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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총여학생회…여학생 권익 '빨간 불'
5년 동안 전체의 70% 소멸…무관심·지원 부족 원인
사업비 지원 확대, 전문가 연계지원 절실
2018년 11월 07일 (수) 09:27:36
   
군산대 총여학생회 (출처: 군산대)

[대학저널 신효송 기자] 전국 대학들의 총여학생회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어 여학생 권익보호에 빨간 불이 켜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8년 대학 내 총여학생회 활동 현황’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00여 곳 중 총여학생회가 존재하는 대학은 22개 대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여학생회는 1980년 민주화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각 대학마다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은 사회민주화 뿐 아니라 학내민주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고 여학생 권익보호 등에도 앞장섰다. 
  
특히 학내 성추행·성폭행이 증가하면서 총여학생회는 학내 ‘스쿨미투’ 운동에 중심에 섰다. 1997년에는 이화여대 여성위원회 등이 참여한 ‘학내성폭력 근절과 여성권 확보를 위한 여성연대회’ 등이 결성돼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09년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을 추월하면서 총학생회에서 총여학생회 기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총여학생회는 대학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는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총여학생회 가운데 70% 정도가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주대, 중부대, 숭실대, 창원대의 경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여학생회가 건립되지 못했다. 경기대 총여학생회도 2017년부터 활동을 멈췄다. 고신대, 협성대, 경희대 등도 올해 총여학생회가 사라졌다. 34년 역사를 가진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총여학생회 폐지안이 지난 10월 가결되기도 했다.

학생들의 관심만 멀어진 것이 아니다. 활동에 필요한 지원이 미진해진 것도 총여학생회가 사라지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대구한의대, 협성대, 인제대, 포항공대, 공주대, 영남신학대, 금오공대, 중앙대(안성), 숭실대, 충북대, 항공대 등의 총여학생회 연간 사업비는 10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생리대 교체 등 기본적 사업 외에는 총여학생회 자체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업비도 지원을 받지 못 하는 셈이다.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장학금을 받는 간부가 한두 명인 대학들도 여러 곳 있었다. 동국대의 경우 2015년, 2016년 총여학생회가 없었다가 2017년부터 총여학생회가 구성됐지만 장학금을 받는 학생회 간부 학생은 5명에 불과했다. 
  
창원대의 경우 2015년 총여학생회가 활동했지만 장학금을 받는 학생회 간부는 한 명 뿐이었다. 포항공대과 군산대도 총여학생회에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한 명에 불과했다. 

   
박찬대 의원

박찬대 의원은 "스쿨미투 등 여학생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활동해야 할 총여학생회에 대한 학교 차원의 사업비와 장학금 지원이 절실하다"며 "경찰청, 전문가, 여성단체 등과의 연결 지원 등을 통해 여학생들이 대학에서부터 자신의 삶에 주인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효송 기자 sh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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