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 방해하는 요인들에 근심 깊어지는 체육교사들
신체활동 방해하는 요인들에 근심 깊어지는 체육교사들
  • 임지연 기자
  • 승인 2018.12.2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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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수업에서도 통일교육 진행…"신체활동 줄어들까 걱정"
미세먼지 수치 높으면 실외활동 제한…실내활동 공간 부족해 수업 진행 난항

[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요즘 체육교사들은 고민이 많다. 통일교육을 체육시간에도 진행한다고 하니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더욱 떨어지게 될 것을 우려하는 것. 사시사철 불어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실외수업을 진행하기 힘든데 실내에서 진행할 마땅한 공간도 없다. 작은 교실에서도 할 수 있는 ‘놀이체육’ 등 새로운 개념의 체육활동을 교육 당국이 제시하고는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학생들의 체력에 체육교사의 고민이 깊어져만 간다.

체육시간에도 통일 교육 진행
"이론수업 많아져 신체활동 줄어들까 걱정돼"

최근 교육부가 ‘학교 평화·통일 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예술·체육·가정·과학 등 여러 교과에서 통일 교육을 진행하고,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등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도 활동 중심 평화통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에 위치한 중학교 A교사는 “체육수업 때 통일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이론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안그래도 얼마 없는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이론수업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체력은 해마다 저하하고 있다, 경기지역 학생들 건강체력평가 결과를 보면 2016년 저체력(4∼5등급)으로 분류된 학생 비율이 12.3%(12만 7976명)에서 1년 만에 13.0%(13만1594명)로 늘었다. 비만 비율(초등학교 5∼6학년 경도 및 고도비만)도 2014년 9.8%, 2015년 10.2%, 2016년 11.2%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미세먼지 심한 날은 실내수업으로 대체
실내활동 할 수 있는 넒은 공간 필요


미세먼지도 걱정이다. A교사는 매일 아침마다 스마트폰 앱을 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한다. 그날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을 보이면 체육수업을 실내활동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광역시교육청은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운동장 수업을 자제하고, 실내체육관시설에서 교육활동을 진행토록 미세먼지 단계별 조치사항 및 행동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A교사는 “다행히 우리 학교에는 실내체육관이 있어 실내활동으로 수업을 변경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실내체육관이 없었다면 좁은 교실에서 어떻게 진행했을지 막막하다”며 “좁은 공간에서 활동을 하면 먼지가 생겨 기관지에 좋지 않다. 실내활동을 할 수 있는 넒은 공간이 학교에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 위치한 중학교 B교사 역시 매일 아침 미세먼지 수치를 체크하며 아침을 연다. B교사는 “미세먼지가 나쁠 때 야외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하면 학부모들이 항의한다”며 “올해부터 나쁨 단계에서부터는 아예 야외수업을 금지하도록 학교가 규칙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나쁨 이상 예보 시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실외수업 금지가 권고되고, 중·고등학교는 자제하게 돼 있다. 거기에 학생 건강 보호 차원에서 학교 자체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화할 수 있다. 중학교 기준 학생들이 정규 수업을 통해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1주일에 4시간(학교스포츠클럽 포함). 미세먼지가 심한 때는 이 시간도 채울 수 없다. 지난해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로 경기지역 학교마다 평균 7차례 실외수업이 실내수업으로 대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B교사가 재직하는 학교에 실내체육관이 없다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교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데,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론수업이나 영상자료 시청뿐이다. 아이들이 신체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것이다.

실내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이 곳 뿐이 아니다. 체육관이 없는 경기지역 학교는 700여 곳에 달한다. 체육시간을 이론수업이나 영상자료 시청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체육관 증설, 유휴교실 2곳을 합쳐 간이체육교실로 활용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놀이체육’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만들었다. 장학자료를 내년 1월부터 각급 학교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비교적 경제적인 에어돔을 세워 아예 운동장을 덮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지역별 체육 인프라 격차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체력이 날로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세먼지 문제까지 작용해 신체 활동량이 줄어드는 환경”이라고 지적하며 “체육시설 확충과 함께 다양한 신체 활동 방안을 연구해 학생들의 체력 저하 문제를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도 4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 발표’해 학교 실내 체육시설 설치 지원을 약속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학교에 간이체육실, 소규모 옥외체육관, 정규체육관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19년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실내 체육시설 설계단계부터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 환기시설 또는 공기정화장치 설치 등을 반영하도록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

26일에는 ‘제2차 학교체육진흥 기본 계획 수립·발표’를 통해 운동하는 모든 학생,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목표로, 학생들이 신체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운동소양 함양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규교육과정 중심의 체육교육 확대와 모든 학생을 위한 다양한 신체활동 기회 제공 확대, 체육인재 육성체제 변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지원체계 구축 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다. 주요 내용은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체육수업 내실화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 ’20년에는 초 4·5·6학년 확대 적용 ▲초등 (생존)수영실기교육 확대 및 유아 생존수영 시범 운영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 ▲협업체계 구축 및 학교체육진흥회 운영 지원 등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이번 제2차 학교체육 기본 계획을 원활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시·도교육청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해 실제 학교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학교체육 진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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