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대학뉴스 > 대학일반 | 뉴스플러스 | 실시간 교육/대학뉴스
     
총장 비리에 신뢰 잃는 대학들
횡령부터 성폭행 사건까지…다양한 비리 사건 의혹 제기된 총장들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 하향 등 피해 입어
2018년 12월 27일 (목) 15:28:00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2018년 한 해 동안 크고 작은 총장 비리 사건 10여 건이 대학가를 들썩였다. 총장 개인 비리로 인해 피해 받고 있는 대학들. 본격적인 대학 입시를 앞두고 총장 비리로 신뢰도가 하락한 대학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충북보과대 박용석 총장은 학교 수익 업체 운영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교육부의 중징계 요구를 받아 지난 17일 사임서를 제출, 총장 해임됐다.

교육부는 2017년 12월 사학비리제보센터로 박 총장의 ‘학교 수익 업체 부당 운영 의혹’을 폭로하는 진정를 접수받아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충북보과대가 위탁받은 청주시청소년수련관과 충북도자연학습관 두 기관에 파견한 직원에게 준 급여 2억 8000여만 원을 위탁사업비가 아닌 등록금(교비) 재원에서 지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2017년 한차례 불거졌던 구내식당 운영업자에게 금품을 상납 받았다는 의혹도 함께 조사해 교육부가 총장 중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이에 따라 박용석 총장은 사임서를 제출,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총장 해임됐다. 현재 충북보과대는 당분간 부총장의 총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2019학년도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신임 총장을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신대학교

배임증재 혐의로 기소된 총신대 김영우 전 총장은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김 전 총장은 2016년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총회장 박무용 목사에게 2000만 원을 건넨 혐의로 피소됐다. 당시 김 전 총장은 예장합동 제101회 총회에 부총회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후보자격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대가성 증재라는 의혹을 받은 것. 김 전 총장은 박 목사가 치료를 받고 있어 치료비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박 총회장은 후보로 확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였다며 김 전 총장을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신대 사태는 배임증재보다 총신대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의 학교에 대한 권한을 축소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총신대가 사유화 논란에 휘말렸고, 총장 및 재단이사회를 향한 학생들의 규탄은 학교 전산실과 건물을 점거로 이어졌으며, 교수진들과 예장합동 측 목회자들이 가세하며 반발이 거세졌다. 용역까지 동원해 점거를 해제하려 시도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며 대외 이미지까지 실추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교육부는 3월 직접 조사단을 급파해 제기된 의혹과 민원에 대해 사실임을 확인, 김 총장에 대한 파면과 관련자들에 대한 중징계 요구, 전·현직 임원 18명 전원에 대한 임원취임승인을 취소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김 전 총장은 이 사건 외에도 교육부가 교비 등 횡령혐의로 고발해 현재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내년 2월 중 총신대 총장을 선임키로 결의하고 이달 중 총장후보자추천위원들을 위촉해 오는 1월 중 총장후보자를 공개 모집할 계획이다.

   
대전신학대학교

대전신학대는 전 총장과 신임총장 모두 비리 문제로 의혹이 불거져 진퇴양난에 빠졌다. 김명찬 전 총장은 이사회가 절차를 무시하고 교수 특별 채용한 3인을 임용 당일부터 보직교수로 임명했다. 이후 이들 신임 교수들을 중심으로 대학원위원회가 구성돼 3월 9일 학칙 개정을 통해 대학원 입학자격을 수정했으며, 학칙개정 당일 오후 대학원 신입생 입학사정을 진행해 2명의 대학원생을 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개방이사 선임과정의 불법성 의혹 ▲사립학교법에서 금하고 있는 이사들의 겸임교수 및 시간강사 겸업 ▲절차를 무시한 학교정관개정 ▲교원 임금체계의 무단 변경 ▲교양필수 과목의 변칙적 운영(품성론 세미나 과목의 학부, 대학원 공동수업) ▲학교법인 직원의 학교직원 겸임 ▲재정운영의 불투명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문제들은 2017년 12월 이사회가 김명찬 총장을 재신임한데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2월 이사회는 총장과 이사회에 반발하는 교수 8명을 고소해 ‘보복성’ 의혹이 일기도 했으며, 김명찬 전 총장과 김완식 이사장에 대한 배임수재·업무방해 고소도 제기되는 등 학내 사태가 증폭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15일부터 16일까지 두 차례 실태 조사를 진행했으며, 김명찬 전 총장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11월 30일까지만 임기를 수행하고 사임했다.

이후 투표를 통해 김영권 목사가 신임총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김영권 신임총장도 취임 전부터 비리 의혹으로 곤욕을 치뤘다. 서울 영등포 소재 A교회에 시무하던 당시 교회재정 유용 및 횡령 등으로 담임목사에서 물러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총장 인사가 나눠먹기식으로 이뤄졌다고 교수협은 주장하며 신임총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들고 일어났다.

A교회는 김영권 목사가 교회재정 유용 및 횡령 등의 혐의를 포착하고 8월 26일부터 9월 9일까지 3주 연속 임시제직회를 열어 재정의혹 관련 사실 확인 보고를 진행, 해임을 결정했다. 단, 김영권 목사가 사임하는 조건으로 법적 책임을 묻지는 않기로 했었다.

하지만 김영권 목사의 대전신학대 취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성도들이 재직 시 대전신학대가 연루된 교회자금 유용, 횡령 의심액이 1억 원을 넘는다며 2016년과 2017년 선교비 집행내역이 담긴 회계장부를 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횡령 의혹이 있음을 주장했다.

