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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달인' 이광준, 수학 불능 타파 시리즈
제2탄 : 성격 유형과 학업성취도
2018년 11월 27일 (화) 16:45:25

지난 칼럼에서 ‘수학을 잘 하는 성격이 있고 그렇지 않은 성격이 있나요?’라고 질문을 한다면 ‘그렇다’라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라는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 수학을 잘 할 수 없는 성격은 희망이 없다는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 경우에는 그 성격에 맞는 학습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 수학 교육의 문제점은 획일적인 방식으로 수학 학습을 지도하고 성적이라는 결과를 중심으로 학생을 평가하여 수학학습 의욕 자체를 없애버린다는 점이다. 성격 유형과 학업성취도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격 유형별로 적합한 수학 학습 방법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성격과 학업성취도의 구체적인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자.

1. 성격

(1) 성격의 의미

우리는 일상적으로 ‘성격’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그런데 ‘그 의미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말하는 경우가 드물다. 모든 논의의 시작은 어떤 개념의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성격은 한 개인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독특한 심리·신체적 대응체계(Allport, 1937)로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는 사고와 감정 및 행동양식의 패턴을 의미한다(Mischel & Mischel, 1976).

친구들과 여러 명이 모여서 길을 가는데 갑자기 어떤 차가 위협적으로 옆을 지나갈 때의 반응을 보면 전부 제각각이다. 수업 시간에 수학 선생님이 칠판에 어려운 문제를 쓰고 ‘이 문제에 도전해 보자’라는 발화를 했을 때의 학생들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위협적인 차를 향해 욕을 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어떤 친구는 재빨리 친구들을 안전하게 끌어당기는 친구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친구는 너무 놀라서 얼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수학 문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애초부터 풀 생각을 하지 않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열심히 문제를 베껴 쓰고 분석을 시작하는 친구도 있다. 이렇듯 성격에 따른 반응과 행동은 다양하고 이러한 다양성으로 인하여 학습에 있어서도 차이가 나게 된다.

(2) 성격의 형성

앞서 본 바와 같이 성격은 각양각색이다. 외부의 환경에 대응하는 양식이 다르다는 것은 외부 환경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름을 의미한다. 그 ‘다름’을 이해하지 않고 획일적인 접근을 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이와 같이 매우 중요한 과정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성격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부분과 영유아기 때 외부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 그래서 어느 순간 개인마다 자신의 고유한 성격이 형성되면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제발 성격 좀 고쳐라’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성격이 잘 변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 타고났다는 사실은 ‘한 어미의 자식도 아롱이다롱이’라는 속담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같은 어머니에게 태어났지만 형제와 자매 사이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이 태어나서 사회와 상호작용을 하는 가운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그 가운데 성격이 형성되는 측면도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성격과 영유아기 때 가장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부모, 어린이집, 유치원이라는 환경이 성격 형성에 있어 절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습에 대한 개인별 반응과 행동도 형성되고 개인별 차이도 나게 되는 것이다.

2. 성격과 유형화

성격은 저마다 다르다. 그러면 ‘보통 100명인 사람 성격이 전부 다른가?’라는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우선 결론을 내리자면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없다고 해야 한다. 자신을 복제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함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유사한 그룹으로 나누어 묶을 수 있음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고, 전통적으로 성격에 대한 유형화시도가 자주 이루어졌다.

대표적인 학자가 의사이자 심리학자인 융(Carl Gustav Jung)이다. 융은 인간이 선천적으로 다른 선호경향을 타고나며, 인간의 정신에는 상반되는 대극(선과 악, 빛과 어둠처럼 서로 반대의 것)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가지 태도유형인 외향(Extraversion)-내향(Introversion)으로 분류하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4가지 심리적 기능인 감각(Sensing)-직관(Intuition), 사고(Thinking)-감정(Feeling)이 존재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우리가 가끔씩 ‘저 사람은 외향적이야’라는 말을 하고는 하는데, 이는 결국 그 사람의 성격의 한 면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한 번쯤은 검사를 해보는 성격유형검사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성격 유형화와 학습을 관련지을 수 있는 있는 점은 유형에 따른 학업성취도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학습 중에서도 수학에 관한 학습에서 어떤 성격 유형이 상대적으로 나은 학업성취도를 보이는지 살펴보면 그 성격이 갖는 장점을 파악할 수 있다. 반대로 낮은 학업성취도를 갖는 성격 유형은 무엇이 문제이고, 그 성격의 어떤 측면 때문인지를 잘 파악하면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3. 학업성취도

(1) 학업성취도의 의미

학업성취도는 개인별 학습 과정을 통한 그 성취 결과의 정도라고 이해할 수 있다. 단순히 성적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과정과 결과(성적)의 상관성을 주의 깊게 본다는 측면에서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평가 대상은 결과인 성적이지만 좋은 결과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가 선행되는 중요한 의미이기 때문에 과정의 의미를 소홀히 할 수 없다.

