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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돕는 것이 나의 소명”
[베스트 티처] 이금택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교사
2018년 12월 28일 (금) 11:15:00

말보다 행동으로 다가갈 때 학생에게 진심 전달할 수 있어
‘인성’과 ‘성실함’이 창의인재 역량 핵심…기업가 정신 함양해야

   
 

[대학저널 김등대 기자]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는 1972년 개교해 현재까지 우수한 취업 · 진학 성과를 이루며 기독교 명문 특성화고라는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체계적인 특성화교육 시스템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학생들은 전문적인 실무교육을 통해 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취업 역량을 기르게 된다. 이금택 교사는 2006년부터 경복비즈니스고 취업지도부장을 맡아 12년 동안 학생들의 취업지도를 담당해온 베테랑이다. 학생들의 취업 시즌이 다가오면 가장 바빠지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 교사는 학생들의 대학진학을 책임지는 교사로 활약하다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진로 교육 시스템이 도입된 후 취업지도를 담당하며 기업과 학생을 연결하는 역할에 매진해 왔다. <대학저널> 이금택 교사에게 취업담당 교사로 근무하며 느낀 소회와 취업지도 노하우를 들어봤다.

바른 모습을 보여야 하는 ‘교사’
이금택 교사는 1989년 경복비즈니스고에 첫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29년 동안 진학부장과 취업지도부장을 맡아 오며 학생들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됐다. 그는 항상 학생들에게 바르고 성실한 모습만을 보여주려 노력한다고 한다. 자신이 ‘교사’이기 때문. “제가 교직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는 ‘바르게 살자’를 가훈으로 삼을 만큼 바르고 곧은 분이셨어요. 아버지는 항상 나쁘게 사는 것은 배우기 쉽지만 바르게 사는 것은 배우기 어렵다고 하시며 저에게 바르게 살 것을 당부하셨죠. 그 덕분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직업에 끌렸던 것 같아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교사라는 직업을 희망했고 경복비즈니스고에 처음 상업교사로서 강의를 시작했죠.”

진학 · 취업지도 노하우, ‘자체 시스템 개발’
이 교사는 학생들의 진학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학년별 대학 입시자료를 분석해 학생 개개인의 성적에 맞는 최적의 진학코스를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혁신적인 진학지도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교도 알아야 하고 내 성적도 알아야 하잖아요. 정보가 곧 합격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의 성적과 대학별 입시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대입시키기 위해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요.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취업지도에도 이런 방법이 도입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취업담당 교사가 된 후에도 학생들에게 맞춤형 취업지도를 위한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년별로 필요한 취업코스를 세분화해 3학년이 되면 원하는 회사와 업무에 맞게 취업이 가능한 체계를 만들었다. 

학생과 적절한 거리 유지하는 것이 교사의 미덕
이금택 교사는 학생들을 대할 때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하자’는 말을 가슴에 새긴다고 한다. 학생지도에 열정을 품는 것은 좋지만 교사로서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 혹여 특정 학생을 편애한다는 얘기가 들리지 않을까 학생의 이름조차 외우지 않는다는 그는 학생이 때로는 자식처럼 여겨진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학생을 위하는 마음은 모든 교사가 같을 거예요. 교사는 학생들이 지금까지 고생했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잖아요. 단순히 교과과정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관계에 그쳤다면 진심으로 학생을 위하는 마음을 갖기 어려웠을 겁니다. 저는 어떤 학생이 알고 싶은 회사가 있다고 말하면 그 학생과 함께 회사를 직접 찾아가보거든요. 자연스럽게 학생이 아니라 ‘자식’을 취업시킨다는 기분이 들게 되더라고요.”

이 교사는 취업담당 교사를 “학생이 빛날 수 있도록 뒤에서 힘껏 돕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학생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취업담당 교사로서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그림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산학협력 기업이나 단체 사람들을 만나면 허리를 숙이고 ‘우리 학생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빼먹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억척스럽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럽기 때문에 가슴만큼은 당당하게 펴고 살아요.”

교사의 노력은 ‘학생의 성공’으로 보상받아
이 교사가 교직생활 중 가장 보람을 느낀 일은 기업 창업·경영 교육을 위한 비즈쿨(Biz-Cool) 프로그램을 경복비즈니스고에 도입한 것이다. 비즈쿨은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로 교과과정 속에서 비즈니스를 배울 수 있는 교육 체계다. 2004년 도입된 비즈쿨 프로그램 덕분에 다양한 창업 동아리가 생겼고 비즈니스 예절과 이미지 메이킹을 가르치는 ‘매너 교실’도 만들어졌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갈 때 꼭 지녀야 할 인성, 사회성을 지도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도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한참 열의에 차 있던 젊은 교사 시절에는 수업 종이 울려도 ‘10분만 더 하자’고 학생들을 설득할 정도였죠. 학생들에게 ‘사회성’을 기르게 한다는 것은 겉모습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이지 않는 생각과 태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말로 가르치는 방법보다 직접 행동을 보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생이 원하는 취업 정보가 있다면 휴가도 반납하고 달려가 회사 인사담당자들과 만나고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는지 살폈어요. 간혹 저 스스로도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할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었지만 제가 지도했던 학생이 좋은 곳에 취업하면 그런 생각은 눈 녹듯 사라지고 열정이 되살아나더라고요.”

자신을 위해 취업한다는 사실 잊지 말길
취업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 구체적인 직종, 동기, 취업 조건 등을 고려해 직업과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 이 교사는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가 빠를수록 성공적인 취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가진 꿈을 스스로 가꾸고 지켜나갈 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어린 학생들에게 큰 도전일 수 있잖아요.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 시기의 학생들은 상처받기 쉽고 감수성이 예민할 때라고 봐요. 취업을 위해서 내 모습을 회사와 사회 규범에 맞추게 되면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잊어버릴 때가 있거든요. 저는 학생들에게 누구보다 자신을 위해서 노력할 때 취업을 하는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줘요.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것,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게 행동할 것을 당부해요. 그래야 마음을 다치지 않으면서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어요.”


김등대 기자 hom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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