 1.65:1로 2배 이상 하락했다. 모집인원은 11명 줄었지만, 지원자가 무려 351명 줄어든 것이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일부 대학들의 미충원 인원이 대폭 증가한 점이다. 미충원 인원은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을 뜻한다. 수시모집 지원자 수가 적었거나, 합격해도 타 대학을 택할 경우 발생된다. 한국국제대는 전년 250명에서 올해 394명으로 144명, 김천대는 전년 220명에서 올해 359명으로 139명 증가했다. 경주대의 경우 올해 미충원 인원이 집계되지 않았으나, 전년도 미충원 인원은 367명으로 나타났다.

학과별 경쟁률도 심각했다. 한려대 사회복지청소년과, 실내건축디자인과, 건설방재공학과는 경쟁률이 0.00:1이었다. 학과별 10명 모집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이다. 이외 한국국제대 방사선과가 33명 모집에 2명 지원으로 0.06:1, 금강대 불교문화학부가 10명 모집에 2명 지원으로 0.20:1로 나타났다.

이번 정시모집 경쟁률 하락에 대해 대학별 입학 관계자들은 대부분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이 원인이었음을 인정했다. <대학저널>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들은 대학 경쟁력과 신입생 충원을 높이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에 경쟁률이 줄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충훈 한국교육컨설턴트협의회 1급 상담사는 "최소한의 대안이 있는 학생들은 재정지원제한대학을 가급적 피할 것이다. 즉 그 대학이 아니라도 재정지원 제한이 없는 유사한 대학이 있다면 해당 대학을 선택할 것"이라며 "특히 남학생의 경우 병역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소 2년은 공백기가 발생한다. 그 사이 해당 대학이 건재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실질적인 새 학기 충원율은 이보다 낮을 것이라는 점이다. 수험생에게는 3번의 정시지원 기회가 있어 반드시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입학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결국 새 학기 충원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학은 폐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입시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미 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재정적 여유가 있는 재단을 보유한 대학의 경우 어떻게든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그렇지 않은 대학은 이를 극복하기에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학령인구 감소와 맞닿으면서 이보다 사정이 나은 다른 대학들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시기다. 실제로 입시현장에서는 극심한 취업난으로 삼수, 사수를 해서라도 더 나은 대학에 가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재정지원제한대학은 2018년 9월 최종 발표된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의 대학 등급 가운데 하나다. 정원 감축과 더불어 재정지원제한대학 가운데 유형Ⅰ의 경우 신·편입생의 국가장학금Ⅱ유형 지원이 제한되고, 학자금 대출은 일반대출 50%가 제한된다. 유형Ⅱ 대학은 국가장학금Ⅰ·Ⅱ, 장학금 대출 모두 100% 제한된다.

(신효송·임지연·김등대 기자 공동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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