대학 측에서는 이번 신임총장 인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교회 다른 관계자 역시 “재정 집행은 당회의 결의를 거쳐 정당하게 이뤄졌고, 김 총장서리가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난 건 다른 장로가 비리를 저지른 데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고 못박으며 김 신임총장을 감싼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찬 전 총장은 대전지방검찰청에 소환돼 기부금 유용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교수협 교수 등과 대질신문을 진행했으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심사위)는 8월 김 전 총장 연임에 반대하다 해임 당한 교수에 대해 취소결정을 내렸다.

   
금강대학교

금강대 한광수 전 총장은 부당청탁에 의한 직원 채용에 대한 혐의로 징역 1년, 집행 유예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금강대 직원 A씨에게는 벌금 700만 원을 선고됐다.

2017년 5월 금강대 직원노동조합은 한광수 총장 재임 당시 채용된 2명의 신규 직원이 최소한의 자격 조건도 갖추지 못했음에도 총장이 외부의 청탁을 받아 부정하게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시 학교와 법인측은 “대학발전자문위원회가 추천한 우수한 직원을 채용한 것”이라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사안에 대해 국가권익위원회 조사와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한 전 총장은 직원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2017년 7월 자진 사퇴했다.

한편 금강대는 2017년에 이어 2018년 8월 발표된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 

   
경인여자대학교

경인여대도 김길자 전 총장과 류화선 현 총장의 비리 영향으로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하향됐다.

경인여대 관계자는 당시 취재에서 “교수 채용비리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교육부로부터 조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다”며 “역량강화대학으로 떨어져 속상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구성원들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대비를 잘 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7월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김 전 총장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총장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전직 국무총리 딸인 B씨 등 교수 3명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입김을 넣어 학교 측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황식 전 국무총리 딸인 B교수가 경인여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다 전임교원이 된 2016년 맞춤형 채용공고가 나가는 등 교수 3명이 채용되는 과정에 김 전 총장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봤다.

또한 교직원에게 인사 평가를 빌미로 대학발전기금 기부를 강요하고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한 뒤 일부를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총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혐의 모두를 부인한 바 있다. 류화선 총장도 김 전 총장에게 인센티브 명목으로 성과급을 부당하게 지급하고 교수 채용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류화선 총장은 교육부는 파면 조치가 내려졌으나 8월 23일 완화된 중징계가 결정됐고, 김길자 전 총장과 백창기 전 이사장에 대해선 임원취임 승인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평택대학교

평택대는 조기흥 전 명예총장은 여자 교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5일 수원지법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총장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8월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조 전 총장은 2016년 10월과 11월 평택대 법인 사무국 건물 안 자신의 사무실에서 직원 C씨를 2차례 추행한 혐의로 2017년11월 불구속기소 됐다. C씨는 1991년 11월부터 20여 년간 평택대에서 근무하면서 조 전 총장으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2016년 말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범행 날짜와 장소 등이 특정돼 재판에서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2건의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범행 일시에 관한 진술과 고소 경위 등을 비춰볼 때 피해자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돼 추행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서울예대도 지난 5월 경찰의 수사를 통해 총장 일가가 학교를 장악하는 독점적 구조와 인사전횡이 만연했음이 드러났다. 교육부 실태조사에서 입학전형료 부당 지급, 국고지원금 부당 집행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실태조사를 통해 서울예대가 입학전형료 중 2203만 원을 입시 업무와 관련 없는 총장 등 6명에게 수당으로 지급했으며, 2016년 교육부 감사에서도 같은 문제로 지적을 받았지만 이를 시정하지 않고 수험생들이 낸 입시전형료를 쌈짓돈처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학 본관 1·2층 공사에도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비 1억 5734만 원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총장과 교직원의 해외 연수를 계획했다 이를 취소하는 과정에서 취소 수수료를 교비로 충당, 출장 목적과 무관한 일정에서 교비 3894만 원을 부당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유 총장에 대해 해임을 요구하고 교직원 등 47명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 국고에서 지원한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 사업비 2억 2300만 원과 교비에서 부당 집행한 6억 5800만 원은 회수 처분했다.

유덕형 총장은 당시 사퇴서를 제출했으나 현재까지도 총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예대는 8월 발표된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돼 학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이에 9월 설명회를 개최해 유덕형 총장 비리 사건과 관련한 교육부 평가 점수가 0.6점에 불과해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며, 일반대학에 비해 산학협력활동, 학습역량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부족해 낮은 점수를 받은 게 선정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대학 평가는 각 대학이 제출한 진단 보고서로 평가를 하는데, 제출 당시 학내 사태와 교육부 실태조사가 겹쳐 진단 보고서 작성에 집중하지 못했다, 행정시스템의 부족도 원인 중 하나라는 이유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 측의 설명이 전혀 구체적이지 않았다”, “제대로 들은 답변이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서울예대 관계자는 “평가 방식에 있어서 예술대학이 불리한 부분도 있었고, 문제점에 대해 하나씩 고쳐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임지연 기자 jyl@dhnews.co.kr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회사소개 인터넷신문위원회 자율규약 준수 광고 제휴문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주)대학저널 | [주소] 08511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9길65, 906호(가산동 백상스타타워1차) | TEL 02-733-1750 | FAX 02-754-1700
발행인 · 대표이사 우재철 | 편집인 우재철 | 등록번호 서울아01091 | 등록일자 2010년 1월 8일 | 제호 e대학저널 | 청소년보호책임자 우재철
Copyright 2009 대학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h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