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하나로 끝내선 안 된다"
"숙명여고 하나로 끝내선 안 된다"
  • 신효송 기자
  • 승인 2018.11.14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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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부장 파면, 쌍둥이 퇴학…교육청 '상피제' 등 방안 발표
학부모들, 전국 고교 전수조사 펼쳐야…정시 확대 주장도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숙명여고 문제유출사건이 전 교무부장의 파면과 쌍둥이 자매의 퇴학 처분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비단 숙명여고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부터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다섯 차례 정기고사 시험지와 정답을 유출, 자녀에게 알려줘 시험에 응시하게 한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쌍둥이 자매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가 아버지인 학교 전 교무부장으로부터 유출된 시험 정답을 암기한 후, 이를 OMR카드에 옮겨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발표 후 숙명여고 측은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후속조치 계획을 밝혔다. 쌍둥이 자매의 성적은 재산정(0점 처리)하기로 결정됐으며 선도위원회의를 통해 퇴학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교무부장의 파면을 징계위원회에 건의할 것이라는 뜻을 보였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사건은 '공정성'이라는 학업성적 관리의 절대 가치를 훼손하고 이로 인해 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비리"라고 말했다.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학업성적관리지침 준수를 위한 지속적인 전수점검 실시 ▲부모와 동일 학교 배정 시 ‘교직원 자녀 분리 전보·배정 신청 특별기간’ 운영 ▲교직원이 자녀와 같은 학교에 재직하지 않도록 교원 임용 철저히 관리 등을 시행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나 학부모 및 관련단체들은 이번 사태가 숙명여고 하나만 국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국 고교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단체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이하 공정사회)은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부가 내신비리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사회 측은 "숙명여고 사태가 사회적 파장이 컸던 이유는 내신관리가 엄격한 숙명여고에서 조차 내신비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번 사태를 보며 과연 내신관리가 허술한 학교는 내신비리가 얼마나 심하겠냐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라며 "상피제 도입, CCTV 설치 등 땜질식 처방으로는 절대 내신비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부가 ▲숙명여고 내신비리와 유사한 사례 전국 고교 전수조사 ▲숙명여고 최근 10년 간 내신비리 전수조사 ▲교수와 자녀가 같은 대학에 다니는 경우 입학비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시민단체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이하 교바세) 또한 이번 사태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부른 대참사라며 전국 고등학교 학생부 및 내신비리 전수조사가 행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두 단체는 이번 사건으로 수시모집 제도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땅으로 떨어졌다며 관련 전형 폐지와 정시모집 확대를 요구했다.

공정사회 측은 "내신비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내신 성적을 잘 받지 못해도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수시 및 학샤생부종합전형을 폐지하고 공정한 정시모집을 90% 이상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바세 측도 "정직하게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허탈감과 절망감에 빠져 있다. 지난 10년간 수시비율을 지나치게 확대해온 결과라는 것을 인정하고 수시를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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