가끔씩 학생들에게 종종 듣는 얘기가 있다. “제 친구 중에 쉬는 시간에 쉬지도 않고, 점심시간에 급식도 안 먹으면서 수학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안 나와요.”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던 해가 없는 것 같다. 매해 학생들은 달라지지만 이 사례는 늘 등장한다.

이 얘기를 하는 학생은 당연히 친구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갖고 있다. 여기서도 성격이라는 것이 학습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동안 진행해 보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구체적인 방법을 찾으러 주변을 살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자기 방식을 끝까지 고수하고, 그 중 대부분의 경우는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물리적인 시간과 양을 투입해서 열심히 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이다.

수학 학습을 할 때도 ‘공식을 열심히 외우고 문제를 많이 풀면 언젠가는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성격이 학습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학습동기, 학습효능감, 학습태도, 학습전략을 들 수 있다.

◎ 학습동기

모든 일에도 그렇지만 동기는 매우 중요하다. 동기는 시작에 있어 제일 중요한 원동력이며,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탱해 주는 힘이자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성취하게 하는 의지와 신념이다. 학습에 있어서도 동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어떤 구체적인 동기를 찾는 것이 학습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알려져 있다. 학습동기가 구체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을 하게 되면 작심삼일로 끝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가 불명확하니 학습을 지속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수학 역시 내가 왜 수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가 명확해야 한다. 가끔 수학은 관련 전공 이외에는 시험 쳐서 대학 들어가는 데만 필요하다. 사칙연산만 할 줄 알면 되고, 그것조차 계산기로 가능하다는 식의 얘기들이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수학에서 익히게 되는 논리성과 치밀함은 향후 타인과 특정한 상황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능력이다.

◎ 학습효능감

학습효능감은 학습을 통해 자신이 이루려는 결과를 이룰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나 신념을 의미한다. 성취감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학습효능감은 학습을 지속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에너지가 된다. 가령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그 다음 학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가 매우 힘들다. 흔히 재미가 나지 않아서 하기 싫다는 표현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이 학습효능감은 특히 학습 초기에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성격에 따라 다른 과제와 방법이 주어져서 학습효능감이 최대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보통은 과제나 방법이 획일적으로 주어지고, 그 수행에 있어서 불리한 성격은 당연히 과제를 제대로 못해내고 중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수학은 특히 다른 과목에 비해 학습효능감이 상당히 떨어지는 과목이다. 수학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를 학습효능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수학을 포기한 후 중간에 새로 시작하려 해도 엄두를 못내는 것이 그 이전의 과정이 발목을 잡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결국 잘하고 싶은 신념과 기대감은 금방 무너져버리게 된다.

◎ 학습태도

학습태도는 개념을 학습하고 문제에 적용·응용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생했을 경우 해결책을 찾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개념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태도부터 복습, 문제를 해석하는 태도, 풀이가 틀렸을 경우의 반응 등 구체적인 과정이 있다.

학습태도는 앞선 학습동기와 학습효능감과 달리 시각적으로 판단 가능한 부분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 학생의 학습태도를 직접 관찰하거나 학습결과물을 보면서 즉각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학생의 주변 사람들이 일차적으로 학생을 판단할 때를 학습태도에 관한 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학습태도의 경우에도 성격마다 제각기 달라서 외향적인 것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필기를 완벽하게 해야 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야 하는 등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가끔 불만족시키는 학생이 있다. 하지만 학업성취도가 매우 높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학습태도에 있어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함부로 판단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수학에서 학습태도는 다른 과목과 달리 중요한 요소인데 관련 내용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수학은 개념을 이해·암기해서 문제 풀이에 적용하는 구조로 단순화할 수 있다. 그러나 언어와 달리 개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증명이라는 과정을 갖고 있다. 그리고 동일한 개념이지만 문제 유형은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다보니 다른 과목과 달리 수학학습에 있어 학습태도는 훨씬 더 내용이 복잡하고 경우의 수도 다양한 측면을 가진다.

(4) 학습전략

학습전략은 전체 학습과정에 있어 각 단계의 의미와 성격을 파악하고 효율성 있게 학습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학습전략은 성격 상 학생 스스로 실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하더라도 처음부터 할 수는 없고 학습 진행 과정에서 고민을 하는 가운데 수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략이라는 것은 전체 과정에 대한 이해와 각 단계의 이해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학습전략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몰이해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당장 개념을 외워서 문제 풀이라는 장면에만 집중하는 수학 학습태도를 본다면 충분히 당연한 상황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학습전략이 없게 되면 어느 단계까지 학습이 진행되다 어느 시점부터는 정체가 되고 더 이상 발전이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학습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학의 경우 이전 과정이 다음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그 연결성과 유기성을 이해해서 학습하는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게 된다. 수학을 포기했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시작한다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성격과 학업성취도에 관해 그 의미와 성격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 칼럼에서는 구체적인 성격 유형과 학업성취도의 관계를 살펴보고 수학 학습에 있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하는지 탐구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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